아기를 임신한 비빈(妃嬪)은 성현(聖賢)의 교훈을 새긴 옥판을 보고 그 말씀을 외우는 것으로 아침을 맞이하고 임신 3개월부터 어지러운 바깥 세상과 소식을 끊고,심지어 왕과도 편지로 연락하며 음식의 단맛도 경계하고 피리 독주도 피했고 처소에는 늘 정숙을 유지해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고 몸치장에 신경을 썼다.
5개월부터 낮에는 당직 내시,밤에는 상궁나인이 천자문,동몽선습,명심보감 등을 낭독하였고 7개월부터는 육선(肉膳)을 피하고,콩으로 만든 음식,각종 채소와 해산물이 상에 오르게 되며,산모는 불로장생하는 생물과 자연물을 그린 십장생 병풍을 보며 자수와 누비옷을 만들며 마음을 안정시키고 왕자가 태어나기를 기원했다.
임신한 비빈(妃嬪)은 민간의 풍습으로 내려오는 모로 눕거나 엎드려서는 안되며 서러운 울음소리, 소란한 소리, 애처로운 벌레소리, 잡스러운 소리를 들어서도 안되고 해산달에는 머리를 감으면 안된다는 등의 주술적인 내용의 태교(胎敎)법인 칠태도(七胎道)라는 임산부가 지켜야 할 7가지 규칙을 지켜야 했다.
원자의 양육을 담당한 보양청(輔養廳)과 강학청(講學廳)은 천자문,동몽선습,대학,격몽요결 등의 경서 학습과 원자의 음식,옷,서책의 공급을 관장하였고 머리가 맑아지는 조청,피로를 풀어주는 소금 목욕 등 학습 능률을 올리기 위한 보양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원자(元子)는 아침에는 왕실 어른께 문안드리고 저녁에는 잠자리를 보살피며 격식에 맞는 옷차림과 정숙한 태도로 생활해야 했고 통과의례(通過儀禮)와 국가 행사에 참여하여 장차 국왕이 되어 의식을 주관할 때 필요한 몸가짐을 익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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