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표실 도청 문제가 제3자 개입여부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29일 논평에서 KBS 수신료 인상과 이해관계가 있는 제3자가 지난 23일 민주당의 최고위원 문방위원 연석회의 녹취록을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제기되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는 엄청난 스캔들이다. 야당 대표의 집무실을 몰래 도청했다는 것도 문제지만, 제3자가 도청 등의 수단으로 여-야 논의에 개입한 것은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유린이기 때문이다.
정치권을 대혼란으로 빠뜨리고 있는 도청사건을 해결할 열쇠는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에게 있다.
한 의원이 지금처럼 민주당에서 흘러나온 것 이라고 버텨 봤자 믿을 사람은 많지 않으며, 사태를 더 악화시킬 뿐이다.
한 의원은 즉각 도청 문건을 전달한 이가 누구인지 국민 앞에 소상히 밝혀야 한다. 만일 한선교 의원이 지금처럼 도청 문건 제공자를 은폐한다면, 이는 의회 민주주의 유린 세력을 비호하는 것이며, 도청 사건에 공모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꼴 밖에 되지 않는다.
민간인 불법사찰과 청와대 대포폰에 이어 야당 대표실 도청에 국민은 경악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한선교 의원이 실상을 밝혀 즉각 경찰 수사에 협력해야 한다.아니면 한나라당 또한 도청 혐의로 경찰의 수사선상에 오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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