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잘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모르는 사이라고 할 수 없는 사람을 놓고 이런 혹독한 평을 하게 돼 마음속으로는 약간 미안한 생각이 든다.
그러나 저가 여당의 의장이라는 공직에 있고 또 내가 한국 국민을 위하여 말을 해야 하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부득이 한마디 안 할 수가 없다.
김근태 씨, 당신은 지금 제정신이 아니야. 어느 일간지 1면에 당신이 북한에 가서 북한 여자와 춤을 추는 모습이 천연색으로 크게 실렸소. 설명을 보니 “북한 핵실험 와중에 개성공단을 방문한 김근태 의장이 공단 내 한 식당에서 열린 오찬 행사에서 북측 여성과 함께 춤을 추었다”는 것이다.
어떤 깊은 뜻이 담긴 개성공단 방문인지 우리는 모른다. 북핵 실험으로 어지러워진 조국의 현실을 놓고 청와대의 밀사자격으로 북을 방문한 것인지 우리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세상에 어떤 일도 상식의 선을 벗어나면 안 된다. 미 국무장관 라이스가 핏대를 올리고 있다. “한국 정부는 금강산 관광사업과 개성공단 건설 문제에 대하여 유엔 결의에 입각한 새로운 조치가 있기를 바란다.” 쉽게 말하자면 개성공단이니 금강산관광이니 하는 것들이 북을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일이기 때문에 마땅히 삼가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가 된다. 힐 차관보는 노골적으로 금강산관광사업이란 북에 돈을 주기 위해 고안한 것이라고 잘라서 말한 바 있다.
김근태 의장, 대한민국을 무엇이 되게 하려고 개성공단에 가서 이북 여자와 춤을 추고 있는가. 제 정신은 결코 아니지 않은가.
김근태 정신 나갔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