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하는 말 중에 우리가 이해 못할 말이 많은 중에도 노무현씨가 북으로 가면서 하는 말이다.
그가 북에 감으로써 뜻하는 바는 서로가 더욱 이해하고 서로가 더욱 존중하기 위해서라는데 차기 대통령후보로 가장 국민의 지지율이 높은 이명박씨를 찾아가 서로가 이해하고 서로가 존중하자고 제의 한다면 그것은 말이 된다. 대한민국의 안전과 평화와 번영을 위하여 그 두 사람이 서로 이해하고 서로 더욱 존중하는 일은 필요 불가결한 일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북의 김정일을 찾아가 서로 이해하자고 한다니 무엇을 어떻게 이해하자는 것인지 그리고 서로가 존중한다면 누구를 어떻게 존중한다는 것인지 도무지 뜻이 통하지 않는다.
노씨가 가서 아리랑공연을 관람하면 남조선을 피바다로 만드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적화통일을 하고야 말겠다는 그런 뜻이 “아리랑” 밑에 깔려있다고 들었는데 적화통일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것이 아닌가.
대한민국의 입장은 더욱 난처해 질 것이고 부자가 대를 이어 지나간 60여년 북에 사는 우리 동포 이천만의 인권이니 자유니 하는 것은 전혀 인정하지도 않는 김정일은 존중하기로 결심하고 돌아온다면 이는 더욱 곤란한 일이 아닐까.
왜 그런 말을 하면서 어처구니없는 여행을 떠나려 하는가!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http://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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