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저지시민연대·나라사랑시민연대·자유개척청년단·자유시민연대·피랍탈북인권연대 등 자유진영 시민단체 회원들은 9일 오전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후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정부가 유엔총회에 상정된 ´북한인권결의안´에 기권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 정부가 인권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남북관계가 악화된다고 염려한다면 남북교류를 포기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며 "대북지원 또한 북한 인권문제가 개선되는 추이를 보아가며 늘리거나 줄여야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북한인권 유린사태가 지속되는데도 불구하고 대북지원을 계속하는 것은 인권탄압의 괴수 김정일 체제 연장만을 도울 뿐"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이 소화기를 뿌리며 인공기 화형식 을 저지하고 있다.
계속해서 우리 정부에 대해 "유엔의 북한 인권결의안에 기권한 것과 북한의 압력에 굴복하여 오히려 북한인권 및 탈북자들을 도와온 시민단체들을 비난한 행태를 반성"하라고 일침했다.
회견 도중 북핵저지시민연대 박찬성 대표와 나라사랑시민연대 김경성 대표 등은 인공기와 김정일 화형식을 시도,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들의 시도가 계속될 기미가 보이자 경찰병력은 회견장을 에워싸고 현수막과 인공기 등 소품들을 압수해 갔다.
경찰은 불을 붙이려는 낌새만 보여도 소화기를 뿌려대, 회견장 일대는 매캐한 분말가루로 자욱했다. 시민단체 회원들과 경찰은 물론 취재기자들까지 분말을 뒤집어 쓰는 등, 주변은 아수라장이 됐다.
시민단체 회원들이 행진을 시도하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회견을 마친 후에도 참가자들은 행진을 시도, 경찰과 계속 충돌을 빚었다. 이날 회견을 주관한 박찬성 대표는 자제를 호소하는 경찰에 대해, 차분하게 진행될 회견을 방해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한편 북핵저지시민연대 측은 10일 오후 2시 대구 국채보상공원 앞에서도 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경찰, 인공기 화형식 필사 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