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이 3사람의 국회의원과 6사람의 시장, 군수, 구청장을 뽑는 선거가 있었던 것이다. 일반국민은 작년의 5.31지방 선거등을 회상하면서 이번에도 한나라당이 휩쓸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에 잠겨있었는데 뜻밖에도 한나라당이 국회의원 1사람과 기초단체장에서 시장 1사람만을 빼고는 몽땅 무소속에 빼앗기고 말았으니 무슨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놀라고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선거 결과를 곰곰이 따져보면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충청도 대전애서 심대평을 당해내기는 어렵고 전라도에서 김대중의 아들을 이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충청도에서 심대평이 이기고 전라도에서 김홍업이 승리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생각된다. 그래도 한나라당이 경기화성에서 한자리라도 따낸 사실이 대견스럽게 여겨진다.
왜 단체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전멸하다시피 참패했는가. 단체장 자리에서 물러난 사람들이 대개 한나라당 소속이었고 그것이 한나라당 후보에게 크게 불리한 작용을 한 것이 명백하다. 무소속은 이 지역들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하고 탈락된 사람들인데 그들도 아마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고 나왔으면 어김없이 낙선되었을 것이다.
이 선거 결과를 가지고 “대세론”에 이변이 생긴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이번 선거 결과가 한나라당과 국민전체에 조그만 한 경종을 울리는 것은 사실이다. 아마 국민도 반성하고 한나라당도 반성할 것이다. 그러나 대세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한나라당이 참패하다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