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업은 1993년 우루과이라운드 타결로 시작된 시장 개방의 물결속에 어려움을 경험하는데 작은 영농규모와 높은 경영비 등으로 인해 저가 수입 농산물과의 가격경쟁 때문에 어려운 실정에 있다.
여수시 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 윤혜옥
우리 농가의 호당 경지면적은 평균 1.46ha로 미국의 100분의 1 수준이고 경지소유 1ha 미만 농가가 전체의 76.7%로 소농이며 2ha이상 농가는 14.4%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농업수입 중 경영비 비중은 ‘96년 37.3%에서 ’09년 63.7%까지 상승하고 있다.
또한 최근 자유무역협정의 확대, 구제역 파동, 조류독감 확산, 기상재해 증가 등 농업에 대한 위협요소가 증가하여 농업이 더욱 더 위축되어 가고 있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런 추세가 계속 유지된다면 이후 우리 농업은 더욱 위축되고 농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우려가 되는 시점에서 우리 농업이 지속적으로 침체의 길로 접어들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재도약을 할 것인지를 선택할 기로에 서서 고비용, 고령화, 소농위주의 구조적 약점을 극복하고 우리 농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대부분의 소규모 가족농이 꿈과 희망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모델 구축이 필요한 시기다.
올해 농촌진흥청에서는 오는 2015년까지 5년동안 전국에 10만명의「강소농」을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인데 이는 조선시대에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에 율곡 이이가 임금에게 왜놈들이 쳐들어와서 백성들이 막대한 피해를 볼 것이니 10만명을 군사로 모아서 훈련을 시켜야 한다는 ‘10만 양병설’과 흡사 유사한 정책으로 농업에 있어서 ‘이이의 10만양병설’에 비길만한 정책이라 생각된다.
「강소농」즉, 작지만 강한농업경영체란 경쟁자에 비해 작은 경영규모이지만 고객가치 창출과 혁신역량을 갖추고 경영목표를 끊임없이 계속 달성하는 농업경영체나 농업경영인을 뜻한다.
강소농의 대표적인 사례로 여수시 화양면 이천리 감도에서 무화과를 재배하고 있는 이기표씨가 전형적인 강소농 모델이다.
여수시는 풍부한 일조량과 따뜻한 해풍의 영향으로 어느 지역보다 무화과 당도가 높고 고품질을 자랑하는데 현재 66농가가 6.5ha를 재배하고 있으며 다른 지역보다 따뜻한 기후 조건 때문에 출하시기가 빨라 조기수확을 하고 소비자에게 직거래로 판매하는 등 인기가 매우 높다.
이기표씨 무화과 재배포장은 여수시농업기술센터에서 시범사업으로 2005년도에 무화과 비가림 시설하우스를 설치하였고, 2010년에는 무화과 상자재배기술을 보급하여 노지에서 생산되는 것보다 2-3주가량 빠른 7월 22일부터 무화과가 출하되고 있다.
이기표씨는 1,200평의 소면적에서 무화과를 재배하고 있지만 3가지 작형 즉, 노지재배․비가림재배․상자재배를 활용하여 출하시기를 분산 조절하여 소비자들에게 고품질의 신선한 과실을 판매하여 인기가 높은 상태다.
상자재배는 출하시기가 노지재배 보다 2~3주정도 빨라서 출하최성기 보다10~20%가량 높은 가격을 받았고, 특히 올해에는 겨울 한파와 여름동안 긴 장마로 인해 노지 무화과 생산량이 급감하여 주로 소비자와 직거래를 통해 판매 하였으며, 하루에 60kg를 수확하여 2kg 한상자에 15,000원을 받는데 약 13,000kg을 수확함으로써 1천만원의 높은 소득을 올렸다
또한 2010여수세계박람회 개최에 따른 과실 소비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무화과 상자재배를 통해 2012년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여수시를 대표하는 과실로 관람객이 간편히 먹을 수 있도록 무화과를 조기에 생산․공급한다는 당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기표씨가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는 비결은 무화과를 생산하여 유통단계를 혁신하고 소비자와의 신뢰 확보 등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차별화된 품질과 남들이 미쳐 하지 않은 틈새시장을 개척하여 농가소득을 올린 경우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기표씨 스스로가 장인정신과 혁신역량을 갖추고 스스로 변화를 주도하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새로운 틈새시장과 고객을 창출하는 노력을 갖추었다는 점이다.
시는 올해 128명이 강소농을 신청하여 이들을 대상으로 소규모 농업경영체를 농업경쟁력 향상의 핵심주체로 성장시킴과 동시에 경영체의 소득을 매년 10%씩 향상시키며 2015년까지 매년 100여명씩 500여명을 강소농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농촌지도공무원 모두는 성심성의를 다해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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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이런 사람이 강소농<强小農>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