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 가능성 거의 없는 플루토늄도 공포감 해소 위해 조사키로
일본 원전 방사능 영향] 정부 감시·대비태세 강화
교육과학기술부는 4일 일본 후쿠오카 원전에서 방사능 유출사고가 발생한 이후 방사성물질의 국내 유입에 대한 불안심리가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방사능 유입 정도가 심각하거나 방사능 위기에 놓인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지만 국민의 불안심리를 덜어 주기 위해 감시와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일본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누출사고로 원자력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 28일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용 원자로에서 안전 점검이 실시되고 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지난 1일 무인 환경방사선 자동감시기를 설치하기 위해 독도를 방문했다. 이주호 장관은 우리땅 독도에 환경방사선 감시기를 설치하여 우리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국내서 극미량이지만 방사성물질이 검출됨에 따라 방사능 수치를 24시간 실시간으로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방사능 관련 정보를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현재 전국 12개 지방 측정소의 대기부유진 방사능 측정결과를 매일 발표하고 있으며, 지역별 방사능 수치는 주요 포털사이트와 교육과학기술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홈페이지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번 독도에 설치되는 감시기는 전국에서 운영 중인 70개의 환경 방사선 감시기와 같은 기기로, 하루 정도의 시스템 검사를 거쳐 4월2일부터 운영에 들어가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향후 동해안을 비롯한 우리나라 해안의 해수와 해양생물, 토양과 전국의 22개 정수장의 수돗물에 대한 방사성물질을 분석(주 1회)해 발표할 계획이다.
방사성물질 중 하나인 플루토늄(Pu)이 방사능 분석 대상에 포함되고 수돗물에 대한 방사능 분석도 강화된다.
윤철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은 3월 31일 기자브리핑에서 국민생활과 밀접한 ‘생활환경 시료에 대한 감시강화 계획’을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원장은 사실 우리나라가 플루토늄에 오염될 가능성이 매우 낮고, 지금은 플루토늄 조사를 할 단계도 아니지만 일반 국민들께서 이에 대한 공포나 불안이 다른 핵종에 비해 특별한 것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플루토늄에 대한 방사능 분석은 연안 20곳의 바닷물과 전국 12곳의 토양에 대해 실시된다.
연안 20곳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해수 및 해양생물 방사선 분석의 채취 지점과 같고, 검사대상 토양은 현재 공기 중 방사선 분석을 수행하는 전국 12곳 측정소 부근에서 얻는다.
연안 20곳 바닷물·전국 12곳 토양 플루토늄 분석
플루토늄은 천연으로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방사성물질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알파선을 방출하기 때문에 위험하다.
플루토늄은 매우 무겁고 기화(氣化)도 어려워 일본으로부터 우리나라까지 확산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전국 22개 정수장에서 공급되는 수돗물에 대해 감마선을 방출하는 방사성물질까지 검사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베타선 방출 방사성물질만이 검사대상이다.
특히 이 수돗물 방사선 검사는 정밀분석 방법이 아닌 신속분석 방법으로 실시된다. ‘신속분석’이란 핵종별로 극소량을 다 측정하는 것이 아니고, 측정목표치를 미리 설정하고 목표치가 넘는 방사능 농도에 대해서만 신속하게 분석하는 것을 의미한다. 윤 원장은 “측정목표치를 핵종별로 섭취제한 기준의 1백분의 1로 설정하고 신속분석을 실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발표된 지난 3월 11일 직후부터 극미량의 방사능을 핵종별로 검출하는 ‘정밀분석’ 방식으로 방사능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검사주기는 전국 12개 지방측정소에서 실시하는 대기부유진 관측은 월 1회에서 주 1회로 단축시켰고, 3월 28일부터는 매일 실시하고 있다.
한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3월 28일부터 4월 1일까지 매일 발표한 ‘대기 중 방사능 분석’ 결과 일부 방사성물질이 일부 지역에서 검출되고 있으나 극미량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분석 결과 검출되는 방사성물질은 극미량
방사성세슘(Cs-137, Cs-134)은 발표 첫날 춘천지역에서만 극미량(Cs-137 0.018mBq/㎥, Cs-134 0.015mBq/㎥) 검출됐을 뿐 29일 이후 전국 어느 지역에서도 검출되지 않았다. 3월 23일부터 강원도 지역에서 검출돼 온 방사성제논(Xe-133)은 점진적으로 증가해 3월 30일 0.714밀리베크렐/세제곱미터로 고점을 찍었으나 3월 31일 0.504밀리베크렐/세제곱미터로 감소했다.
방사성제논 농도 0.714밀리베크렐/세제곱미터는 연간피폭선량으로 환산하면 0.0000463밀리시버트(mSv) 수준이다. 이는 X-ray 1회 촬영 시 받는 선량(약 0.1mSv)의 약 2천분의 1 정도이며, 일반인의 연간선량한도(1mSv)의 약 2만분의 1 수준으로 극미량이다.
방사성요오드의 경우 대기 중 방사능 분석결과 발표 첫날 전국 12개 지방측정소에서 미량 검출됐다가 4월 1일 대구, 부산, 제주, 강릉, 청주 등 5개 지역에서 극미량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릉의 경우 발표 첫날부터 연속 4일째 방사성요오드가 검출됐으나 4월 1일 방사성요오드 검출 5개 지역 중 가장 높았던 강릉의 수치 0.588밀리베크렐/세제곱미터는 연간피폭선량으로 환산하면0.0000567밀리시버트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X-ray 1회 촬영 시 받는 선량(약 0.1mSv)의 약 1천8백분의 1 정도이며, 일반인의 연간 선량한도(1mSv)의 약 1만8천분의 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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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신속 공개로 국민 불안 없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