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9일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서울시장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강 예비후보는 열린당 입당 하루 전 얼굴부터 발끝까지 보라색으로 치장하고 시내 한 극장에서 혼자 한껏 조명을 받으며 서울시장선거 출마선언까지 했다.
강 예비후보가 출마선언 이후 서울시장 후보가 아니라 대선후보 행보를 보이며 열린당을 하나하나 접수하고 있는 느낌이다.
첫째, 가장 먼저 변한 것이 열린당의 색깔이다.
노란 개나리 아저씨로 포장된 정동영 의장의 넥타이 색깔과 회의장의 테이블 보와 환영 꽃다발마저 온통 보라색이었다. 이쯤 되면 열린당이 민주당에서 빼앗아간 노란색이 보라색으로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둘째, 기동성 정치에서 느림의 정치로 전환되고 있다.
정동영 의장은 ‘신몽골기병론’으로 무장하고 당 의장 취임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전국을 뛰는 역동성을 보여주고 있으나 강 예비후보는 출마선언한 날이나 입당한 날에도 뚜벅뚜벅 걸어서 행사장까지 가는 느림의 정치를 보여주고 있다.
셋째, 말의 정치에서 춤의 정치를 선보이고 있다.
정동영 의장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지방권력을 바꾸자고 외치며 전국을 공사판으로 만드는데 현란한 말의 정치를 보이고 있으나 강 예비후보는 보라색만 앞세웠지 막상 서울에 대한 비전과 정책적 대안은 제시하지 못한 채 뒤로 미룰 뿐만 아니라 앞 시장을 따라하기 바빠 앞으로 내놓을 비전과 정책이 자신의 주 특기처럼 춤추듯 할 것이 불보듯 하다.
넷째, 강북에서 강남으로 눈높이가 이동하고 있다.
열린당은 중산층과 서민을 대변하는 정당의 눈높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강 예비후보가 청담동 고급의상실을 들락거리며 고가 옷을 입고 사진 찍으며 이미지 또한 강남풍으로 열린당의 눈높이마저 강남의 특권층으로 이동하고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
강 예비후보가 열린당과는 엇박자 행보로 열린당 인사들을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
결국 강 예비후보는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듯’ 서울은 바꾸지 못하고 열린당만 바꾸는데 그칠 것이다.
강금실 후보 눈높이와 열린당의 고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