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팔도 프로야구가 전체 532경기의 약 60%를 갓 넘긴 시점에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 1995년과 2008-2011년에 이어 역대 6번째이자 5년 연속 수립되는 대기록이다.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경기당 평균 관객은 15,120명으로 지난해 비교하여 경기당 1,797명이 증가했으며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일 경기수 대비 13%의 관객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한편 후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2 팔도 프로야구는 향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순위 싸움과 더불어 각 구단별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침으로써 올시즌 목표치였던 700만 관객 달성을 무난히 달성될 전망이다.
프로야구가 이렇게 흥행몰이에 성공한 것은 2008년 북경올림픽에서의 극적인 우승, 2009년 WBC 게임에서 2위를 기록하면서 여성을 중심으로 많은 팬들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또한, 배우 빰 치는 선수들의 생김새, 미국과 일본에서도 통하는 발군의 실력, 응원을 통해 느끼는 재미 등이 많은 팬들을 야구장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그러나 이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매 경기마다 순위가 바뀌는 치열한 경쟁에서 찾을 수 있다. 9회말 2사후에서의 극적인 역전승은 야구만이 느낄수 있는 쾌감이요, 인간의 본능을 대변하는 스포츠이기에 야구장을 찾게 한다.
SK 감독 김성근이 떠나고 6위까지 추락하는 수모를 당해 SK팬은 줄어들었지만 야구전체 인구가 증가한 것은 바로 이 요인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새누리당은 제18대 대선 후보를 뽑는 경선이 진행 중이다.
몇 년 째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 의원과 도토리 키재기 식의 4명의 후보가 전국을 순회하며 국민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야구로 치면 7회말이 끝난 시점에 7:0정도로 박근혜 의원이 비박후보들을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는 형극이다. 별 이변이 없는 한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현재 비박후보들이 인물과 정책을 통해 박근혜 의원을 이기기위해서는 조직. 자금. 시간 모두 열세다.
도토리 키재기 식으로 8월20일 후보 확정하는 날까지 가봐야 박근혜 의원의 압도적우세에, 김문수 지사 정도나 10% 내외의 득표율, 나머지 후보들은 5% 안 되는 득표율에 모두 합쳐야 20%도 안 되는 득표율이 예상된다.
이러한 성적표를 갖고는 박근혜 의원도 승리해야 승리했다고 볼 수 없는 것이요, 경쟁 없는 가요무대에서 혼자 청중들에게 박수 받은 꼴 밖에 안 된다.
박근혜 의원이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후보가 되었다 할지라도 국민들이 그런 후보에게 감흥을 가질 리 없다.
아무리 멋진 정책과 옷을 입고 다니며 국민들에게 꿈을 이야기 한들 귀를 기우릴 국민은 없다.
국민은 소름 끼는 가창력에 스토리탤링이 있는 가수를 원하지 좋은 노랫말 가사만 가고 시인처럼 읍조리는 가수는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허나 비박후보가 역전승을 기대하지 못할 정도로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이제 남은 한가지 비박단일화를 통한 구도의 경쟁을 하는 것이다.
비박후보들이 다음 선거를 위한 존재감 부각을 위하여, 또는 차차기니 하면서 다음을 노리는 꼼수를 부려 완주의 욕심을 부리면 비박후보 4인방은 물론 박근혜 의원도 본선에서 무참하게 깨지게 될 수도 있다.
조금이라도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들이게 하기 위해 무조건 비박단일 후보를 만들어야 한다. SK가 6위로 추락하는 수모를 당해도 프로야구 전체를 살리는 심정으로 말이다.
프로야구가 살면 수모를 당한 SK나 꼴지를 달리는 한화도 다음을 도모할 수 있지만 프로야구가 죽어 1위를 해도 팀의 존망을 계산해야는 위험에 빠지게 된다.
역사를 통해 비박후보가 단일화해야 하는 지 한번 생각해 보자.
1979년 5월 30일신민당 전당대회에서 선명야당론의 깃발을 든 김영삼은 중도통합론의 이철승을 극적으로 물리치고 총재에 선출됐다.
이철승의 중도통합론은 반공을 위해선 민주를 희생하고 독재도 괜찮다는 논리요, 김영삼의 선명야당론은 반공을 위해선 민주의 가치가 꽃이 피어야 하고 독재는 절대 안 된다는 논리였다.
이런 상황에서 예정된 신민당의 정기전당대회에 많은 국민의 관심이 모아졌다.
당시 박 대통령은 온건노선의 이철승 신민당 체제를 비호하면서 김재규 중앙정부부장과 차지철 경호실장을 통해 야권분열과 신민당 전당대회에 대한 공작을 펴게했다.
이철승이 당권사수를 위해 많은 대의원들을 포섭하고 있는 가운데 김영삼은 선명의 기치를 내걸고 설욕전에 나섰다.
당내 비주류에서는 5ㆍ30전당대회를 두고 “민주회복세력과 친여세력의 대결 정권도전세력과 정권비호세력 간의 한판 승부”라면서 전당대회의 선명성을 부각시켰다.
당시 새 총재 경선에는 이철승 김영삼을 비롯하여 신도환 김재광 조윤형 박영록이기택 등 7명이 나섰다.
이철승 대표는 출마를 포기한 고흥문 이충환 유치송 최고위원이 지원하고, 김영삼계는 분열된 상태에 있어서 이철승의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연금 중인 김대중이 돌연 전날 김영삼 계보의 단합대회장인 을지로 아서원에 나타나 “이번 전당대회는 당내의 친유신파와 반유신파의 대결”이라면서 김영삼 지지를 호소함으로써 김영삼 바람을 일으켰다.
결국 막판에 김대중계인 조윤형 박영록 후보가 출마를 포기하고 김영삼 지지선언을 했고 김재광도 막판까지 속을 썩이던 이기택 후보도 결선투표에서 김영삼 지지를 선언하며 포기했다.
결국 김영삼 후보는 근소한 차이로 대역전극을 펼치며 총재에 당선되었다. 김영삼의 당선은 1979년 10월 26일 저녁 7시 40분경 유신독재를 마감하게 단초를 제공했다.
여기서 우리가 눈여겨 볼 만할 일은 반공을 위해선 민주의 가치가 꽃이 피어야 하고 독재는 절대 안 된다’ 대의명분에 따라 기득권과 출마를 포기한 사람들은 결국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원하는 바를 성취했다.
치열한 경쟁상대였던 김영삼을 지원한 김대중은 대통령이 되었고, 경선도중에 포기하고 김영삼을 지원한 김재광, 조윤형, 박영록, 이기택 등은 나중에 한국정치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반공독재정권에 야합한 이철승은 노구를 이끌고 지난 대선에서는 독재자의 딸 박근혜를 지원하는 추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를 지원한 사람들은 결국 소리소문없이 정치판에서 사라졌다.
시간이 18년 흘렀다. 1997년 7월21일 신한국당 대선후보선출 전당대회장에 이회창 이인제 이한동 이수성 김덕룡 최병렬 이홍구 경선후보(박찬종은 중도사퇴)가 나란히 앉았다.
투표결과 1위 이회창 41% 4인 연대 57%(2위 이인제 3위 이한동 4위 김덕룡 5위 이수성)이다.
결선투표 이회창(41%):이인제(4인연대 57%)결과는 반대로 이회창 60% 이인제가 40%를 얻는 소수지지후보(41%)가 다수지지를(57%)이기는 결과로 나왔다.
좀더 후보들끼리 지지자들끼리 감정의 골의 깊어지기전에 일찍 자의적으로 연대를 했다면 이인제 후보가 대통령 후보가 되어 정권을 창출하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
역사에서 가정은 통하지 않지만 김대중 정권도 노무현 정권도 나오지 않았다고 본다. 물론 이명박 정권 탄생도 말이다. 그러나 좌파세력들이 득세하는 세상은 오지 않았고 지금쯤 통일의 초석이 완성됐다고는 확신할 수 있다.
4인연대대표자들과 지지자들은 원래 국민지지가 높은 후보가 선출될 수 있는 기회를 갖고도 실천하지 못함으로, 결국 이회창 후보는 3번의 대선실패는 물론 4인 연대후보들도 이인제만 제외하고 정치적 몰락의 길을 가고 말았다.
그러한 결과는 비전과 명분없는 대선후보들이 국민들의 뜻에 반하는 이기적인 행동을 할 때 국민은 가차 없이 심판한다는 교훈을 주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 이명박, 박근혜, 홍준표, 원희룡, 고진화가 나섰다. 중도에 고진화가 사퇴했으나 친이성향의 홍준표,원희룡은 끝까지 완주를 했다.
결과는 이명박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이기고 조직에서 아깝게 박근혜 후보에게 뒤지는 신승을 했다.
만약, 홍준표와 원희룡이 중도사퇴하고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다면 이명박 후보는 조직에서도 이기는 압승을 했다.
이명박 후보가 압승을 했다면 오늘날 같은 당명과 당색이 바뀌는 혼란을 겪지 않았다고 본다. 친박측이 승리를 도둑맞았다고 우기며 5년동안 땡강 피며 이 대통령을 흔드는 짓은 못했다.
완주한 홍준표 원희룡의 오늘의 모습을 보자. 홍준표와 원희룡 이명박과 박근혜와의 사이에서 기웃거리다 결국은 만들어 준 당 대표도 빼앗기고 쫓겨나 간신히 이번 총선에서 공천을 받았지만 낙선하는 수모를 당했다.
원희룡은 국회의원 내 던지고 당 대표 과욕부리다 당권도전에 실패했다. 결국은 자기의 지역구에 다음을 노리려고 적장의 친분있는 사람을 공천하는 명분없는 짓을 하며 정치생명을 연장하려 하고 있다.
둘 다 모두 정치인생 끝났다.
선거에서는 동정받는 패자는 있어도 아름다운 패자는 없다.
이번 새누리당 경선은 반공민주실천세력과 반공독재희구세력의 한판 승부다. 비박후보들은 단일후보의 명분을 여기에서 찾아야 한다.
또한 비박후보가 단일후보를 내지 못하고 지리멸멸한다면 위에서 봤듯이 박근헤는 물론 김문수 지사, 임태희 전 실장, 안상수 전 시장, 김태호 의원도 정치생명 끝난다.
박근혜 의원이 새누리당 대선후보에 선출되어 본선에 진출해도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만약 박근혜 의원이 정권창출에 실패한다면 다음정권은 좌파세력들이 득세할 것이 뻔하다.
그들은 노무현 정권 시절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30년 정권을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당분간은 정권 뺏기 힘든 상황이 된다.
만약 비박단일후보가 감동경선을 통해 박근혜 의원에게 동정 받을 표차로 진다면 모두 후일을 도모할 수 있다. 국민들에게 손을 벌릴 수 있는 명분도 있다.
새누리당이 아니 보수가 연말 대선에서 안철수가 됐든 민주통합당의 야권연대 후보기 됐든 승리하려면 감동정치 실현뿐이다.
비박후보들 지금 7회말이 끝났다. 8회말에 극적인 단일후보를 만들고 9회말에 대역전극을 연출해야 한다.
비박후보들은 좀 더 치열한 경쟁을 한 후에 노무현-정몽준 방식의 단일화를 이루면 된다.
비박후보들 및 그 지지자들의 감정을 추스르는 일과 이탈자 방지를 위한 선무시간이 필요하기에 최소한 8월10일까지는 단일화를 이루어야 한다.
다시한번 강조한다. 새누리당의 대선 승리방정식은 정책이 아니라 결국은 어떤 사람을 뽑아 좋은 구도를 만드냐 하는 것이다.
나중에 땅치고 후회할 일 하지 말고 시간이 있을 때 현명한 선택들을 하기 바란다.
| 
새누리당 비박 단일후보로 승리를 해야 모두가 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