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 앵커 (이하 앵커) : 당의 진로를 놓고 진통을 거듭해온 통합진보당이 마침내 신당창당 쪽으로 가닥을 잡은 분위깁니다. 통합진보당 강기갑 대표는 어제 기자회견을 했죠. 새로운 진보정당의 건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신당창당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습니다. 통합진보당의 강기갑 대표를 연결하겠습니다. 강 대표님, 안녕하세요?
☎ 통합진보당의 강기갑 대표 (이하 강기갑) : 반갑습니다.
앵커 : 당을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새로운 당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하셨는데 이 의미가 어떤 겁니까?
강기갑 : 대 전제가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통합진보당에 대한 평가입니다. 당원들이 떠나고 대중조직은 등을 돌리고 진보정당의 생명과 같은 농민들이 이미 이 당에 대한 기대를 버렸습니다. 정권교체 약속이 대국민 차원에서 불투명해져버린 겁니다. 결국은 진보정당으로서 통합진보당은 창당정신인 대중적 진보정당을 실현하기가 어렵다는 것이고 이것이 냉정한 국민들의 평가인데, 이 평가 상황을 당도 엄밀하게 받아들어야 하는 시점이다, 저희들이 말씀드리는 것은 당을 발전적으로 해소한다는 것이라기보다는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집을 새로 지어야 된다, 있는 집은 허물고 다시 새집을 지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 그런데 있는 집을 허물고 새로 짓는다는 새로운 창당의 의지는 알겠습니다만, 일반적으로 두 가지 방법이 있지 않겠습니까? 당을 해산하고 건설하는 방법, 혹은 분당을 하는 방법, 어떤 방법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강기갑 : 아무튼 집을 해산이나 부술 때는 새집을 짓기 위해서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희들은 새로운 진보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존의 집을 허물어야 다시 새집을 지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 그 말씀을 그냥 기존 당을 해체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강기갑 : 새집을 짓기 위해서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겠죠. 그러나 이것은 해체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진보정당으로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인데, 아무튼 이후부터는 당원들과 이 부분에 대한 토론을 하면서 진행을 시켜 가고자 하고 있습니다.
앵커 : 목적이 당 해체는 아니더라도 그 방법은 당 해산 방향이라고 이해를 하겠습니다.
강기갑 : 네.
앵커 : 그런데 새로운 당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통합 진보당의 다양한 세력이 있는데, 함께 협의하고 있는 당내 세력들이 어떤 쪽인 걸까요?
강기갑 : 그래서 저희들이 이런 발표를 했더니 그러면 분당이냐, 분당도 아니냐, 그러면 해산이냐, 해산을 목적으로 하는 것도 아니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무슨 뜻인지에 대해 많이 물으셨습니다. 단순한 재창당은 어느 정당이라도 합니다. 또 분당은 또 하나의 세력을 쪼개서 나가는 소극적인 방식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정당의 창당은 우리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방식이고 행동이다, 현재 진보정당이 이 사회에서 해야 될 일이 분명히 남아있고 진보가 갖고 있는 역사와 가치를 살리는 방법으로 우리가 책임을 지고하겠다는 그런 의미입니다.
앵커 : 어제 기자회견 하신 내용은 참여당 계열 사람과 진보신당에서 오신 분과 함께 협의가 된 겁니까?
강기갑 : 네, 그렇습니다. 함께 혁신을 주창하면서 함께 해왔던 모든 단위가 다 협의하고 합의된 결과를 발표한 것입니다.
앵커 : 그러면 구체적으로 현역 의원의신 노회찬. 심상정. 강동원. 서기호. 박원석 이런 의원 분들과 모두 뜻을 모으신 거란 거죠?
강기갑 : 그렇습니다. 의원단과 최고위원, 혁신 쪽 최고위원, 또 시도당의 많은 책임지고 계시는 위원장님, 모두는 아니지만, 그런 분들과 고민하고 협의해서 발표 드린 겁니다.
앵커 : 유시민 전 대표도 함께 참여를 했습니까?
강기갑 : 그렇습니다. 함께 하고 계십니다.
앵커 : 어제 이상규 의원 구 당권파 측이죠.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당 해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요. 그렇다면 기존 당에 있는 분들이 당을 그대로 유지할 수도 있는 거니까 이 부분의 해결이 쉽지 않겠군요?
강기갑 : 아무튼 해체나 해산이나 하는 것을 우선 먼저 생각하시면 당을 허물겠다는 거냐 하는 부분이지만, 새집 짓기 위해서 집을 허물어야 될 필요성도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이해해 주시면, 이것이 그렇게 당을 허물고 없앤다는 생각보다는 우리당이 진보적 가치를 확실하게 실현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는 내외적인 것이 분명히 있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결단과 행보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구 당권파 쪽은 저희들이 굳이 사람을 배척하거나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패권, 지금까지 정파적 패권 때문에 당이 이렇게 된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고요. 그 패권에 대한 처절한 결별, 청산이 전제돼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앵커 : 지난번에 이상규 의원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강기갑 대표 체제와 적극 협조하겠고, 필요하다면 구 당권파 측에서는 대선 후보를 내지 않는 등으로 함께 나갈 의지가 있다고 명백히 했단 말이죠. 그런데 지금 당 해산이나 재창당에 대해 어제 입장을 밝힌 것을 보면 그건 곤란하다는 입장으로 읽힙니다. 예컨데 신당권파를 부르는 부분만으로도 정당을 만들어간다고 한다면 아마 인원이 상당히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강기갑 : 저희들이 진보의 새집을 짓고 대중적 진보정당을 건설한다는 것은 당내에 국한된 것이 결코 아닙니다. 당외적으로도 올바른 진보정당, 진보의 가치를 확실하게 실현할 수 있는 그런 정당에 대한 염원이 국민들 속에게도 대단히 많다는 것을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확인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내뿐만 아니라 당외를 아우르는 모든, 진보를 희망하고 함께하고자 하는 분들과 할 것이고, 지금 구 당권 쪽이라고 얘기하고 있는 그분들에 대해서는 인사권을 양보하느니 마느니, 어떤 것은 되고 안 되고, 이런 형태는 상당히 저희들로서는 모욕적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국민들이나 당원들도 미봉책을 바라고 있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 통합진보당이 그 정도로 한가한 상태도 아니고, 대선 후보니 이런 것도 구당권파 쪽에서 낸다, 안 낸다 그런 것은 이미 권한도 능력도 자격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부분에서 패권을 청산하고 새롭게 하겠다는 성찰이나 반성, 대 사과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또 집을 허물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올 것이 뻔한데...
앵커 : 구 당권파와 화해하고 함께 가기는 여러모로 어렵다고 생각하고 계시는 거군요?
강기갑 : 저희들은 지금까지 최선을 다했고 또 현재도, 이 순간에도 최선을 다할 생각은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들이 이렇게 당이 만신창이가 되고 진보의 가치를 상실한 그런 국민적 냉정한 판단이있는 이상 그 부분에 대한 엄중한 청산 없이는 이것이 있을 수 없는 문제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 대표 경선에 맞섰던 강병기 전 경남 정무부지사가 구당권파 지원을 받는 분이라고 돼 있는데 두 분이 만나셨다고 들었는데요. 비례대표 문제 협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강기갑 : 다른 것을 협의한 것은 아닙니다. 저와는 너무 오랫동안 함께 해왔던 그런 신뢰와 믿음을 돈독하게 가지는 분이기 때문에 제가 두 차례 만났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어떻게든 함께 고민과 걱정을 소통을 나눈 정도였지, 특별히 다른 것을 구체적으로 협의하거나 그런 정도의 만남은 아니었고 기본적인 당에 대한 고민과 걱정으로 서로 함께 소통했다는 말씀을 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 기본적인 얘기만 함께 하셨다는 것은 구 당권파 일부도 끌어안고 새로운 정당 창당을 함께 할 수 있다는 말씀도 들리는데요?
강기갑 : 그런 것이라기보다는 이 당이 현재로서는 새로운 대중정당을 건설하기 위한 그런 출발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저희의 결단과 고민, 그리고 혁신 쪽의 강력한 의지에 대해서 같이 고민했고, 그분이 지금도 구 당권파 쪽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거나 그런 차원에서 만난 것은 결코 아니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 결국 당 해산을 하게 되면 현재 비례대표 의원직을 가진 분들의 의원직이 유지가 됩니다만, 분당 내지는 탈당을 하게 되면 의원직이 박탈이 되게 되죠. 그래서 구 당권파 측이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할 수도 있는 상황에 돌입하게 됩니다. 재창당을 의미하시는 창당인데 스케쥴은 어떻게 예상하고 계십니까?
강기갑 : 저희들로서는 첫째는 당원들과 간담회를 통하고, 어떻든 새 정당 건설에 대한 동의와 합의들을 구체적으로는 끌어내고 확산시켜 가야합니다. 그런 것들을 하고 안팎으로는 바깥진영에 탈당한 당원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분들이 대부분 혁신을 바랐고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없이는 희망이 없다고 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이분들도 함께 투항하고 끌어안고 대중들이 다 등을 돌리고 있지 않습니까, 그분들의 마음을 다시 돌려서 남을 수 있는 그런 조직들도 만들어 갈 것이고 어떻든 당내에서 많은 당원들이 조직적으로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에 함께 하는데 1차적으로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앵커 : 총의를 모아가는 조직을 만드실 거라고요?
강기갑 : 네, 바깥쪽은 그런 조직을 현재 구상을 하고 아마 오늘도 그 일정을 시작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 일종의 새정당 추진기구 같은 것이 될 것입니까?
강기갑 : 바깥쪽은 아마 그런 기구를 목표로 하고 지금 논의들을 시작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앵커 : 일반적인 정당 스케줄은 선거와 연결시켜 생각해볼 수 있을 텐데요. 12월 대선 앞두고 생각한다면 9월 10월 중에 뭔가 일이 마무리 돼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강기갑 : 저희들이 원래는 9월 중으로는 저희들도 당을 쇄신하고 혁신해서 새 지도부 체제 중심으로 하는 그런 일정을 냈습니다만, 현재 이런 사태가 또다시 폭발함으로 해서 일정에는 차질이 많습니다만, 9월 안으로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일정을 가지고 지금 추진을 하고자 합니다.
앵커 : 일정이 추진되는 과정이, 어쨌든 당원들이 총의를 모아서 당 해산을 한다면 재창당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텐데, 구당권파가 숫자적으로 많이 있고요. 다시 말해서 당 해산에 끝끝내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그럴 때는 대안이 있습니까?
강기갑 : 아무튼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저희들로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당이 그런 결단을 하지 못한다 하면, 상당히 심각한 사태를 맞이하게 되는데 지금 그 부분에 대해서 미리 예단하고 조치하는 말씀을 드리기가 어렵다는 정도로 답을 드리겠습니다.
앵커 : 당 해산도 이루어지지 않고 분당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통합진보당은 현재대로 유지가 되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앞으로 해 나가실 거니까 그것은 지켜보는 것으로 하고요. 지금 독자적 대선 후보에 대한 계획이나, 두루 염두해 두고 계십니까? 민주당과의 야권 연대 부분도 그렇고요.
강기갑 : 저희들이 누가 봐도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다시 정당 건설이 되면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정권교체에 기여하는 그런 진보적 대중정당을 희망하면서 저희들 계획대로라면 얼마든지 가능성을 또 희망을 열어 놓고 가지고 지금 열심히 하고자 합니다.
앵커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통합진보당의 강기갑 대표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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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대표>YTN 김갑수의 출발새아침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