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주저 없이 문제 제기를 하고, 잘잘못을 따져 할 말을 하는 성격 때문에 미스터 쓴소리’로도 불리던 분이시죠. 4·11총선 과정에서 정계 은퇴를 선언하시고 정계를 떠나셨던 조순형 전 선진통일당 의원과 대선정국에 대해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송정애 : 안녕하십니까?
조순형 : 네. 안녕하십니까.
송정애 : 정계 떠나신지 5달 정도 된 거 같은데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조순형 : 예. 은퇴하고서 뭐 자유롭게 시간 보내고 있는데요. 일간 신문사에서 독자위원회 활동을 해달라고 해서 하고 있고요. 가끔 방송에 출연도 좀 하고요. 그리고 의정활동 기간 동안의 자료 같은 거 정리하면서 시간 보내고 있습니다.
송정애 : 예. 계속 자료를 보고 계시다고 하니까요. 정치 현안에 대해서 하나씩 여쭤볼까 합니다. 제일 먼저 요즘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새누리당의 공천헌금 비리 파문, 어떻게 보시나요?
조순형 : 공직 선거의 후보자 추천하는 것을 공천이라고 하는데요. 그것은 정당의 아주 핵심적인 기능 중에 하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권자들은 공천 후보자를 신뢰하고 투표를 하게 되죠. 그런데 공천을 돈으로 주고 산다는 게요. 이것은 의회민주주의 근간을 파괴하고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입니다. 그래서 공직선거법에서도 아주 엄하게 처벌하고 있거든요. 지난번 새누리당에서 박근혜 의원 주도 하에 공천 쇄신을 했다고 하는데 과연 제대로 된 것인가, 의문이 제기되죠.
송정애 : 정말 정당의 신뢰성과 직결되는 문제죠. 새누리당 내에서도 진상조사특위가 구성돼서 활동에 들어갔는데요. 처음에 조사범위를 두고 갈등이 있었습니다. “공천과 관련해 전면 수사를 해야한다”라는 의견 있었고요. “돈 거래가 있었던 당사자에만 국한돼야 한다” 이렇게 하다 결국 후자 쪽으로 결정이 됐습니다만 바람직한 결정이었다고 보십니까? 어떠세요?
조순형 : 그건 뭐 조사범위 가지고 서로 의견대립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번에 불거진 현영희 의원하고 현기환 전 의원 사건은요. 이건 사실 빙산의 일각입니다. 결코 하나의 사건이 아니고요. 결국 새누리당의 적어도 비례대표 공천 전반에 큰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문제된 것을 조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요. 특히 비례대표 공천이 공정하고 정당하게 됐는지 조사활동을 해야 합니다. 그동안 보도된 것을 보면요. 비례대표 신청을 받고서 그냥 공천을 했다고 합니다. 그랬다면 이건 잘못된 거고요. 예를 들면 지역구 공천하고 비례대표 공천신청을 따로따로 해야 하거든요. 지역에서 안 된 사람은 비례대표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하는데 현영의 의원은 지역구 공천 발표되기 하루 전에 비례대표 신청을 했다고 그래 요. 그러니까 이건 잘못된 거죠. 앞으로 이걸 바로 잡기위해서 진상조사위원회에서 그 당시 공천자료, 특히 현영희 의원이 어떻게 평가를 받고 공천이 됐는가를 전반적으로 다 봐야죠.
송정애 : 현기환 전 의원은 어제 최고위에서 제명처리가 됐고 현영희 의원 제명은 오늘 의원총회에서 확정이 되는데요. 당시 비대위원장이었던 박근혜 의원은 이게 “개인비리사건이다”, “검찰 수사 결과에 맡기겠다” 이렇게 태도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이 태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조순형 : 박근혜 의원이 처음에 사건이 불거지고 당사자 진술이 어긋나니까 검찰수사를 지켜봐야한다고 하는데요. 이건 너무나 안이한 자세입니다. 정모씨가 그냥 검찰에 고발한 것이 아니고 중앙선관위가 검찰에 고발하고 수사 의뢰한 것입니다. 이제까지 보면요. 중앙선관위가 고발하고 수사 의뢰한 것은요. 10건 중에 적어도 8-9건 다 기소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상당히 근거가 있다고 보고요. 이렇게 쉽게 생각을 해서는 안 되고요. 그리고 박근혜 의원은 지난 번 비대위원장으로써 공천심사위원 인사를 했거든요. 그래서 그 당시 10명이었다고 하는데요. 의원이 10명인데 외부에서 7명, 당내에서 3명이 됐거든요. 직접 자기가 친박계인 현기환 전 의원 인선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그 결과에 대해서는 당연히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진다고 처음부터 그랬어야죠.
송정애 : 안이한 대처였다, 그러면 이번 사태에 책임을 져야한다면 현재 당 대표인 황우여 대표가 아니라 당시 당을 이끌었던 박근혜 전 위원장이 책임을 져야한다고 보시는 건가요?
조순형 : 예. 사실은 직접적인 책임은 없는데요. 어차피 지금 공천비리의혹 등 여러 가지 말이죠. 더군다나 “박근혜 의원이 사당화가 되고 있다”, “1인 지배 정당이다” 등 여러 가지 비판이 많기 때문에 지도부 쇄신하는 의미에서 사퇴하는 것도 저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사퇴까지요? 네. 박근혜 의원 관련해서는 5·16발언 같은 역사관이라든지 가장 최근에는 고 장준하 선생 타살의혹이 계속해서 논란이거든요. 이런 것 관련해서는 어떤 생각 가지고 계십니까?
조순형 : 5·16에 대해서 이번에 경선과정에서 논란이 많았는데요. 지금 교과서에서 5·16은 쿠데타라고 우리 청소년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이 되겠다는 정치인이 5·16이 쿠데타가 아니라고 주장한다고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봅니다. 그리고 박근혜 의원의 리더십이요. 지금 정치 지도자들 속에서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면요. 리더십이 불통, 독선, 오만하다는 비판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요. 통합과 관용, 겸손의 리더십으로 정말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잠재적 대권주자이죠. 안철수 원장. 현재 안철수 재단 논란만 봐도 확실한 얘기가 없어서 그렇지 대선 행보는 계속 시사를 하고 있거든요. 또 오늘 전주 방문 한다고 해서 대선 주자들 지역 방문하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요. 확실한 의사 표명 할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보시나요?
조순형 : 그럼요. 늦어도 많이 늦었죠. 대선이 4개월 정도밖에 안 남았는데요. 적어도 한나라의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는 인물에 대해서는 철저한 언론과 국민의 검증이 있어야하는데 이렇게 되면 검증을 제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 교수가 입장을 분명히 하지 않기 때문에 여러 가지 혼란도 많고요. 그래서 하루빨리 대선출마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검증얘기 하셨는데요. 최근에 검증공세가 있지 않았습니까? 과거 SK 최태원 회장 구명 운동에 동참했고, 재벌모임의 차명 투자 의혹까지 받고 있습니다. 이런 것과 관련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세요?
조순형 : 지난번에 안 교수가 재벌개혁론을 주장했는데, 재벌 회장 구명 운동에 서명도 하고 그랬다는데요. 그건 사실 말과 행동이 다르죠. 그런데 거기에 대해 비판 지적에 대해선 겸허히 수용한다” 이렇게 해명을 했던데요. 제가 보기엔 진정성이 결여된 그런 해명 같습니다. 사과를 하려면 솔직히 이건 잘못 됐기 때문에 그 당시 인정에 끌려서 한 것이다, 이렇게 사과 하는 것이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몇 일후면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도 결정이 되고요. 이후에 민주당도 본 경선에 도입을 하는데 안 원장이 대선 출마를 한다면 어떤 방식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보세요?
조순형 : 안 교수의 출마방식이요? 지금 거론되는 것은 독자적으로 출마할 것이냐 아니면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를 할 것인가, 이렇게 되는 것 같은데요. 제가 보기에는 안철수 교수의 대한 국민들의 높은 지지도는 결구 기성 정치권의 불신, 실망, 분노의 표출이거든요. 그리고 본인이 또 기성 정치권에 대해서는 계속 비판을 해오고 또 공식 경험이 없다는 비판에 대해서 자신은 잘못된 구체제의 나쁜 경험이 없는 것이 자신의 강점이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명분으로 보면요 독자적으로 출마하는 것이 저는 옳다고 봅니다. 다만 그것은 안교수가 판단해서 결정할 문제이긴 한데요. 만약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 그런 길을 선택한다면 지지층에 대해서 설명이 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송정애 : 지금 민주통합당 같은 경우는 본 경선 전이라 그런지 관심이 저조한 것 같은데요. 후보들 움직임에 대해선 어떻게 보시고 계십니까?
조순형 : 제가 잘 안 들리는데요.
송정애 : 지금 민주통합당 같은 경우는요. 국민들이 후보들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 같은데요. 후보들 움직임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조순형 : 지금 새누리당도 그렇고 민주당도 경선이 국민적 관심 밖으로 멀어져 있거든요. 흥행도 전혀 안 되고 있는데요. 저는 민주당의 경우는 근본원인이 결구 민주당 경선에서 선출되는 후보가 최종적인 대통령 후보가 아니고 9월 혹은 10월에 안교수와의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하는 후보기 때문에 결국 말하자면 결승후보가 아니라 준결승 후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국민적 관심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고요. 물론 올림픽이 겹쳐있고 여러 가지 폭염 관계도 있습니다만 그것이 근본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에서는 지금이라도 안철수 교수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고요. 또 과거 10년의 집권 경험을 가진 제1야당입니다. 안철수 교수만 쳐다보고 매달릴 것이 아니라 이번에 선출되는 후보가 우리의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다, 이것을 분명히 해야지 않을까 저는 생각합니다.
송정애 :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조순형 : 네. 감사합니다.
송정애 : 지금까지 조순형 전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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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형 tbs<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