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 새누리당 박선규 선대위 대변인
열린 인터뷰입니다. 어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단독 티비 토론이 있었습니다. 국민면접 박근혜'라는 타이틀이었죠. 기존의 딱딱한 토론방식에서 벗어나 박 후보가 구직자의 입장에서 `면접'을 치르는 형식으로 진행이 됐는데요. 공약검증에 있어선 아쉬운 점이 있었다는 지적도 있고요. 토론에 대한 평이 엇갈리는 듯합니다. 새누리당 박선규 선대위 대변인 연결해서 박근혜 후보의 티비 토론과 대선현안에 대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송정애 : 안녕하십니까?
박선규 : 네. 안녕하세요. 수고하십니다.
송정애 : 어제 박 후보의 단독 TV토론 어떻게 보셨습니까?
박선규 : 지금 말씀을 주셨네요? 저희들은 면접 받는 심정으로 국민 앞에 섰는데 굉장히 어려운 면접시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부분적으로 당황스러운 부분도 있었고요. 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요. 저희들이 진정성을 가지고 박근혜 후보가 정책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려고 노력했고요. 그리고 이제까지 얼마만큼 준비했는지 설명을 드리려고 애를 썼습니다. 혹 이해가 되셨다면 다행이고요.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앞으로 나머지 토론기간 통해서, 대선기간 통해서 열심히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송정애 : 면접자리라는 게 그렇듯 긴장하셨던 것 같아요.
박선규 : 어휴. 어제 긴장 많이 하신 것 같아요. 제가 옆에서 보니까요.
송정애 : 토론 후에 박 후보, 별다른 언급이 있었습니까? 반응이 어땠나요?
박선규 : 저도 같이 일해본지는 얼마 안됐는데요. 그런 지나간 문제에 대해서 막 고심하거나 고민하는 스타일이 아니세요. 부족했다고 하더라도 어차피 극복해야할 부분이고 또 진심이 잘 전달됐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 좀 다행스럽게 생각하고요. 조금 전 말씀드린 대로 앞으로 토론기회가 또 있기 때문에 미진했던 부분들은 그때 또 보충해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에게 진심을 알리려고 하는 노력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 부분에 있어서는 국민들께서 진심을 많이 받아주시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송정애 : 나오면서 “어이구야” 이런 얘기를 하셨다고 해서 반응이 어떠셨는지 여쭤봤습니다. 토론시작 전에 논란이 있었습니다. 시간 배당문제, 50분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고, 질문지 유출 의혹까지 제기됐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박선규 : 좀 안타깝습니다. 좀 민망하고요. 우선은 어제 토론에 대해서 야당에서 또 일부에서 “단독토론,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문제 있는 거 아니고요. 지난 2002년 대선 때도 정몽준-노무현 단일화 때 역시 이회창 총재에게 주었던 토론시간이고요. 서울시장 선거 때 박원순-박영선 단일화 때 나경원 의원에게 주었습니다. 이건 선거법 상 형평성 차원에서 보장되는 토론입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한 오해들은 안하셨으면 좋겠고요. 이미 이런 걸 다 아는 야당에서도 억지 주장 안하셨으면 좋겠고요. 어제 큐시트 유출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민망하고요. 도대체 박근혜 후보를 얼마큼 더 폄훼하고 흠집 내려고 하는지 답답한데요. 그렇게 주장하는 내용 중 이런 게 있었습니다. 어느 부분에서 땀을 닦고, 어떤 대목에서 머리를 손질하고, 눈가가 촉촉이 젖으면 카메라가 클로즈업해서 뭘 어떻게 하고, 세상에 저 방송 20년 넘게 했고요. 교통방송도 라디오긴 하지만 세상에 이런 큐시트는 없습니다. 어떤 출연자가, 어떤 사람이 필요할 때 눈가가 촉촉이 젖을 정도로 눈물을 내놓고 그 눈물이 클로즈업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까? 연기인들 중에서도 아주 숙달된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죠. 다시 한번 말씀드리는데요. 그런 내용의 큐시트, 작성한 적이 없습니다. 야당에 공개해달라고 요구했고요. 그거 공개하지 못하다면 우리가 법적으로 문제 삼겠다고 분명히 얘기 했습니다. 들으시는 분들 오해 없으셨으면 좋겠고 특히 방송보신 분들은 사전에 유출됐다는 큐시트의 내용, 기사가 나온 것과 방송내용이 얼마나 다른지 확실하게 보셨을 겁니다.
송정애 : 새누리당이 직접 패널을 섭외하고 토론 내용이나 형식도 준비한 그런 토론회였죠.
박선규 : 저희들도 의견을 내기는 했지만 이것은 전체적으로 기획사가 따로 있었습니다. 저희가 지금 이거 할 만큼 여유가 있진 않습니다. 그래서 토론회 형식, 내용에 대해서 원칙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나머지 전체를 꾸려가는 과정은 기획사가 주도해서 한 것이죠.
송정애 : 그런데 기존의 딱딱한 토론 형식은 깼지만, 유권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좀 깊이 있게 파고들기에는 역부족이지 않았나 싶었는데요. 어떠셨어요?
박선규 : 아마 시간의 문제가 있었을 거예요. 제가 방송을 지켜보는데 저는 박근혜 후보께서 사실 필요이상으로 구체적인 부분까지, 숫자까지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숫자를 익히기 위해서 자료도 좀 참고하시고 그만큼 당신께서 준비하신 것들, 이제껏 정책을 쉽게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어서 그리하신 겁니다. 그런데 전체적으론 어떤 문제가 있었냐면 시간이 좀 넉넉하지 않았죠. 마지막 부분에선 답할 시간도 없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 분의 패널들이 아주 열띠게 질문을 주셨다고 봅니다. 오히려 박근혜 후보가 면접 받는 입장에서 당황스러울 정도로 가계부채문제나 교육문제, 안보문제, 우리가 궁금해 하는 문제들에 있어서는 말이죠. 물론 아쉬운 점이 있었다할지라도 그런 점을 좀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송정애 : 토론 패널 중에서도 답변이 추상적이다, 이런 지적이 있었습니다. 일자리와 사교육, 복지 등과 관련해서도 대안이 제시됐지만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방법론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지 않았나, 예를 들어서 일자리와 비정규직과 관련해서는 공공부문의 솔선수범을 강조하셨는데 솔선수범을 어떻게 할 것인지, 이런 구체성이 떨어졌거든요?
박선규 : 저도 그분이 질문하는 걸 봤는데요. 그분은 아주 작심하고 나온 거 같더라고요. 오죽하면 사람들이 눈빛을 얘기했겠어요?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얘기, 일부분 일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왜냐면 지금은 디테일한 부분까지 다 얘기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잖습니까? 대통령선거고, 대통령선거 때 공약으로 마련해서 공약에 제일 중요한 것은 재원조달계획이 같이 포함되느냐, 구체적인 실현계획이 들어가느냐, 안 들어가느냐가 대통령선거공약 과정에서 하는 일이고요. 그리고 구체적인 것은 정부의 안으로 만들어져서 구체적으로 들어가야 되겠죠. 그런 면에서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은 타당성이 있지만 어제 박근혜 후보가 제시한 이 내용정도의 구체성이라면 저는 대통령 후보의 공약으로써는 그만한 구체성이 있는 것도 드물다고 봅니다. 죄송한 얘기지만 상대 후보들의 공약을 한번 보세요. 저분들은 뭘 하겠다는 얘기만 있지 재원조달은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론을 가지고 끌어가겠다는 것인지 이 부분에 대한 얘기 자체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게 정부에서 내놓은 당장 실행 계획이 아니라 대통령 후보가 가지고 있는 원칙과 관련된 공약의 큰 방향이고 방향을 실행해가는 원칙선의 계획이기 때문에 그렇게 이해해주는 게 맞다고 봅니다.
송정애 : 어제 또 나왔던 문제가 인적쇄신 관련해서 선대위 인사들이 “특별한 자리는 필요 없다며 오시는 분들이 많다” 이런 얘기를 하셨거든요. 집권할 때 주변 인사들에게 공직을 주지 않겠다고 약속하셨다고 받아들여도 될까요?
박선규 : 그건 좀 과잉해석을 하면 안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주변 인사들이 어디까지냐는 문제가 있고요. 이런 게 있어요. 이제는 우리도 선진국 문턱에 다가갔다고 보는데 반드시 이분법으로, 이래선 되고 이래선 안 된다고 하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고 봅니다. 하나만 말씀드릴게요. 어제 주변 인사들, 보수 측 인사들만 자꾸 박근혜 후보 손드는 거 아니냐, 편드는 거 아니냐, 이런 문제제기는 이미 있었잖습니까? 거기에 김지하 시인께서 “박근혜 후보가 되는 것이 시대정신에 맞겠다”는 말씀하셨습니다. 김지하 시인은 어떤 분이냐면 우리가 가장 어두웠다고 하는 그런 유신시대, 가장 피해를 본 가장 심각한 피해자 중 한 분이십니다. 그분이 시간이 많이 지난 다음에 생각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시는 지성인이시죠? 가장 피해가 많았던 입장에서도 지금 돌아가는 국제적인 정세, 국내의 현안, 여러 가지를 볼 때 이번에는 여성대통령 박근혜가 맞는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거든요. 일도양단 식으로 이분법으로 나누는 부분에 있어서의 문제에 대한 반론으로 제기하고 싶고요. 또 하나는요.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저 호남사람이에요. 박선규 대변인은요. 거기다가 관계가 별로 좋지 않다고 얘기하는 이명박 대통령 정부 정권에서 차관을 지내고 대변인을 지낸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을 대한민국 정치에 파벌주의가 심각한 곳에서 대변인으로 쓰기 쉽지 않죠. 저는 이런 것들도 같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송정애 : 맥을 같이하는 질문일 것 같은데요. 민주통합당 진성준 대변인이요.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 권영세 종합상황실장 등을 '진박10인회'에 빗대면서 당내 통합이든 탕평인사를 언급하려면 이들부터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선규 : 우선은 박근혜 후보가 당내 인적 문제에 있어서 한쪽으로 쏠리는 문제나 사람들의 관한 문제를 바로 잡는다는 이 얘기에 대해서는 200% 믿으셔도 좋습니다. 이제까지 약속해놓은 것을 다 실천하는 약속의 정치인으로 모두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요. 믿으셔도 좋고요. 진성준 대변인이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서는 다른 차원에서 좀 서운함이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기간이 되면 상대 후보에 대해서 상대 당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공격하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습니다. 저도 대변인을 하지만요. 하지만 그것이 선을 넘어서는 안 되고 사실 근거로 절제 있고 품위 있는 그런 상황으로 가야하거든요. 죄송합니다만 아침에 어떻게 특정 인사들을 거론하면서 환관이란 얘기를 할 수 있는지 저는 굉장히 실망스러워요. 그래서 어제 기자들 앞에서 브리핑을 하면서 제안을 했습니다. 민주당 대변인들에게 대변인들부터 새정치를 좀 실천했으면 좋겠다, 그 방안으로 낯 뜨거운 표현, 저속한 용어, 이런 거 쓰지 말자, 그거 안 써도 서로 간에 문제제기 할 수 있는데요. 그런 제안 했는데 좀 받아주시길 바라고요. 그래서 상대방이 또는 듣는 사람이 불쾌하고 어떻게 저런 얘기까지 할 수 있을까, 이런 표현에 대해서는 한 번 더 생각하고 고치자는 얘기를 어제 드렸고요. 관련해서 한 가지 더 말씀 드릴 것은 상대 당에 대해서 얘기하기 시작하면 한이 없습니다. 저는 이렇게 우리 당의 열 분을 얘기하신다면 저는 민주당에 드리고 싶은 말씀 많아요. 이해찬 대표나 박지원 대표나 친노 그룹으로 대표되는 이런 분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는 얼마나 서운하겠어요. 당사자들의 문제는 또 얼마나 복잡하고요. 좀 예의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송정애 : 어제 보니까 박 후보가 토론 마무리에서 안철수 전 후보 지지층을 끌어안고자하는 의미의 발언을 하시던데요. 이왕이면 이게 정책이나 공약으로 좀 나타나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준비하고 계신가요?
박선규 : 네. 얼마든지 그렇게 할 생각이고요. 사실관계도 확인시켜드리자면 이렇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주장했던 정치쇄신, 정치쇄신안에 관한 안철수 후보의 공약과 저희 정치쇄신안의 공약이 약 70%정도 같아요. 이건 저희들의 분석이 아니라 언론의 분석입니다. 새정치를 하겠다고 하는 부분에 있어서 똑같은 지향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또 그뿐만 아니라 안철수 후보가 이루고자했던 젊은이들, 그리고 서민들이 대접받고 희망을 갖는 세상 역시 공약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후보께서 주장하셨던 다른 내용들까지 포함해서 저희가 공약에 반영해서 갈 수 있는 것이 뭐가 있는지 살피고 있고요. 그렇게 갈 겁니다.
송정애 : 추가공약형태로 나오나요?
박선규 : 추가공약으로 나올 수도 있을 것이고요. 지금 현재 있는 상황에서 좀 더 강조되는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참고로 제가 말씀을 드릴게요. 안철수 현상을 보면서 새누리당 반성을 많이 합니다. 안철수 후보에 대한 열광은 다른 말로하면 새누리당이나 민주당, 기성정치에 대한 굉장한 불신이라고 하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반성을 많이 하는데 이번에 전국 대학 10개 신문사에서 합동으로 여론조사를 했습니다. 학생들 9200명을 대상으로 말이죠. 학생들이 관심 있는 5개 분야, 등록금·군대문제·학교지원문제 등 이렇게 5개 분야를 나눠놓고 안철수, 문재인, 박근혜 세 후보의 정책을 이름을 써놓지 않고 정책을 나열했습니다. 이 정책들 중에 어떤 정책이 맘에 드느냐고 학생들에게 물었어요. 정책을 얘기하기 전에는 절대 다수가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그러나 정책을 놓고 누구 정책인지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골라보니까 박근혜 후보의 정책이 일등이었습니다. 5개 분야에서 3개, 문재인 후보의 정책이 2개, 이렇게 나왔는데요. 그 얘기는 무슨 얘기냐면 지금 박근혜 후보가 내놓고 있는 정책들 중에서도 눈뜨고 비교해보고 합리적으로 판단하면 보수층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고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특히 젊은이들을 위해서, 비정규직을 위해서, 서민들을 위해서 내놓는 정책, 현실적인 정책이 많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한번 비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송정애 : 네. 어제 쇄신파 원희룡 전 의원이 깜짝 귀국을 하셨더라고요. “박 후보를 돕겠다” 이런 말을 하셨는데 이재오 의원의 합류 가능성은 어떻게? 마지막 퍼즐이다, 이런 얘기가 있더라고요?
박선규 : 많은 분들이 그렇게 얘기하시죠. 당내에서도 그런 인사들 다 같이 통합 못하는데 바깥 통합 얘기하는 건 좀 민망한 얘기 아니냐, 이런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일리가 있는데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분들, 이심전심으로 다 도와야한다는 생각이 있고요. 이재오 전 의원에 대해서도 지금 여러 각도로 여러 경로를 통해서 같이 일하실 수 있는 가능성을 열고 있습니다. 하나 말씀드릴 것은 누구보다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시고 국민의 어려운 고단한 삶을 잘 알고 있는 분들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구도로 지금 굳어지고 있는 대통령선거에서 그분들께서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리고 새누리당이 내놓고 있는 게 국민통합 아니겠습니까? 다른 분야에 있는 분들하고 다 손을 잡고 가는데 안에 있는 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손 못 잡으면 제가 면목이 없죠. 더 노력하겠습니다.
송정애 :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박선규 : 네. 고맙습니다.
송정애 : 지금까지 새누리당 박선규 선대위 대변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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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선규 tbs<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