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핵심요직 인사, 당심과 민심 잘 전할 것으로 기대
-인선에서 충청인 빠졌지만 서운함 없어..
-국정원, 정치개입 가능성 있어 보여.. 덮고 넘어갈 문제 아니야..
-野의 무차별적 경제입법화 심히 걱정.. 속도조절론 필요해
-野, 무척 힘든 시기.. 국민이 외면하는 이유를 심각히 반성해야돼..
-安 정치행보, 기성정치인과 차별화 없어..
여야 기존 정당인 빼가려는 의도도 보여..
-安 새정치 보여주지 않으면 국민지지 못 받을 것..
열린 인터뷰입니다. 어제 새누리당이 사무총장과 대변인 등 주요 당직 인선을 마무리 했습니다. 친박근혜계로 불리는 핵심 인사들이 대거 포진되었는데요. 이번 인선이 당청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짚어보고요. 또 정국현안에 대해서도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새누리당 이완구 의원 연결합니다.
송정애 : 안녕하십니까?
이완구 : 네, 안녕하세요?
송정애 : 네, 국회입성 하신지 한 달 가까이 됐습니다. 9년만의 국회재입성이고 세종시 수정안에 맞서서 지사직을 던진지 5년만에 정치 일선에 복귀하신건데요. 한 달간 국회 활동에 대한 소회 어떠십니까?
이완구 : 정신이 없습니다. 추경이 열려 있는 때에 들어갔기 때문에 예산 때문에 이리저리 뛰어다녔는데요. 역시 예선 앞에서는 초선이나 중진이 다 똑같은 것 같아요. 그러나 과거하고 좀 달라진 게 있는 게 의원들 태도가 좀 많이 달라졌습니다. 열심히 검토하고 질문하고요. 그래서 많이 변했구나 하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요. 국회도 많이 이제는 선진화 되어가는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송정애 : 황우여 대표 2기 체제로 일컬어지는 새누리당 당직 인선이 있었습니다. 박 대통령 친정체제 강화가 특징으로 꼽히는데요, 의원님은 이번 인선 어떻게 평가하세요?
이완구 : 1기, 1년이 되었지 않습니까? 1년 동안에 황 대표께서는 일단 대선후보 경선을 잡음 없이 치렀죠. 그리고 선거를 승리로 이끈 대표입니다. 그러니까 일단 평가는 받아야 된다고 생각되고요. 2기가 시작이 되었는데 이것은 박근혜 정부의 초석을 놓는 의미가 있다고 봐야 되겠습니다. 그래서 어제 최경환 원내대표는 며칠전에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선출되었고 홍문종, 김재원 또 유일호 .. 이렇게 당직을 발표했는데 큰 특징은 이분들이 청와대와 격의없이 잘 통하고 당심과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할 수 있는 그런 대통령과의 관계가 있는 분들이 아니냐..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일단은 박근혜 정부 초기에 조금 소통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는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죠.
송정애 : 그러니까 청와대와의 협조 체계가 강화될 것이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완벽한 대통령 직할체제다, 이런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완구 : 그렇게 볼 수도 있고요. 또 아까 말씀 드린대로 소통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손 발이 잘 맞을 것이다, 이렇게 볼 수도 있는데 이게 정치를 해보면 가장 중요한 게 소통 정도가 아니라 툭 터놔야되거든요. 툭 터놓고 이야기를 대통령하고도 해야되고 대표하고도 해야되고 대통령 비서실장하고도.. 중요한 분들끼리 해야되는데 저의 경험 축으로 볼 때는 그렇습니다. 제가 96년도 당시 신한국당 대표가 이홍구 대표였었는데 그 때는 주례 회동을 했습니다. 지금은 월례회동이지만 매주마다 대통령과 목요일날 대표가 대통령과 말씀을 나눴고요. 저는 정무수석과 대화를 했는데 툭 터놓고 이야기가 되어야 왜곡이 생기지 않을 수가 있죠. 그래서 그렇게 해야 이제 청와대 정부, 또 당의 목소리가 균형을 잡혀가는 거거든요. 이제 출범한지 박근혜 정부가 100일이 다가오니까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고 보고요. 박근혜 정부가 힘차게 이륙할 수 있는 준비를 새로운 인선이 끝났으니까 인사들이 해야 되겠죠.
송정애 : 이 의원님도 사무총장 제안을 받으셨는데 고사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왜 고사하신 거예요?
이완구 : 네, 맞습니다. 황우여 대표로부터 제안을 받았는데요. 아시다시피 제가 9년만에 당에 들어왔고 사무총장이라는 자리는 당 살림을 책임지는 아주 중책입니다. 더군다나 10월 재보궐 선거도 있고 또 내년에 지방선거도 있는데요. 당의 구석구석을 잘 알아야 하는데 너무 인터벌이 길기 때문에 제가 맡는 것이 적절치 않다 이렇게 판단을 해서 고사를 했죠. 그런데 새로 이번에 임명된 홍문종 총장.. 아주 잘합니다. 젊고 그래서.. 아마 저보다 훨씬 잘 하실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요.
송정애 : 네, 그런데 보다 보니까 주요 당직에서 충청권 출신이 빠졌습니다. 지역안배에 대한 지적이 그래서 나오는데요. 이 점은 섭섭하진 않으신지요?
이완구 : 저한테 제안이 들어왔는데 제가 거절을 했으니까요. 일단은. 그래서 뭐 충청권을 배제했다거나 소외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요. 또 우리 충청을 대변하는 정우택 최고위원이 계시니까 그런 점은 별로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지금 국정원 정치개입 사건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급기야 어제는 검찰이 서울경찰청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는데요,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 지금까지의 정황상 국정원의 정치개입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는지요?
이완구 : 글쎄요, 꺼림직하네요. 솔직히 말씀드려서.. 좀 꺼림직하고요. 어제 검찰이 국정원에 이어서 서울 경찰청까지 압수수색을 했다는 이야기는 의혹이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고요. 아무튼 뭐 사실관계가 밝혀져야 판단을 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검찰에서 진실을 파헤치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니까 좀 믿고 지켜봐주는 게 중요할 것 같고요. 야당도 전에 인사청문회 때 채동욱 검찰총장의 공정성에 대해서 인정한 분 아닙니까? 그래서 조금 믿고 지켜보는 게 중요한데요, 만에 하나 원세훈 국정원장이 조금이라도 정치개입을 시도했다면 그건 대단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대단히 구시대적이고 구태적이고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응분의 책임을 져야할 것 같습니다.
송정애 : 국정원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문건 두 개가 공개가 되면서 의혹이 더 확산되고 있는데요. 검찰 수사는 확대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이완구 : 일단 사실관계가 밝혀지면 확대 뿐만 아니라 분명한 책임소재를 따져가지고 처분이 이뤄져야 되겠죠. 이것은 덮고 갈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덮을 수도 없고요. 이게 지금 이 시대에 국정원이 정치에 개입한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이게 국민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고 정치권에 엄청난 피해를 줍니다. 또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고요. 그래서 이 문제는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해야 다음에 재발도 안 될 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이제 정부를 믿고 할 수 있는 것이지 이것은 덮는다고 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송정애 : 이번에 보면 특히 보고라인에 있는 국정원 고위 인사가 박 대통령 취임 후에 청와대로 파견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더 크거든요. 대통령이 “털고 가야한다”.. 이런 주장도 나오고 있는데요, 청와대가 어떻게 수습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이완구 : 조금 그것은 앞서가는 말씀 같아요. 털고 가야 된다는 이야기는 일단 뭐 문제가 있다는 걸 전제로 해서 한 말씀 같은데 일단은 사실 관계를 정확히 밝힌 연후에 아까 말씀 드린대로 책임소재에 따라서 처리를 하면 될 일이지 털고 간다, 만다 그런 이야기는 조금은 성급한 판단 같은데요.
송정애 : 네, 알겠습니다. 지난 주말에 여야 원대대표 첫 회동이 있었습니다. 팽팽한 기싸움이 있었다, 이런 후문인데요. 두 원내대표의 궁합이랄까요, 앞으로의 호흡은 어떨 것 같으십니까?
이완구 : 두 분 다 의욕이 대단한 분들입니다. 아주 굉장히 의욕과 기가 센 분들인데 이제 씨름에 비유하자면 막 샅바를 잡은 격인데 아무튼 뭐 원내대표간의 건전한 긴장, 대화와 타협이 있어야 될 것 같은데 상생정치를 잘 하기를 기대하는데 우리 정치문화가 대화와 타협이 잘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회선진화법 같은 것도 만들었는데 요즘 가만히 보니까 국회선진화법도 잘 하려고 만들었는데 역설적으로 오히려 대화와 타협을 막는 법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드네요. 문제가 많이 있습니다. 대화와 타협 이라는게.. 그래서 두 분이 이번에는 잘 좀 해주시기를 기대를 해보는데요. 조금 지켜봐야 될 것 같아요. 성격들이, 워낙 개성들이 강하신 분들이라..
송정애 : 요즘 민주당이 ‘을을 위한 민주당’을 강조하면서 경제민주화 입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민주당의 움직임에 대해선 어떻게 보세요?
이완구 : 민주당이 50년 전통의 정말 정통 야당인데요. 야당의 대표성을 지니고 있는데요. 조금 요즘 힘든 것 같아요. 노원병 재보궐선거 후보도 못 냈죠, 또 친노 비노로 갈라서 계파 전쟁도 벌이고 있고요. 또 노 대통령.. 우리 김한길 대표가 멱살도 잡히고 참 여러 가지 힘들어 하시는 것 같은데... 아무튼 민주당은 국민들이 왜 민주당을 외면하고 있는가.. 그리고 안철수 의원 한 분보다도 오히려 지지도에서 떨어지는 이 모습들.. 대단히 심각하게 반성을 해야 될 것 같아요. 물론 저희 새누리당도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만 이것이 김한길 대표가 우선적으로 극복해야 될 과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은 당 내 비주류 소수파에 속하는 김한길 대표가 대표가 되었으니까 좀 지켜봐야 될 것 같은데 건전한 야당이 있어야 정치가 잘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야당이 잘 안되면 여당도 함께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저희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잘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송정애 : 민주당의 어떤 과제라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민주당이 이제 6월 국회에서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을 최우선적으로 처리할 의지를 다지고 있지 않습니까? 여러 가지 법안이 줄줄이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경제민주화 입법 처리는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이완구 : 이것도 경제민주화.. 뭐 원론적으로 경제민주화는 여야 다 공약이었으니 지켜져야 마땅한데요. 아시다시피 지금 엔저도, 우리 경제의 저성장 기조, 또 기업측이 투자를 꺼리고 있고 가계소비도 둔화되고 있고 아주 경제가 어렵지 않습니까? 경제 민주화와 경제 살리기를 어떻게 조합시키는가. 관건인 것 같아요. 그래서 경제민주화.. 원론적으론 기본적으로는 맞는 방향인데 속도 완급은 조금 조절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의원들 개인 간에 대화를 해보면 지금 제가 말씀 드린 대로 일단 공감을 합니다. 그러나 당 차원에서 경제민주화를 이것을 기본법을 만들겠단 이야기도 나오고 그래서 굉장히 힘들어질 것 같아요. 6월 국회가요. 그래서 아무튼 경제도 살려가면서 경제민주화가 되어야 되겠는데 이걸 어떻게 균형있게 조화를 이뤄내느냐.. 대단히 힘든 문제입니다. 그래서 무차별적으로 자꾸 경제민주화에 대한 입법을 쏟아내면 경제 살리기에 지장이 오지 않을까 하는 그런 걱정도 사실 듭니다.
송정애 : 그러면서 어느 정도 완급조절도 필요하다고 보시는 군요?
이완구 : 네네.
송정애 : 5.18 민주화운동을 전후해서 지금 안철수 의원의 정치세력화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지 않습니까? 앞으로의 안 의원 영향력에 대해선 어떻게 보시나요?
이완구 : 네, 아직까지도 안철수 현상은 존재하고 있고요. 또 안철수 의원이 개인적 역량도 있다고 봐지는데요. 그런데 아직도, 제가 누누이.. 언론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만.. 새정치를 이야기 하고 있는데요. 새정치에 대한 컨텐츠가 안 나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과연 이 새정치가 뭔가... 하는 궁금증이 있습니다. 또 행태를 봐도 5.18 참석하고 또 노무현 대통령 묘도 참석하고.. 뭐 기존 정치인과 크게 다를 바도 없고요. 현재 나오는 이야기로는 새로운 인물 발굴 보다는 기존 정치인, 여야에서 괜찮은 사람들.. 현역이 됐든 아니면 전 의원이 됐든 속된 표현으로 ‘떼간다’는 그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서.. 빨리 새정치에 대한 컨텐츠를 내놓고 신당을 만든다면 신당에 참여하는 새로운 정말로 참신한 인물들도 국민들에게 제시를 하고 뭐 이래야 국민들이 안철수 의원에 대한 기대를 갖는 것이지.. 계속 이런 식으로, 표현이 조금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연기만 피우는 상황이 계속 된다면 안철수 현상은 계속 존재할지 모르지만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는 국민들로부터 큰 기대를 받을 것 같진 않습니다.
송정애 : 끝으로 안의원님 호남에서는 안풍이 막 불고 있다, 그런 이야기 많이 보도가 되지 않습니까?
이완구 : 호남 민심은 상당히 복잡한 것 같아요. 왜냐면 기존의 민주당에 대한 실망이 갈 곳이 없으니까 안철수 의원에게 일부 가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면도 없잖아 있어서 다만 그것이 본질적인 문제라기보다는 하나의 대안 내지는 선택이 없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면 문제가 있는 것이죠.
송정애 : 그래서 저는 충청권은 어떤지, 충청권맹주소리를 들으시니까.
이완구 : 충청은 아직 탄탄합니다. 괜찮습니다.
송정애 :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완구 : 네, 감사합니다.
송정애 : 지금까지 새누리당 이완구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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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tbs<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