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우리당 이목희 의원은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이 얼마 전에 자신을 찾아와 노동계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비정규직 법안 처리와 관련해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를 유보해 달라고 간곡하게 읍소하는 바람에 고심하고 있다
열린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수호 위원장은 국회 환경노동위 간사인 이 의원 및 다른 의원들을 찾아가 "민노총은 비정규직법을 법안심사소위로 넘길 경우 재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경고하면서, "파업을 막기 위해서라도 제발 법안심사소위에는 넘기지 말아 달라"고 애원하다시피 거듭 요청했다.
이목희 의원은 이에 대해 "법안심사소위로 넘어가더라도 국회 본회의 표결 처리에 앞서 상임위 전체회의와 법사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심사 과정에서 계류될 가능성이 높다"며 "법안심사소위는 형식상 절차에 불과하므로 너무 과민하게 신경 쓰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이수호 위원장은 "민노총 내부에서는 지난 번 당정회의 때처럼 또 속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니, 제발 법안심사소위로 회부되는 것 조차도 막아 달라"고 요구했다.
현재 국회 환노위에 제출된 법안은 정부 입법안 외에도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과 민노당 단병호 의원이 각각 발의한 법안도 함께 계류 중에 있는데, 이들 법안들은 자동적으로 법안심사소위로 넘어가 병합 심리를 받아야 하며 상임위 일정이 12월2일로 끝나기 때문에 법안 처리가 물리적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열린당 이목희 의원, 비정규직 법안처리 유보 요청에 고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