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천정배 의원이 28일 탈당을 선언하고 당을 떠났다. 오는 2월14일 전당대회 이전에 대규모 탈당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생개혁정치의 새로운 희망을 모색하기 위해 열린우리당을 떠났다고 말하고 우리당 창당에 앞장섰고 원내대표까지 지낸 제가 당을 떠나려니 참으로 비통하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우리당은 낡은 정치를 청산하는 데에는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중산층과 서민을 비롯한 국민의 요구에 충실히 귀 기울이지 않았고, 국민의 꿈과 희망을 정책화시켜 국민의 삶을 향상시키는 생산적 정치’로 나아가지 못했다. 우리는 국민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고 국민이 우리에게 철저한 반성과 변화를 요구했음에도 우리 자신을 변화시키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국민들의 실망은 깊어졌고, 불안과 위기를 판매하며 과거의 특권을 회복하려는 사이비 민생세력의 집요한 공세가 위력을 발휘하게 됐다.
민주주의는 개발독재보다 못하다거나, 개혁은 피곤할 뿐이라거나, 평화보다는 대결이 유익하다는 주장이 마치 올바른 것처럼 대세를 굳혀가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이제 우리의 잘못으로 5월 광주와 6월 항쟁의 피로 쟁취한 거룩한 민주평화개혁의 가치가 무너지고 민생이 더욱 어려워질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게 됐다.
천 의원은 우리당 창당 주역 이자 개혁적인 이미지 소유자로서 탈당이 몰고올 파괴력은 무시못할 수준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천 의원은 앞으로 각계 각층의 뜻있는 인사들과 협력하여, 중산층과 서민을 비롯한 모든 국민이 사람답게 사는 나라를 만들 미래비전과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국민의 뜻을 모아 나가고 대통합신당으로 나아가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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