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원 앵커 (이하 앵커) 강지원의 출발 새아침 포커스 오늘입니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사실상 붕괴됐습니다. 최고위원 3명의 동반 사퇴 속에 홍준표 대표만 즉각적인 사퇴를 거부하고 있고요. 한나라당의 수도권 소장파와 쇄신파 의원들은 지도부에게 당 해산과 재창당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특히 어제 개혁성향 초선 의원 모임인 민본 21은 기자 간담회를 열고 중도 보수의 정당 건설과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거듭 요청했는데요. 민본 21 간사시죠. 한나라당 김성태 의원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한나라당 김성태 의원 (이하 김성태) : 네 안녕하십니까 김성탭니다.
앵커: 어제 기자회견을 하셨죠? 기자 회견 내용을 간단히 요약을 해 주시겠습니까?
김성태 : 성명서에서 이미 밝혀서 잘 아시겠지만 신당 수준의 재창당 인적 정책 개혁을 통한 중도보수의 정당으로의 재탄생, 홍준표 대표의 사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과 함께 박근혜 전 대표의 전면적인 역할, 당 의원장직 사퇴 등 기득권을 버리고 국민들에게 백의종군하는 그런 처절한 계획의 몸부림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 완전히 새로 하자 이런 거네요?
김성태 : 그렇습니다. 완전히 신당 수준의 재창단이죠.
앵커 : 이렇게 주장을 하시는 이유가 있을 텐데요. 왜 이런 상태까지 왔다고 생각하시나요?
김성태 : 사실상 이명박 대통령의 일방 통행식 국정 운영을 집권당인 한나라당이 거수기 역할만 한 것이 3년 6개월이었습니다. 당 지도부 대표는 사실상 관리형 대표 체제로서의 그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처음 박희태 대표, 정몽준 대표, 그 다음에 안상수 대표, 홍준표 대표까지 사실상 청와대 관리형 대표 체제를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사실상 170명에 달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은 사실상 거수기 역할밖에 할 수 없었던 거죠. 사실상 국민들이 심판할 수 있는 것은 MB정부와 한나라당이니까 한나라당에 등을 돌린 것이죠.
앵커 : 홍준표 대표도 물러나라고 했는데 그 이유도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청와대 관리형 대표 밖에 못했다 이런 말씀이신거죠?
김성태 : 네. 홍준표 대표도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책 쇄신도 중요합니다만 돈을 몇 조를 들여서 새로운 정책으로 국민에게 다가가도 이미 등을 돌린 우리 국민들은 지금 한나라당에게 새로운 신뢰를 보여주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이 할 일은 사실상 신당수준의 재창당을 위해서 모든 기득권을 다 내려놓고 바꿀 수 있는 것은 다 바꿔야 되는 거죠. 그걸 하자는 것인데 그런 측면에서 엊그제 최고위원 5명 중에 3명이 사퇴를 했지 않습니까? 그러면 홍준표 대표의 체제도 이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체 한나라당 구성원들의 공감과 위기 수습을 위한 정당성 이런 공감들을 하나로 묶어서 쇄신을 해야 되는 것인데 지금 홍준표 대표는 다른 것 같아요. 본인 아니면 안 된다는 그런 생각을 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이런 조치들을 다 하고 한나라당 내에 구성원들은 다 나를 따르라 이건데, 이건 제대로 된 쇄신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죠
앵커 : 방금 말씀 하신 것처럼 홍준표 대표가 어제 기자회견을 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몇 가지 안을 내놨어요. 쇄신하겠다는 것인데 총선 기획단을 발족하겠다는 그런 얘기도 하고 당헌 당규도 개정하고, 재창당 추진위원회도 발족하고 뭐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는데요.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김성태 : 뭐 그런 쇄신 로드맵을 내놨습니다. 한마디로 말씀드리자면 절체절명의 한나라당 위기에서 국민, 당원, 국회의원 모두의 목소리를 경청하지 않고 특히 공천권을 탐하는 독단과 독선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막무가내 모습으로 쇄신 처리를 한다고 하면 첫째는 구성원들이 따르지를 않습니다. 첫 단추부터 완전히 잘못 끼우고 있는 거죠. 이렇게 하면 사실상 위기의 한나라당을 구해내려는 진정한 대표의 모습은 절대 아닙니다.
앵커 : 요컨대 홍준표 대표가 쇄신을 하고 나중에 물러나겠다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김성태 : 그렇습니다
앵커 : 당장 물러나라 이 말씀이시죠?
김성태 : 사실상 그렇습니다.
앵커 : 홍준표 대표가 당장 물러나는 것 하고, 조금 있다가 본인의 말대로 일 좀 수습하고 물러나는 것 하고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김성태 : 본인이 지금 이런 상황을 권력 투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본인부터 이렇게 색안경을 끼고 보니까 국민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전체 우리 국회의원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해내는 그런 열린 귀를 가지지 못한 것이죠. 지금 상태로는 과도기고 조율하면서 진정성을 가지는 게 중요합니다. 국민들에게 한나라당 이대로는 안 된다고 그래가지고 신당 수준의 재창당을 하는 뼈를 깎는 쇄신이 필요하다는 것은 공감이 된 것 같은데 그것도 자기 아니면 안 된다는 식으로 해 나가는 이거야말로 권력 투쟁입니다. 이런 모습들은 국민들에게 한나라당을 완전히 앉은뱅이 정당으로 다시는 쳐다보지 못할 정당으로 이렇게 깊은 수렁으로 빠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명한 대표로서의 처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 홍준표 대표가 공천권을 탐해서 그런거라고 말씀을 하셨는데요. 공천권이란 게 그렇게 좋은 겁니까?
김성태 : 사실상 총선 시기를 앞두고 공천을 받으려고 하는 사람은 지도 체계의 공천권 앞에서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죠. 당당할 수도 없죠. 귀를 쫑긋해서 대표 한 사람의 언행에 대해서 모든 게 사실상 곤두서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공천권을 하나도 받지 않으면서 당대표를 하면 무방할 것이죠. 이건 거의 해법 수준에 가까운 거죠.그런데 너희들 공천 안 줄테니까 가만히 있어라 이렇게 입에 재갈 물리는 것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하고 내 방식의 체계에 너희들 꼼짝 말고 따라라 이런 건데, 저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공천에 꼼짝 않고 사시나무 떨 듯이 떠는 의원이라고 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앵커 : 홍준표 대표는 안 되겠다 이렇게 보시는 거죠? 홍준표 대표도 앞서 다른 대표들처럼 거수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하시기 때문인 거죠?
김성태 : 저희 한나라당과 MB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비즈니스 프랜들리로 친기업 정책을 폈습니다. 기업들을 위해서는 고환율 정책, 감세 정책, 규제 완화...그러니까 기업들이 할 수 있는 여건을 위해 역대 어느 정부보다 최선을 다해 뒷받침을 해줬습니다. 그런 덕분인지 OECD 국가들도 가장 먼저 경제 위기를 극복했고 요즘 대기업들이 은행 대출을 쓰지 않은 지 한참 됐습니다. 즉, 그 말은 기업들이 자신들 금고에 돈을 쌓아두고 있는 거죠. 그렇지만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에 대해 깊은 사명감과 인식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고용 창출을 위한 투자라든지 비정규직을 줄이고 정규직을 늘이는 일자리를 정착시키고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든지 협력 하청 회사들과 진정한 상생 노력이라든지 이런 것 전혀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회적 불평등과 차별이 심해지는 그런 대기업 정책이 돼버린 거죠. 그러니까 지표상으로는 경제가 나아졌지만 서민들은 먹고 살기 어려운 형태가 되어버린 거죠. 이 책임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결코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앵커 :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꼭 야당 국회의원 같습니다?
김성태 : 지금 한나라당의 처절한 몸부림을 위해서는 야당 국회의원보다 더한 이야기를 쏟아내야 됩니다.
앵커 : 박근혜 전 대표 등판하라고 말씀 하셨는데요. 어떻게 등판하나요? 당 대표를 하면 대선에 출마를 못 하는데요?
김성태 : 박근혜 전 대표께서도 당의 등판 조건이나 여건, 환경 이런 것을 중시하고 그 조건에 맞지 않으면 그런 한계를 둬서는 안 된다고 보거든요. 당이 한치 앞도 못 보는 위기 상황인데 우선 당을 살려야 되지 않겠습니까. 어떤 상황이면 어떻습니까. 때로는 망가지고 부서지고 넘어지는 상황이 있더라도 이제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당원들과 국민들 앞에 나서서 당을 쇄신시키는데 전면에 나서줘야 한다는 거죠.
앵커 : 말씀하시는 것 보면 박근혜 전 대표를 애타게 등판하시는 것을 촉구하시는 것 같습니다.
김성태 : 저희들이 이렇게 박근혜 전 대표의 등판을 기다리는 것은 지금 당의 제대로 된 리더쉽을 발휘할 수 있는 당의 중진 지도자는 그렇게 썩 많지 않습니다. 물론 몇 분이 계십니다만은 박근혜 전 대표만큼 제대로 된 리더쉽을 발휘할 수 있는 그런 지도자가, 지금 현재 가장 선두주자가 박근혜 대표라는 거죠. 그런데 이 분이 내년 대선만을 위해 기다리지 말고 나서 달라는 거죠.
앵커 : 박근혜 전 대표가 등장하게 되면 환영하는 쪽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김성태 : 그렇습니다.
앵커 : 예를 들어서 김문수 경기지사와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은 `3각 연대' 얘기까지 나오면서 심지어는 분당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것은 예상인지 짐작인지 몰라도요. 그런 효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성태 : 지금 한나라당이 필요한 것은 국민들에게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인데 이런 당내 위기 시점에 여권 잠룡을 논하는 것은 저는 개인적으로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당이 처해있는 상황에서 말이죠. 구시대의 한나라당을 대표하는 그런 세 명의 인물들이 새로운 시대를 그 분들도 지금 만드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구시대적인 연대는 국민들에게 새로운 반동이 결코 될 수는 없는 거죠.
앵커 : 민본 21 간사를 맡고 계셔서 입장을 들어 봤는데요. 좀 더 객관적으로 말이죠. 당 내에서 이렇게 의견이 많으면 어떻게 수습합니까? 무슨 파가 그렇게 많더라고요?
김성태 : 그렇지 않습니다. 한나라당이 18대 국회 출범하고 당내 소장 계파 모임은 민본 21이 유일합니다. 재창당 모임을 추진하는 새로운 한 부류의 모임이 시작됐고 이런 정도죠. 그 외에 과거에 친이 친박으로 대표되는 모임이 있었습니다. 그 모임들은 사실상 활동이 종료되고 해체를 선언했죠. 지금 나오는 소리들은 한나라당이 변하기 위해 몸부림을 쳐야 된다는 그런 소리의 모임들이 있을 뿐입니다.
앵커 :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한나라당 김성태 의원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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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의원>YTN라디오 강지원의 출발새아침 인터뷰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