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부가 오는 26일 핵 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23일 밝혔다고 미국 소리 방송이 보도했다.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곧자회담 재개 일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해 이번 주가 북 핵 협상의 중대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 년 넘게 끌어 온 북한 정부의 핵 신고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국 백악관의 대나 페리노 대변인은 23일 북한 정부가 오는 26일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핵 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리노 대변인은 26일이 북한의 핵 신고 최종시한 (Deadline)이라며,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는 절차를 밟기 전에 핵 신고 내용이 무엇을 담고 있는지 반드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페리노 대변인은 특히 행동 대 행동' 원칙을 언급하며, 미국은 북한 정부가 그들의 의무를 이행하길 희망하고 있으며 이를 지켜본 뒤 다음 단계에 대해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리노 대변인은 현 시점에서 북한의 핵 신고 내용을 예단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일본과 한국의 언론들 역시 외교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 정부의 핵 신고가 26일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 언론들은 북한 정부가 26일 핵 신고서를 제출하면 부시 행정부는 즉시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를 미 의회에 통보하고, 이어 북한은 27일이나 28일께 영변 핵 시설의 냉각탑을 폭파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6자회담 참가국 정부들은 모두 북한의 핵 신고와 테러지원국 해제 등 언론들이 보도하는 구체적인 시간표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한국,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23일 베이징에서 잇따라 양자회동을 갖고 핵 신고 검증과 신고서 제출 이후의 과정을 논의했다.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이날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 북한의 핵 신고서 제출과 차기 6자회담 의제, 비핵화 3단계 진전 방안 등에 관해 논의했다.
힐 차관보는 현재 당사국들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중국이 곧 6자회담 재개 일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또, 24일 베이징을 방문하는 북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의 회동 계획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 측 수석대표인 김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3일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부부장을 만난 뒤 검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숙 본부장은 북한 정부의 핵 신고는 가장 중요한 모든 상황의 시발점이라며, 그러나 신고서 제출이 끝이 아니라 검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숙 본부장은 곧 열리는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서 북한의 핵 신고 내용, 핵 신고에 대한 정확성과 완전성 확인을 위한 검증, 그리고 비핵화 3단계에 진입하기 위한 여러 안건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의 한 당국자는 핵 신고 검증이 1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비핵화 3단계에서 신고서 검증이 계속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미 6자회담 참가국의 주요 언론을 이 행사를 위해 초청했으며, 취재에 드는 상당한 비용을 언론사들이 부담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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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북한 26일 핵 신고서 제출 기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