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개월여 동안 열리지 못했던 북 핵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이 오늘 중국 베이징에서 재개됐습니다.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이 지난 달 제출한 핵 프로그램 신고서의 검증 방안과 비핵화 3단계로의 진행 문제가 집중 논의될 전망이라고 미국 소리 방송이 10일 보도했다.
문: 6자회담이 9개월 만에 다시 열렸는데요, 첫 날 회담 일정이 끝났나요?
10일 베이징에서 열린 북 핵 6자회담에 참석한 미국 측 수석대표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
네, 6자회담이 지난 해 10.3합의 채택 이후 9개월 여만에 오늘 베이징에서 다시 열렸는데요, 첫 날부터 참가국 간 열띤 토론이 진행되면서 마라톤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회담 의장국 중국은 오늘 이 곳 시간으로 당초 예정보다 20분 정도 늦은 오후 4시20분쯤 시작된 첫 날 개막식 회의를 일단 6시10분쯤 마무리하고 의장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주최하는 만찬을 함께 한 뒤, 곧바로 회의를 다시 열었다.
앞서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 대표들은 오늘 오후 4시20분 베이징 시내 중심에 있는 댜오위타이(조어대) 국빈관에 도착해 회담에 앞서 한 자리에 모여 기념 사진촬영을 한 다음, 곧바로 대회의장에 입장해 육각 테이블에 둘러 앉아 수석대표회담에 들어갔다.
6자회담의 의장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 회담 개막연설에서 "이번 회담은 2단계 행동을 전면적으로 이행하는 주유소이자 6자회담을 새로운 단계로 추진해 나가는 전환점이다"다며 회담에 거는 기대를 밝혔다.
문: 오늘 회담장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회담이 9개월 만에 열린 탓인지 첫 날부터 참가국들이 진지하게 의견을 개진하고 있고, 의장국인 중국은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회담 의장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개막식에 앞서 각국 수석대표들과 사진을 찍는 자리에서 한국과 일본, 러시아 등 바뀐 수석대표들을 차례로 소개했다.
소개를 받은 한국 측 수석대표인 김 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번 회담이 검증체계 구축을 비롯한 의미있는 진전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수석대표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외무차관은 "이번 회담에서 성과를 내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일본 수석대표인 사이키 아키다카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이번 회담이 중요한 갈림길에 와 있다"고 밝혔다.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도 자리를 함께 했지만 같이 사진을 찍을 때를 제외하고는 시종 무표정한 얼굴이었고, 김계관 부상 옆에 선 미국 수석대표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도 좀처럼 김계관 부상과 눈을 맞추지 않는 모습이다.
한편 한국 대표단은 외교통상부와 청와대, 국무총리실 당국자들로만 구성됐고 과거에 참석했던 통일부 당국자는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문: 이번 회담에서 주로 논의할 의제는 어떤 내용인가요?
먼저, 북한이 지난 달 26일 제출한 핵 프로그램 신고서의 내용을 검증하는 방안과 함께 미흡한 점을 보완하면서 향후 검증체계 수립문제를 집중 논의하게 된다. 6자 수석대표들은 또 핵시설 불능화 등 비핵화 2단계를 마무리하고 3단계 핵포기에 대한 논의 방향을 협의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북한측이 관심을 보이는 경제/에너지 지원 방법과 일본의 참여 문제 등이 논의되고, 6자 외교장관회담 개최방안에 대해서도 6자 수석대표들은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오늘 중국 외교부는 류젠차오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6자 수석대표회의에서는, 전면적이고 균형 있게 '10.3합의'에 따르는 2단계 행동계획을 이행하는 조치와 절차에 대해 주로 논의할 것이라며, 북한의 핵 프로그램 검증 및 감독 체계도 주요 논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북한과 미국은 지난 이틀간 두 차례 회동에서 핵 신고서 검증의 대체적인 원칙에 대해서는 합의가 돼 있다고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밝혔는데요, 북-미는 이번 회담 기간에 핵 검증을 위한 장비반입 여부와 검증 주체와 기간, 비용분담 등 검증 수준과 범위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이지만, 최종 합의에 이를지는 아직 낙관할 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문: 오늘 회담에서는 어떤 내용들을 논의했나요?
오늘 6자 수석대표들이 첫날 회담에서 논의한 구체적인 내용들이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는데요, 다만 6자회담의 한국측 수석대표인 김숙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오늘 회담 개막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6자 수석대표 회담 첫날 회의에서는 의제와 회의 운영방식에 대해 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히고, "첫날 회의는 의제 등에 관해 각국의 입장을 청취하고, 한국의 입장을 설명하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9개월 만에 열리는 것이라서, 수석대표들도 기대가 남다를 텐데요, 이번 회담에 대해 각국 수석대표들은 어떤 전망을 내놓고 있나요?
9개월여 만에 열리는 이번 회담을 통한 합의 도출 전망에 관해, 한국측 수석대표인 김숙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교섭에 임하는 모든 사람이 그렇듯 희망 섞인 기대는 갖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의견 조율이 어려운 과정이기 때문에 쉽게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김숙 수석대표는 또 어제 김계관 북한측 수석대표와 양자 회동을 가진 뒤 "중요한 문제에 대한 인식과 우선순위? 있어 차이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이번 회담에 대해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6자회담 의장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어제 오전 김숙 한국측 수석대표와 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6자 수석대표회담이 큰 나무라면 실무그룹회담은 줄기와 같다"면서 "수석대표회담에서 큰 방향을 잡고 실무그룹 회담에서는 열매를 맺자"고 말했다.
앞서, 어제 6자회담 러시아측 수석대표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외무차관은 이번 6자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를 놓고 이견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회담에서 참가국들은 회담 결과를 공동성명이나 의장성명 등 공식 문건으로 정리해 발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 6개국은 회담 개막에 앞서 8일과 9일 활발한 양자접촉을 통해 의견을 조율했는데요, 오늘도 참가국 간 개별 접촉이 이뤄졌나요?
네, 오늘도 첫날 회담 개막 직전에 한-미-일 수석대표들은 따로 모여 3자 회담을 갖고, 북한 핵 프로그램 신고서의 검증 문제와 신고서 평가문제, 상응조치 등 2단계 마무리 문제 등에 대해 3국간 입장을 조율했다.
한-미-일 회담에서는 북미-한미-남북간 양자회동 결과를 일본 측에 설명해주고 경제/에너지 지원에 대한 일본측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 수석대표인 김숙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본부장은 이어 러시아측 수석대표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외무차관과도 별도 회동을 가졌다.
앞서 김숙 한국 측 수석대표는 어제 오전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은 양자회담을 가졌고, 오후에는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지난 5월 30일 베이징에서 상견례를 겸해 만난 이후 두 번째로 만나 1시간 10분 동안 핵 신고서의 검증 방안과 검증체계 수립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어 김숙 수석대표는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와는 엊그제에 이어 어제 다시 만나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특히 북한과 미국도 엊그제와 어제 잇따라 개별적으로 만나 핵 신고서 검증 방안 등을 논의했다.
문: 비핵화와 경제 에너지지원 실무그룹 회의도 이번 회담 기간에 열리나요?
오늘 중국 외교부 류젠차오 대변인은 이번 6자 수석대표회의 기간에 비핵화 실무그룹회의와 대북 경제 에너지 지원 실무그룹회의도 개최해 2단계 행동계획 이행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6자 수석대표회담을 진행하면서 비핵화 실무그룹 회담과 경제/에너지 지원 실무그룹 회담을 병행해 운영할 방침이라고 김숙 한국측 수석대표가 어제 우다웨이 중국 수석대표와 회동 뒤 밝혔다.
회담 참가국들은 이번 회담에서 검증에 대한 기본원칙을 정한 뒤, 구체적인 사항은 곧바로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를 열어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숙 한국 측 수석대표는 대북경제 에너지 실무그룹 의장국으로서 북한에 대한 에너지 지원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일본에 대한 입장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의장국으로서의 입장이 있지만 일본측에 직접 말하겠다"고 말해 일본 측에 참여를 촉구할 것임을 내비쳤다.
한편, 4일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수석대표 회담 기간에, 비핵화 및 경제 에너지 지원 실무그룹회의도 같이 열리게 돼서, 회담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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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핵 6자회담 개막 첫 날 의제와 운영방식 논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