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인터뷰입니다. 정부조직개편 처리가 지연되면서 청와대의 압박 수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제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있었고요. 또 김종훈 미래부 장관 내정자가 전격적으로 사퇴를 했습니다. 야권으로선 개편안 처리에 대한 부담감이 불가피한 상황인데요,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정부조직개편안 처리와 안철수 전 후보의 재보선 출마가 정치권에 미칠 파장에 대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이 시간에 민주통합당 김영환 의원 연결합니다.
송정애 : 안녕하십니까?
김영환 : 네, 안녕하셨습니까?
송정애 : 네, 어제 김종훈 미래부 장관 내정자가 자진사퇴를 했습니다. 여당은 “정치적 상황 때문에 인재를 잃게 됐다”라며 야권을 비판하고 있는데요. 의원님은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내셨잖아요? 이번 사퇴, 어떻게 보십니까?
김영환 : 우선은 참 놀라웠고요. 결렬된 것이 무척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후보자가 성급한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닌가.. 솔직히 이 정도의 문제제기나 비판을 견디지 못하고 낙마하게 된 것, 이것은 솔직히 어리둥절하고 국민들도 납득하기 어려운 것 아닌가..무슨 말 못할 상황이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송정애 : 네. 김 내정자가 기자회견에서 우리 정치에 대한, 한국정치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는데 정치인으로서 듣기에는 어떠셨는지요?
김영환 : 적절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 오래 사셨지 않습니까? 미국의 청문회는 이거보다 훨씬 더 엄격하고 또 과거에 사례를 보더라도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청문회 과정에서 예기치 못했던 그런 문제가 제기돼서 낙마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야당을 비난하면서 사퇴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고 역시 한국 실정이나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한국 문제에 대해서는 비판하고 있지만 미국의 정치문화는 모를 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민주당은 “장관으로서 자질없음의 반증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던데 돌려 말하면 의원님서도 김 내정자의 이해부족이 장관으로서 자질이 부족 문제라고 보십니까?
김영환 : 그런 것은 아니고 역시 이 정도의 문제제기에서 수건을 던질만한 상황은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고요. 역시 좀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쉽게 생각합니다.
송정애 : 네. 아까 이제 말 못할 사정이 있는 게 아니냐 이렇게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정말 박 대통령이 삼고초려해서 어렵게 데려온 인물인데 박 대통령이 끝까지 설득하지 못한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김영환 : 네, 아마 저희가 상식적으로 무슨 정보가 있는 건 아니지만 가족 내에서도 여러 가지 만류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여러 가지 예기치 못했던 문제가 터져 나오지 않았습니까? 부동산 문제라든지, 연구비를 받고서 특허를 제출하지 않았다든지.. 본인은 아마 생각하지 않았던 문제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CIA 문제 뭐 이런 등등의 문제가 불거지게 되니까 이 청문회가 진행되었을 때 더 많은 문제가 제기돼지 않겠느냐 하는 그런 부담을 느끼지 않았을까, 또 가족들의 반대가 있지 않았을까. 뭐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만 어쨌든 대통령이 굉장히 처음에는 삼고초려 했을 것이고 또 사퇴를 만류 했을 텐데요.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은 참 아쉬운 일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송정애 : 어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어떻게 보셨어요?
김영환 : 굉장히 단호하고 여러 가지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우려를 전달을 했습니다만. 공감이 가는 부분도 많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국민들 입장에서 볼 때는요. 그러나 역시 정국을 운영하는 대통령으로서 야당을 좀 더 설득 하는 자세를 가졌어야 되는 것 아닌가, 또 대통령께서 저렇게 분노를 직접적으로 표출하게 되었을 경우에 야당에게도 큰 부담이 되지만 거기 앉아있었던 각료들이나 또는 공무원들을 얼어붙게 만드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요. 정신적으로는 비상계엄을 선포하거나 긴급조치를 발동하는 것처럼, 그렇게 결연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래선 소통이 안 되고 아주 결빙이 될 수 있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좀 더 유연한 생각을 가지시고 야당을 설득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송정애 : 네, 감정싸움으로 번질까요?
김영환 : 그렇습니다. 그것이 즉각적으로 여야 대치국면으로 어제 나타나지 않았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여야가 좀 더 냉정한 생각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경제가 어렵고 국민들이 큰 걱정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역지사지 하는 자세를 가져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저 개인적으로는 오늘 하루가 더 있기 때문에 보기에 따라서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타협하고 조절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정권초기이고 따라서 우리 야당도 여당을 조금 더 배려하고 이해하는 태도가 필요하고 대통령은 정말 야당을 존중하는 그런 자세를 가져서 국민들이 우려하지 않도록 하루 빨리 정부가 출범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송정애 : 임시국회 종료일에 극적타결을 기대해보신다는 말씀이시네요?
김영환 : 네 그렇습니다.
송정애 : 그런데 대통령으로서는 유연성을 발휘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기도 한데요.
김영환 : 대통령 입장에서 그런 여러 가지 우려를 갖고 계시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래도 더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이 문제 뿐 만 아니라 앞으로도 산적한 여러 가지 문제가 있고 야당을 설득하는 것이 국민을 설득하는 일이고 또 국민을 통합하는 일이기 때문에 정말 많이 참고, 많이 설득하고 하는 노력이 필요한데 좀 아쉽단 생각이 듭니다.
송정애 : 네, 민주당이 우려하시는 바가 방송장악이지 않습니까? 거기에 대해서 어제 담화에서 강하게 부인을 했거든요. 이미 수많은 소셜 미디어들과 인터넷 언론이 넘치는 세상이다, 과거의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아니냐 이런 언급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영환 : 역시 시각차가 드러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박 대통령 당선되시고 취임 잘 하셨습니다만 MBC 문제 같은 것은 해결되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또 YTN을 포함한 여러 가지 문제에 있어서 해고자 문제를 포함한, 언론 문제가 계속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상황 속에서 언론 장악 의도라고 할까? 그런 것들을 야당이 걱정하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것을 좀 여당에서도 이해해줬음 좋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지금 대체적인 문제는 타결이 되었고 또 케이블 TV의 업자 선정에 관련된 권한이랄까요, 그런 입법 권한, 이것과 관련되어서만 이견이 있기 때문에 여야가 충분히 대화를 하면 문제를 풀 수 있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노력이 필요한데 참 아쉽습니다.
송정애 : 네, 다른 주제로 넘어가겠습니다. 안철수 전 후보가 4.24 노원병 출마를 밝혔습니다. 4 안 전 후보의 정치 재개시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김영환 : 저희가 기대한다고 할까, 또 예상한 것보다 전격적으로 이뤄졌고요. 한 10월이나 이럴 때 아마 들어오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했는데요. 이제까지 안철수 교수의 우유부단하다고 할까, 좀 더 신중한 태도에 비해서는 전광석화처럼 이뤄졌습니다. 그래서 어차피 정계 진출이 예상 된다고 한다면 이런 결정은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하고 오히려 정치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송정애 : 네, 그런데 이제 야권에 유리한 노원병에 출마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거든요,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는 안 전 후보의 선택이 구태정치라고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의원님 생각은 어떠십니까?
김영환 : 저는 큰 문제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왜냐면 대선후보였고 정치 처음 시작하는 사람으로서 보궐선거에 정당의 지지 없이 출마 하는 것이 굉장히 불확실한 일이고요. 자신으로써는 큰 결단을 내린 것이기 때문에요.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면 노원병에 출마하는 것이 무슨 당선이 확실한, 그런 상황에서 자기가 결단 한, 그런 것이라고는 생각하진 않습니다만 만약에 노원에 출마하지 않고 부산을 출마한다, 이것도 그렇게 새로운 발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노 대통령에 대한 벤치마킹이고 과거에 여러 가지 이런 사례가 있지 않았습니까? 이 문제 때문에 구태정치다 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송정애 : 네 그래서 이제 민주당의 노원 병에 후보 출마 여부, 그러니까 후보를 내느냐 마느냐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거든요. 어떨까요? 민주당이 양보를 하겠습니까? 아니면 그냥 정공법으로?
김영환 : 상당히 논란이 있는 문제라 생각하고요. 특히 거기 이동섭 위원장이라고 계십니다. 다섯 번이나 좌절이 있었어요. 지난번에 노회찬 의원에게 양보를 했거든요. 그래서 민주통합당이 그 때 당시에 통합진보당에게 후보를 양보하는 바람에 출마의 기회가 봉쇄된 분인데요. 참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문제가 간단하진 않은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다만 그냥 그것과 분리해서 생각해 볼 때 안철수 교수는 지난 대선 때 우리를 어쨌든 후보를 양보하고 우리 후보를 위해서 뛰었던 분이기 때문에 그 분이 직접선거에 출마한다고 할 때 우리 당이 후보를 낼 수 있겠는가, 정치 도의적으로.. 그런 문제와 어쨌든 안 교수와 안 교수를 지지하는 국민들과는 민주당의 지지세력, 또는 민주당은 연대하고 통합할 대상이기 때문에요. 그래서 대선 때 진 빚을 갚아야 된다는 논리도 상당히 설득력 있는 문제여서 역시 이 문제는 고민을 해봐야 되겠습니다만 역시 제가 생각할 때는 안철수 교수가 단일화를 연연해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초연히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의원님께선 “안철수 신당 출현은 고정 변수다”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요. 얼마 전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공동 조사한 여론 조사를 보니까요. 안 전 후보가 신당을 창당하면 민주통합당보다 배 이상 높은 지지율을 얻을 것이란 결과가 나왔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영환 : 안철수 교수가 예전에 대선 후보로 나왔을 때도 여론조사가 한 때 굉장히 높지 않았습니까? 여론조사는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기 때문에 그것만 보고서 판단 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어쨌든 지금 박근혜 정부의 초반 국정 운영이 상당히 난조이고요. 그리고 민주당에 대한 국민적인 그런 실망감.. 이런 것이 대선 이후에도 크게 개선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또 새누리당 정권에 대한 불만, 또는 실망, 그리고 민주당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는 그런 요소.. 이 두 가지가 양 쪽 둔덕에 풀을 다 뜯어먹을 수 있는, 안철수를 지지하는 국민이라고 할까요? 안철수 후보가.. 그래서 양안의 정치가 지금 가능한 상황이라고 봅니다. 이렇게 된 것에 대해서 현실정치를 하고 있는 저를 포함한 우리 민주당이 크게 자성해야 될 부분이라 생각하고요. 우리들이 안철수를 지금 정치권에 안착시키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신당창당을 할 경우 야권 재편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김영환 :
송정애 : 민주당의 혁신작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신속한 쇄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안 전 후보가 신당창당을 할 경우 민주당 일부세력의 당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닙니까?
김영환 :
송정애 : 끝으로 하나만 더 여쭤볼게요. 지금 5월 전당대회 앞두고 있는데요. 민주통합당이요, 문재인 의원 전대 출마설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김영환 :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고요. 그동안 문재인 후보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민주당은 열린우리당 창당 이후에 40대 보궐선거에 선거 패배의 경험이 있고 총선 두 번, 대선 두 번.. 특히 지난해에는 총선, 대선 한꺼번에 패배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것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고 이것에 대해서 자성하는 목소리가 없는 그런 정당이기 때문에 오늘날 안철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최전방에 후보였던 문재인 후보가 있기 때문에 문재인 후보는 본인의 잘못만은 아니겠으나 어쨌든 본인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지금 국민들에게 민주당을 회생시킬 수 있는 그런 상황인데 지금 의원직 사퇴는커녕 지금 민주당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다시 또 당권도전에 나간다는 것은 문재인 후보 자신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 아니고 민주당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요. 또 그분께서도 그런 것을 선택할 리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논의를 하고 그런 주장을 하는 분들의 사고 때문에 민주당이 새로 태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송정애 :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김용태 : 네, 고맙습니다.
송정애 : 지금까지 민주통합당 김영환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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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tbs<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