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회가 대선평가 중간결과를 발표했습니다.대선 패배의 원인은 어떻게 분석이 됐을까요? 또 이번 조사를 통해 과연 민주당이 환골탈태하는 방안을 찾을 수 있을는지요. 자, 관련해서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회 한상진 위원장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한 위원장님.
한상진;
네, 안녕하세요.
앵커;
네, 평가위원회 활동을 하시면서 민주당 내부 모습을 아마 자세히 보셨을 것 같습니다. "심각한 아노미 상태에 빠졌다"라는 발언을 하신 바가 있는데요, 대선 패배 후의 민주당 모습을 어떻게 보십니까?
한상진;
말씀으로는 당이 굉장히 위기에 빠져있다고 많이 얘기를 해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그 위기에 대한 체감지수가 아직도 굉장히 낮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로 차기 당권을 누가 어떻게 갖느냐, 이런 현실적인 문제에 많은 관심이 쓰이고 있고 그래서 아직 민주당이 정말 대선 패배 이후에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데 있어서 어느 정도 총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는가, 다소 좀 의문입니다.
앵커;
네, 그나저나 한 위원장님은 대선 시기에 안 캠프 측에서 활동하시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하다가 민주당 대선평가 위원장을 맡으셨을까요?
한상진;
그것은 제가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고요. 그런데 사실 저는 이렇게 이야기 하고 싶어요. 사람들이 자꾸 그렇게 이야기 하고 언론이 그렇게 이야기 하는 데 제가 스스로 생각하는 저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저는 사실 1988년부터 작고하신 김대중 대통령을 처음 만난 이래 25년 동안 아주 깊은 관계를 맺고 있고 자문역할을 해 왔고 사실 저는 민주당의 역사나 민주당의 뿌리에 대해서 나름대로 깊은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뿌리에서 출발해서 민주당이 새롭게 탄생하는 길로 가야지 된다고 믿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안철수 후보 국정자문단에 참여했다는 것으로 저의 위치를 그렇게 자리매김하는 데 사실은 저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아요. 저는 오히려 민주당의 뿌리에서부터 문제를 바라보려고 하는 사람이다, 이렇게 스스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정치과정을 쭉 지켜본 분들은 지금 말씀하신 것, 상황 압니다.
한상진;
네.
앵커;
자, 어제 1차 중간조사결과를 발표를 하셨는데 일단 설문조사내용들이에요. 조사 어떻게 하셨는지요?
한상진;
저희들은 이제 우선 민주당을 구성하고 있는 주요 인사들이 대선패배 또는 민주당의 현 주소,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좀 규명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국회의원이나 원외 지구당 위원장 또는 비서들, 국회의원 비서들 또는 당직자들 이런 사람들 1570여명을 이메일 주소를 얻어가지고 한국리서치가 그들에게 설문지를 전송해가지고요. 37.6% 해당되는 592명이 응답을 했어요. 그래서 그것을 분석을 하니까 아주 흥미로운 현상들이 많이 나타났습니다.
앵커;
네, 오늘 바로 그 내용을 질문 드릴까 하는 건데 일단 초점은 당 안의 시선이라고 볼 수가 있겠군요?
한상진;
우선은 그런데 저희들이 그것만 가지고 하는 것은 아니고요. 예컨대 국민들은 민주당의 대선 평가를 어떻게 보시는지 또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지지했던 유권자들은 어떻게 보는지,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우리가 보면서 또 선거대책 과정에서 정책이나 또는 전략에서 어떤 과오가 있었는지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봐서 판단할 것입니다.
앵커;
네, 자, 이제 중간결과에 나온 민주당 대선패배의 원인을 한 번 짚어보죠. 국민 절반가량, 48%라고 하는 상당한 정도의 지지를 얻고도 패배를 했습니다. 자, 한 위원장께서는 이번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한상진;
우선은 뭐 가장 중요한 것은 민주당이 분열된 것입니다. 내부적으로, 계파 싸움으로 인해서 당이 하나로 모이지를 못하고 당의 이익이나 또는 정권교체 이런 목적을 향해서 민주당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 동원했으면 아마 승리했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당이 심각하게 분열 상태에 있고 동원 가능한 전국적인 에너지를 충분히 동원하지 못했고 단 문재인 후보를 찍기 위해서 시민사회가 열심히 노력을 했어요. 그런데 결국 당이 제 역할을 못해서 나는 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내부 분열이 원인이다, 이렇게 짚으셨는데 당내 의원들, 당 측 사람들도 동의를 합니까?
한상진;
이 조사를 보면요. 그 부분이 아주 너무 선명하게 나옵니다. 이번 조사에서도 보면 예컨대 당에 관해서 말이죠. 당이 예컨대 계파정치의 폐해에 눈을 감고 오직 야권 후보 단일화만 되면 선거에서 이긴다는 당 지도부의 안일한 판단이 대선패배를 불러왔다, 이것은 86.7%나 여기에 동의를 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또 민주당의 현실이기는 하지만 당의 이익보다는 계파의 이익을 더 중요시 여긴다, 이것은 85.3%나 거기에 지금 동의를 하고 있어요. 여러 가지 자료를 놓고 보면 민주당을 구성하고 있는 주요 인사들이 이 점은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단 이것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에 대해서 뚜렷한 답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 것, 그것이 현 주소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난 27일이죠. 대선평가위원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한상진 위원장께서 발언하신 것이 있어요.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세력이 공동으로 자숙하고 퇴진할 때 과거 극복의 정의가 실현될 것이다" 이런 말씀인데요. 한 마디로 말해서 문재인 후보와 그와 연관되었던 주요 선거 주도 세력들 다 물러나라는 뜻의 말씀이십니까?
한상진;
그렇게 너무 빨리 결론을 내리기 보다는 이 결론은 말이죠. 저희들이 여러 과정을 거쳐서 검증을 해서 3월 말에 최종적으로 낼 것입니다. 제가 말씀드렸던 것은 총선에서 패배하고 대선에서 패배했을 때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당을 이끌어 간 지도부가 있습니다. 이 지도부가 당연히 이 패배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물러날 사람은 물러나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특정 개인을 제가 지칭하는 것은 아니고요. 그리고 책임을 진다고 하는 것이 정치적인 책임을 지는 모습도 있지만 제가 정말 강조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떠한 단계, 어떠한 과오가 있었는지를 이런 분들이 좀 솔직하게 고백을 하고 자기 성찰을 하고 그렇게 함으로 인해서 같은 과오나 또는 단견이 반복되지 않도록 당을 추스르는 것, 단순히 사람이 물러나는 것이 문제가 아니고 당의 체질과 당의 어떤 관행과 말이죠. 당의 현 주소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선두적인 역할을 보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네, 그런데 물러나야 한다는 요청에는 당 지도부로 나서지 말라는 뜻보다 더 이상의 뜻이 있습니까? 혹시 의원직 사퇴라든지.
한상진;
아니요. 이런 문제는요. 저는 의원직 사퇴 이런 문제를 제가 거론할 수는 없고요. 예컨대 문재인 후보의 의원직 사퇴에 대한 동의 정도는 현재 민주당을 구성하고 있는 주요 인사들의 관점에서 보면 매우 낮습니다. 그것은 민주당이 판단할 문제예요. 저는 거기까지 개입하지 않습니다. 단, 어떠한 실수나 과오나 단견이 있었는가, 그것을 통해서 당에게 어떠한 해를 끼쳤는가, 당이 앞으로 발전해 나가려면 어떻게 되어야 되는가, 이런 것에 대해서 조금 진솔한 자기 고백과 그리고 미래를 향한 좀 실천적인 모범을 지도부가 보일 때 비로소 그 때에 당 안에서 잔잔한 감동도 나올 수 있고 흩어진 마음이 모일 수도 있고 상처가 치유될 수 있고 이렇게 해서 마음과 마음이 모여질 때 새롭게 출발할 수 있지 않겠느나, 그렇게 생각해요.
앵커;
설문항목에 보면 안철수 전 후보 관련 사항들도 있단 말이에요. 이에 대한 전반적인 결과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한상진;
그러니까 사실은 민주당의 주요 인사들의 생각에 민주당 혼자만으로는 대단히 어렵다고 하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민주당 예컨대 문희상 비대위원장도 여러 번 안철수 전 후보에게 정치를 계속 하려고 하면 민주당에 들어오십시오라고 제안을 했어요. 그래서 그런 것에 관해서 저희들이 여쭈어 보기를 그러면 민주당이 과연 그것을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고 있느냐, 이렇게 질문했을 때 극히 8.6%만이 그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대답을 하거든요. 준비가 안 되어 있다는 이야기죠. 그리고 뭐라고 할까, 안철수 전 후보가 민주당에 들어와서 민주당을 고치려고 하면 찬성하겠느냐, 이렇게 물어보면 상당히 많은 사람이 86%에 해당하는 사람, 86%는 아니고 조금 과반수 훨씬 이상이 찬성한다는 응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네, 한상진 위원장께서는 학자로서 이 일을 맡으셨다고 봐요. 민감한 정치현안 질문 드리기가 그런데 안철수 교수가 4월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는 문제 때문에 또 민주당에 여러 의견들이 분분한데 혹시 어떤 의견 있으십니까? 가령 출마지역구가 어떻게 되어야 된다든지.
한상진;
아니요. 저는 그런 것에 대해서 제가 응답을 하거나 그러고 싶지 않고요. 오직 제가 맡고 있는 임무, 대선 평가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하는 일에 제 자신을 국한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하다보면 민주당 내의 문제를 제가 보고 있지만 대선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양측이 서로 협상을 하고 그 과정에서 여러 문제들이 있었으니까 불가피하게 민주당과 함께 안철수 전 후보 캠프 쪽의 문제도 같이 보고 있는 거예요. 이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네, 자, 대선 평가 위원회, 대선을 평가한다는 것은 결국 앞날을 위해서 내부의 쇄신을 할 것은 하고 등등 지지층들에게 어떤 희망을 줘야 될 것 같은데요.
한상진;
그렇죠.
앵커;
그 큰 방향성에 있어서 어떤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 어떤 이야기들이 나오는 겁니까?
한상진;
아, 그러니까요. 이게 우리가 그 책임 소재를 가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절대 이 과업을 외면하지 않을 거예요. 그러나 누가 무엇을 잘못했는가를 밝히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실 당을 위해서 또 우리나라 정치발전을 위해서 중요한 것은 책임을 져야 될 위치에 있는 사람이 책임논리를 실천함으로 인해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사람들의 마음이 다시 모이도록 해 주는 거라고 나는 생각을 해요. 이것이 정치의 굉장히 귀중한 자산입니다. 그러나 현재 한국 정치는 그런 면에서 너무 척박해요. 모든 원인을 바깥에서 찾으려고 하고 자기 자신한테서 찾으려고 하는 경향이 너무 약하거든요. 그래서 하여튼 여기에 대해서 뭔가 민주당이 특히 그 동안 명백하게 두 번에 걸쳐서 큰 선거에서 패배했던 그런 주도 세력 또는 지도부가 좀 책임을 지고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할 수 있도록 그 밑거름이 되는 어떤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 당을 살리는 길일 것이다, 그렇지 않고 과거를 그대로 놔두고 다시 당권경쟁에 뛰어들면 분명히 당은 엄청난 손실을 입고 아마 유권자가 많이 떠나지 않겠느냐, 저는 그것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목전에 4월 재보선있죠. 내년에 지방선거 다가오죠. 한상진 교수께서 이랬거든요. 이대로라면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질 가능성이 높다, 전망을 하셨는데 굉장히 민주당의 앞날, 현재로써는 비관적인 모습으로 보인다는 진단이신 건가보죠?
한상진;
아니, 저의 진단이라기보다는 그것은 저의 진단이라기 보다는 사실 민주당의 주요 인사들의 진단입니다. 이게, 그러니까 예컨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민주당의 새 리더십이 나타날 가능성은 적다, 여기에 대해서 과반수이상이 지금 동의하고 있어요. 그리고 또 이대로 가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견해에 대해서 무려 89.4%가 동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 분들이 알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과연 이것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는 절체절명의 지금 과제 앞에 민주당이 직면해 있다, 그렇게 볼 수 있겠죠.
앵커;
네, 지금 중간결과가 나온 거니까 최종결과는 언제 나옵니까?
한상진;
3월 말에 우리가 낼 겁니다.
앵커;
3월 말이요. 5월 4일에 전당대회가 되겠고요.
한상진;
네.
앵커;
그 사이에 대선평가가 영향을 미쳐서 새 지도부 구성에도 작용을 하겠구나, 추측이 됩니다. 전당대회 이야기가 나와서 지금 말씀드려보는 건데요. 글쎄요. 차기 지도부 선출에 대해서 그러니까 이 대선패배에 책임 있는 세력들은 좀 자제해달라는 말씀은 있으셨는데 새 지도부는 어떤,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될 것 같다, 어떤 세력이어야 한다, 전망을 하십니까?
한상진;
저는 제가 거기까지 주문을 하거나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는 않습니다만 제가 꼭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은 어떤 개인적인 신념이나 이념을 중심으로 해서 움직이기 보다는 이번 결과에도 나왔지만 말이죠. 민주당을 구성하고 있는 주요 인사들이 바라는 민주당의 모습이 있습니다. 앞으로, 그것을 좀 잘 청취해서 그 방향으로 가도록 노력을 해야 된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그렇게 하려고 하면 예컨대 민생밀착형으로 나아가야 된다, 중도개혁노선으로 나가야 된다, 여러 가지 좋은 합의가 지금 이루어지고 있고 저는 그것을 일종의 민주당의 내부로부터의 어떤 집합적인 이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따라가면 아마 좋은 결과를 내지 않겠느냐, 그렇게 봐요.
앵커;
네, 1차 중간발표 이후에 앞으로 평가할 주 항목 내용들은 어떤 것들이 될까요?
한상진;
그러니까 할 일은 많이 남아있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예컨대 당이라든지 후보라든지 선대위가 어떠한 전략을 사용했는가, 그 결과가 어떠한 것인가, 그 안에 혹시 잘못이나 단견이 있었다면 무엇인가, 그것으로 인해서 대선에서 진 요인이 거기에 있지 않을까 이런 것들을 면밀히 살피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민주당의 주요 인사들이 어떻게 바라보는가, 국민이 어떻게 바라보는가,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했던 지지자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바라보는가, 이것을 입체적으로 잘 연결시켜서 최종적인 판단을 내리는 작업입니다. 현재는 여러 사람들 만나서 대선 때의 경험을 듣는 주문을 듣는 그런 과정을 열심히 밟고 있습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한상진;
네, 감사합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회의 위원장이시고 전 서울대 교수인 한상진 교수의 말씀이었습니다.
| 
[YTN출발새아침]민주통합당 한상진 위원장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