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인터뷰입니다. 어제 민주통합당 초선의원 33명이 계파정치를 청산하고 정책 활동에 주력할 것"이라는 선언을 했습니다. 전당대회를 앞둔 상황인 만큼 이들 초선의원 모임이 당 대표 선출에 캐스팅보트를 쥘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비상대책위원회위원이자 계파정치 청산을 선언한 초선의원 모임의 일원인 민주통합당 박홍근 의원과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송정애 : 안녕하십니까?
박홍근 : 네, 안녕하십니까?
송정애 : 어제 초선의원들의 성명이요, 어떤 내용을 담았고 또 어떻게 해서 나오게 된 건지 먼저 설명을 좀 해주시죠.
박홍근 : 네, 우리 민주당이 대선에 진 지 세 달이 지나갑니다. 그래서 당이 대단히 비상상황인데 이 변화의 어떤 속도도 좀 늦고 그리고 우리 국민들의 신뢰 회복의 과정도 더딘 것으로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 내의 인맥이나 또 이해관계에 덜 얽매인 우리 초선들이 그동안 질서 있는 수습을 위해서 목소리를 낮춰왔습니다만 이제는 초선의원답게 진심을 갖고 당의 혁신 그리고 정치권의 변화를 위해서 행동하자는 취지에서 준비했고요. 내용은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겠다는 거였고요, 두 번째는 고질적으로 그동안 지적되어온 계파정치를 청산하고 정책 활동에 주력하겠다, 그래서 계파에 속하지 않고 줄 세우지 마시라 우리는 오히려 당의 가치나 노선을 가지고 가는 게 바람직하다 이런 거였고요. 세 번째는 민생우선의 새로운 정치를 이끌어 가겠다, 이런 내용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송정애 : “민주당이 대선 패배의 깊은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내용도 담았는데요. 현재 박 의원님께서는 비대위원을 역임하고 계시잖아요. 당내 혁신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이런 의미로 해석해도 되겠습니까?
박홍근 : 네, 사실 져서는 안 될 큰 선거에서 연거푸 졌으므로 당이 근본적인 수술이 필요한 것 아닙니까? 단기간의 보여주기식, 땜질식으로는 처방이 안 된다고 봅니다. 그러면 또 과오가 반복될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당이 그동안 대선 평가 그리고 정치혁신, 그리고 세 번째로 전당대회 준비.. 이 세 가지 활동기구를 만들어서 운영을 해온 거거든요. 시간을 갖고 충분히 논의를 해왔습니다. 그 결과물이 최근에 이제 나오고 있는 것이거든요. 당 혁신이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법은 없습니다. 정말 지도부의 새로운 리더십, 당의 정국 대처능력, 국민적 신뢰가 시간을 갖고 축적되어야 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당장 급하게 나올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과정 중에 있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박홍근 : 네.
송정애 : 네, 그런데 이제 지난 13일 정치혁신방안이 발표됐지만 “엄정한 대선 평가와 반성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평이 나오고 있고요, 대선평가위원회의 1차 보고서는 당내의 어떤 책임 갈등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분위기가 어수선한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박홍근 : 글쎄요, 정치혁신방안도 저희가 외부 교수들과 당내 사람들이 매일 모여서 만든 성과물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부족한 면이 있겠지만 민주당의 여러 가지 현실을 고려해서 당 혁신에 대한 대안을 상당부분 반영했다 보는데요. 다만 이런 부분들이 아무래도 속도가 좀 나지 않았고 또 대선평가를 둘러싸고 여러 가지 사실관계에 대한 어떤 갈등이 있었고요. 그리고 전당대회 규칙을 둘러싸고 그 전에 어떤 룰을 둘러싼 계파간의 이해관계 이런 것이 그런 혁신의 동력을 떨어뜨린, 그래서 초선의원으로 보다보니까 생각보다 당 내 구성원간의 그런 불신이 크더라고요. 이게 절박하고 정말 일사분란한 그런 혁신의 동력을 만드는데 어떤 장애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송정애 : 어제 기자회견에서 탈계파를 선언했지만 사실 초선 의원들 중에서도 자의든 타이든 특정계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분들도 계시거든요. 힘이 실릴 수 있을까요?
박홍근 : 이제 저희는 어제 그 선언을 했기 때문에 이제 계파라는 것이 어떤 수장이 있고 그리고 서로 어떤 공동의 행동을 하고 이런 거 아닙니까? 그래서 저희는 어제를 그 선언을 기점으로 계파해체의 선언들이 나올 것이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또는 그룹적으로 나올 것이라 보고 있고요. 그리고 이후에 그런 어떤 특정 유력인사를 중심으로 한 당 운영이라든지 하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어제 참여한 의원들은 그런 부분에서 자기 원칙이나 중심을 분명히 지켜줄 것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송정애 :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은데..
박홍근 : 네, 그렇습니다.
송정애 : 그런데 왜 이런 질문을 드렸냐 하면 어제 성명에 범주류성향의 의원들이 다수 참여했다면서 비주류 당권주자인 김한길 의원에 맞서는 흐름을 형성하는 게 아니냐 이런 시선이 있더라고요?
박홍근 : 저희는 전혀 그런 논의를 한 바가 없고요. 당이 여전히 친노, 비노, 주류, 비주류 이런 식의 갈등과 불신의 악순환이 이번 전대에서도 또다시 드러난다면 국민에게 설 자리가 없다는 위기의식에서 출발을 한 겁니다. 그래서 언제까지 우리가 돌려막기식 인사를 할 수는 없는 것이고 당도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내야겠다 그래서 올해 말고 사실 당 내 혁신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는 기회는 없습니다. 내년 지방선거에 돌입하기 때문에요. 그래서 오로지 국민을 보고 당 혁신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는 사람을 우리가 만들어 내야한다는 문제의식에서 공감대가 있어가지고 그런 입장을 낸 겁니다. 그래서 어떤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우리가 만들기 위해서, 또는 반대하기 위해서 시작한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게 분명한 사실이고요. 이후에 어제 제가 발표한 것처럼 집단적인 방식으로 초선의원도 좋고 또 재선 이상에서도 우리가 생각하는 가치와 혁신이 가장 부합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직접 정해서 출마시키는 방법도 있고요. 아니면 출마한 후보들 중에서 우리의 논의를 통해서 어떤 후보가 가장 그 일을 잘 추진해 낼 것이다, 라고 판단한다면 그 후보를 돕는 것도 저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송정애 : 그러니까 이제 5.4 전당대회를 앞두고 나온 성명인데 쇄신작업이 끝나기도 전에 전대 룰을 둘러싼 당내 갈등에 또 불이 붙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박홍근 : 네, 그런데 그 부분은 이미 이번 전당대회에 적용된 것은 아닙니다. 이번 전당대회와 관련된 전대 룰은 이미 합의가 다 끝났습니다. 그래서 물론 하나의 규칙을 정하는 데 서로의 입장 차가 있기 때문에 갈등이 일부 있을 수는 있습니다만 그래도 당의 비상한 상황이라는 데 있어 동의를 해주었기 때문에 큰 방향은 끝났고 거기에 맞춰서 전당대회 준비를 하고 있고요. 이번에 혁신안으로 발표된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번 전당대회에서부터 적용되는 겁니다. 거기에 대해서 지금 예를 들어서 서포터즈.. 민주 서포터즈가 주는 문제에 대한 이견이 일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저는 민주 서포터즈 같은 경우에도 당이, 당연히 지지자들이 당원으로 다 가입해주면 가장 바람직한 것이죠. 그런데 당원가입에 대해서 좀 부담스러워 하는 분들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 분들이 예를 들어서 정책에 대해서 우리 당에 대해서 자문을 하거나 의견을 준다든가 또는 선거 때 확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든가 이럴 때 이 분들에게 어떤 최소한의 권한을 주는 것은 저는 바람직하다고 보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순수하게 좀 받아들여야지 다시 어떤 계파간의 이해관계 문제로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송정애 : 현재 당내 구도로 봐서 초선의원들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될 것이 아니냐.. 는 관측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지금으로써는 그러니까 초선이든, 재선이든, 다선이든 완전히 열려있는 상황인 거죠?
박홍근 : 네, 그렇습니다.
송정애 : 네, 그러면 현 시점에서 당 대표라면 이것만은 가져야 된다, 라는 자질, 조건은 뭐라고 보십니까?
박홍근 : 네, 우선은 지난 대선도 그 전에 총선에서도 우리가 실패한 것의 근본 원인은 신뢰의 부족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이 국민들 속에서 당원들 앞에서 신뢰받지 못한 결과가 대부분 패배로 드러났는데요. 그러니까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는 세력으로써 어떤 위상을 자리매김 하는 것 이게 아마 가장 중요한 과제일 것이고요. 당의 어떤 책임정치를 구현하고 당 내부의 규율을 실현하고 하면서 민생 중심의 실용적인 진보의 노선을 정착시키는 것을 분명히 해야겠죠. 그러기 위해서는 당 안에서도 기본 체제를 갖춰야 될 것입니다. 지금 여러 가지 당원체제라던가 아니면 조직이 있습니다만 그런 것들을 환골탈태시키기 위한 노력들이 일관되게, 책임 있게 진행되어야지 다시 공천의 문제라든가 또 당의 어떤 이해관계로 접근해서는 저는 결코 안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송정애 : 네, 사실 민주당은 내부 혁신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야권 재편에 대한 대응도 고려하셔야 되는 그런 상황인데요. 안철수 전 교수 정치재개, 혹은 창당 가능성이 민주당 혁신에 어떤 도움이..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홍근 : 민주당이 정치권 전반이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해서 빚어진 현상 아닙니까?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요. 안 교수 존재 자체가 정치권의 어떤 변화 특히 민주당의 혁신을 주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인정을 합니다. 다만 신당창당을 야권의 어떤 갈등이나 분열을 부추기고 결국 그래서 야권이 분할되어서 결국 여당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박근혜 정부 독선적인 국정운영을 방조하는 그런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여서 그게 과연 우리 국민들과 또한 한국정치 발전에 바람직한지에 대해서는 우려스런 부분이 있습니다.
송정애 : 네, 서울 노원병에 ‘독자 후보를 내느냐, 양보하느냐’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리는 것 같던데요, 민주당 내에서도. 의원님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홍근 : 네, 저는 지난 대선에서 연대의 정신이 있었고 아직 그것은 유효하고 지속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자신의 욕망 실현을 위한 개인 정치가 아닐 것이고 책임 있는 세력들의 어떤 연대를 통해서 좋은 상생의 결과를 만들어야 되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저는 국민들도 그렇게 단일화를 바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안 후보뿐만 아니라 현재로써는 진보정의당 심상정 후보에게도 신세를 지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오히려 상대를 인정하는 것부터 출발하는 게 좋다, 그래야 공정과 협력의 세력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거든요, 안 후보께서 이렇게 계속 끝까지 연대 자체를 부정하신다면, 불편하다고 선언하신다면 참 저희로써는 정당으로써 책임 있는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송정애 : 그 말씀은 후보를 안 내는 쪽이 낫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박홍근 : 아닙니다, 일단은 어떤 연대와 단일화의 정신. 그렇게 해서 야권의 어떤 협력과 여당의 독주, 현 정부의 어떤 독선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그런 연대와 협력, 단일화의 정신이 이번 보선에서 당연히 관철 되어야 되는 거고요. 그런 것에 대해서 안 후보께서 불편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저희는 정당으로써 우리도 우리 후보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 겁니다.
송정애 : 최근에 안철수 전 교수 측과 미래 대통령 논란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 발언..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홍근 : 저는 그 부분은 불필요한 논란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대선에서도 큰 대한민국의 미래와 정권 교체를 위해서 서로 협력을 했는데 패배가 되었기 때문에 지금 거기에 대한 진실공방이 있긴 합니다만 지금 전혀 그것은 불필요한 공방이라고 생각하고요. 논란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안철수 측과의 어떤 관계라기보다는 대선평가위원장이 사실관계 확인 차원에서 그런 부분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했다가 논란이 있습니다만 당 지도부도 마찬가지고요. 의원들도 절대 이것은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자제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송정애 : 혹시 그런 약속이.. 사실은 사실인가요?
박홍근 : 저는 그것을 직접 확인해 보지는 못했습니다.
송정애 :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박홍근 : 네, 감사합니다.
송정애 : 지금까지 민주통합당 박홍근 의원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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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홍근 tbs<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