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인터뷰입니다. 5.4 전당대회가 다가오면서 민주통합당 내에서는 당 지도부 출마를 비롯해 초선의원들의 계파청산 선언까지 다양한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이번 주 역시 당권 등 지도부 출마선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미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분이시죠. 이용섭 의원과 전당대회, 그리고 당 현안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송정애 : 안녕하십니까?
이용섭 : 네, 안녕하십니까?
송정애 : 네, 초선 의원 33인의 계파 청산 선언을 지지한다고 표명하셔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선 공개적으로 지지하게 된 배경, 어떤 걸까요?
이용섭 : 순수한 마음으로 지지한 겁니다. 민주당의 위기감과 절박감을 깊이 인식하고 당을 살리기 위해서 분연히 나서준 초선의원들이 우선 고마웠고요. 민주당이 희망의 싹을 피웠다고 생각해서 지지를 한 것입니다. 오죽했으면 초선의원들이 당 혁신과 계파정치 청산을 들고 나서겠습니까? 그런데 일부에서 이들의 진정성을 폄하하고 왜곡하는데 이것은 옳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주변에서는 그런데 특정후보 지지를 예고한 초선의원들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는 것 아니냐 .. 라는 해석이 있던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용섭 : 저는 뭐 그간 정치하는 동안에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고 옳은 목소리에는 박수를 보내고 틀린 주장에 대해서는 반대를 했습니다. 저는 초선의원 33인의 혁신선언이 옳은 주장이라 해서 지지를 한 것이고요. 초선의원들이 저를 지지해주면 더할 나위 없이 고마운 일이죠. 그렇지만 이것은 초선의원들이 결정할 일입니다.
송정애 : 초선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을 보면 그 배경에는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김한길 의원에 대해 견제하기 위함이 아니냐 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던데 그런 것도 아니란 말씀이시죠?
이용섭 : 저는 연대 가능성 여부를 떠나서 범주류 연대라는 규정부터가 이번 전당대회를 당 혁신이 아닌 분열의 프레임으로 이득을 보려는 세력의 잘못된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되면 전당대회가 끝난 후에 당이 분열되고 큰 후유증이 있을 것입니다. 제가 지향하는 것은 민주당의 혁신을 위한 가치연대이고, 민주당의 체질을 민생 중심의 정책 정당, 국민이 신뢰하는 수권정당으로 근본적으로 탈바꿈 시키는 이런 자기헌신과 열정을 하나로 묶는 민주당 집권의 비전인 것이죠.
송정애 : 그렇지만 어느 선거라도 구도는 있지 않겠습니까?
이용섭 : 구도는 있지만 이것은 정도의 문제죠.
송정애 : 의원께선 "이번 전당대회를 주류-비주류간 계파전대, 세력전대로 몰아가는 것이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벌써부터 계파별로 차기 당권을 향한 물밑 움직임이 예상되고 있지 않습니까? 바람대로 될까요?
이용섭 : 저는 그렇기 때문에 5.4전당대회는 그야말로 민주당이 살아나느냐 죽느냐를 결정짓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번 전당대회가 내년 공천권을 놔두고 계파 간에 싸우는 것으로 비춰지면 민주당은 다시 살아나기가 어려운 것이죠. 더군다나 안철수 전 교수께서 들어오셔서 신당도 창당한다는 이야기가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런 계파간의 싸움 접어두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리는 혁신 전당대회, 쇄신 전당대회, 미래 전당대회로 우리 당원들이 마음을 모아야 될 것입니다.
송정애 : 네, 지금 당 대표 후보로 나서신 분이 이 의원님 그리고 장영달 전 의원.. 두 분이고요. 또 정부조직법 개정안도 처리가 됐으니까 이번 주 안으로 당 대표 출마선언이 이어질 텐데요. 그런 면에서 당 대표 출마의 변을 들어봤으면 좋겠습니다. 의원님이 당 대표가 돼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용섭 : 저는 차기 당 대표는 5가지 자질을 갖춰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국민이 요구하는 혁신을 성공시킬 대표가 나와야 된다고 보는데요. 지금 60년 전통의 민주당이 지금 숨이 넘어갈 위기에 처해있지 않습니까? 따라서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당 대표는 정치를 오래한 다선의 정치인이 아니라 민주당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혁신적인 리더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이제 국민의 민생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실력 있는 당 대표가 나와야 되고요. 낡은 계파주의 굴레에서 벗어나서 당을 통합할 수 있는 대표, 또 국민에게 신뢰와 안정감을 주는 대표, 호남의 지지를 전국적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대표.. 이런 다섯 가지 자질을 제가 제시를 했는데 이 다섯 가지 자질을 두루 갖춘 사람이 감히 저라고 생각해서 60년 전통의 민주당을 다시 재건해서 새로운 대한민국의 역사를 한 번 써보기 위해서 출마를 한 것이죠.
송정애 : 의원님은 총·대선 때 정책위 의장을 맡으셨고요. 대선 패배 이후 이에 대한 책임으로 그 자리에서 물러나셨습니다. 아직 대선책임론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당 대표 출마, 어떻게 받아들여질까요?
이용섭 : 저에게도 책임이 있죠. 그러나 지금 이 책임이 무거운 책임이냐 이게 문제 아니겠습니까? 이 달 말에 대선평가 위원회에서 보고서가 나올 것입니다. 저는 책임이 있는 사람은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을 하고요. 제가 지난해 선거 때 정책위 의장을 맡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정책 선거가 되지 못했습니다. 정치만 난무했지 정책은 그야말로 장식품처럼 뒤로 밀려났습니다. 아시다시피 총선 때는 김용민 말 파문, 한미 FTA 폐기문제, 제주 강정마을 문제.. 이게 주 이슈가 되었고요. 대선 때는 후보 단일화와 종북 논란 때문에 정책이 국민의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제가 대표에 출마한 것입니다. 이제 대표가 국민의 먹고 사는 민생문제에 대해서 해결책을 제시하고 그리해야 국민들이 민주당이 수권정당이다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당 대표에 출마한 것이죠.
송정애 : 네, 그렇지만 지금 상황이 안철수 변수도 있고요. 10%대의 당 지지율, 대선 패배 책임론에 이어서요. 지금 계파갈등으로 인한 자칫해선 분당 책임자가 될 공산도 있어서 새 당대표 당선이 ‘독이 든 성배’가 되는 게 아니냐는 평가도 있거든요?
이용섭 :그렇습니다, 새로운 당 대표 역할이 매우 무거울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번에 당 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민주당의 역사가 바뀔 것이거든요. 리더가 무능한 조직이 성공한 사례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는 진짜 유능하고 혁신적인 대표를 뽑아야 그런 위기를 민주당이 헤쳐 갈 수 있다고 보는 것이죠.
송정애 : 문재인 의원의 당 대표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던데요,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이용섭 :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요. 본인께서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송정애 : 네, 이게 참 당 대표가 되면 당 내 정치 혁신뿐만 아니라 안철수 전 교수의 본격적인 정치 세력화 이후에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는 일도 중요한 책임이 될 텐데요. 그런 점에서 안 전 교수의 노원병 출마에 대해선 어떻게 보세요?
이용섭 : 현실 정치 참여는 국민과의 약속이었기 때문에 언제 나오느냐의 문제였지 예견 된 것이었거든요. 그러나 다만 이제 정치에 복귀하는 과정, 특히 노원병을 선택하는 일련의 과정에 있어서는 안 교수가 주장해온 새로운 정치와는 괴리가 있어서 아쉽게 생각하고 있죠.
송정애 : 그래서 당내에서는 '노원병 무공천'이 고려가 되고 있던데 후보를 내야겠습니까, 내지 말아야겠습니까?
이용섭 : 당 내에 이 문제와 관련해서 양론이 있고 각각의 주장이 타당한 측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도부가 결정할 문제지만 저는 공당으로써 후보를 내는 것이 원칙과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원칙과 정도에 따라 내야한다? 그런데 이제 안 전 교수 측에선 “민주당이 이번에 후보를 내면 나쁜 효과가 더 많을 것”이라는 주장을 하거든요?
이용섭 : 저는 그러한 주장이 안 전 교수의 진심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민주당이 공천하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지금처럼 안 교수가 일방적 행보를 하지 않았으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안 교수는 실은 국민과 일체 소통 없이 또 억울하게 의원직 상실한 노회찬 의원이나 정치 쇄신을 함께 해가야 할 민주당과의 일체의 협의도 없이 그냥 일방적으로 노원병 출마를 발표했지 않습니까? 이것은 새 정치를 주장하는 분의 자세로는.. 아까도 말씀 드린 것처럼 아쉬운 부분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안 전 교수 측에서 민주당이 이번에 후보를 낸다면 더 나쁜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일관성 면에서 보면 앞뒤가 안 맞는 것이죠.
송정애 : 근데 만약 공천을 했다가 민주당이 가장 적은 표를 얻는다거나 아니면 안 전 교수가 낙마를 한다, 이렇게 되어도 좀 꺼림직 하지 않겠습니까?
이용섭 : 저는 이제 우리 민주당이 노원병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를 내서 몇 위가 되느냐, 또 야권 연대는 어떻게 하느냐 이런 데 연연해서 정도를 버리면 민주당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연대나 단일화에 연연하는 그런 허약한 정당에서 벗어날 것입니다. 이제 연대나 단일화는 통하지 않고 민주당 후보가 각종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민주당의 실력과 경쟁력을 키울 것이고요. 제가 대표가 되면 그렇게 할 것이지만 저는 그것을 당겨서 이번부터 그런 원칙과 정도를 적용하자는 것이죠.
송정애 : 삼자(새누리, 진보정의, 안 전교수) 구도가 아니라 민주당이 후보를 내서 4자 구도가 되면 안 전 교수의 낙마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요. 만약 그렇게 된다면 타격이 있지 않을까요?
이용섭 : 저는 정치는 국민의 뜻을 섬기고 대의와 정도를 따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는 그런 의미에서 국민의 요구였고 시대정신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노원병 선거에 대한 국민의 뜻은 무엇인지, 대의가 무엇인지.. 이런 것을 논하기 전에 책임 전가의 구실부터 만드는 것은 저는 정도가 아니라고 봅니다.
송정애 : 안철수 신당 창당은 어떻게 보십니까? 민주당에 역할을 할까요?
이용섭 : 저는 안철수 교수의 신당창당 문제는 민주당 하기에 달려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혁신전대, 희망전대로 치르고 혁신적인 대표를 뽑아서 민주당이 모든 것을 창당 수준으로 혁신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드린다면 저는 신당 창당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을 하고요. 창당을 하더라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수요가 공급을 창출하듯이 만약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계파간의 권력싸움이나 계파 전대로 후퇴를 보이면 안 교수의 신당창당은 시간 문제이고 정국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합니다.
송정애 : 새 정치, 창당수준의 혁신.. 민주당이 필요한 것은 계파청산과 이런 혁신이다.. 이 말을 대선 이후에 정말 많이 들었고요, 또 공감하는 바이기도 하지만 현실에서는 선언에 그치고 있거든요. 의원님께서 생각하시는 새 정치는 어떤 것이고 거기에 대한 비책은 있으십니까?
이용섭 : 그렇습니다. 우선 저는 대표가 되면 여의도의 정치를 권력정치 에서 생활 정치로 바꿀 것이고요. 그리고 불신의 정치에서 신뢰의 정치로 만들어갈 것입니다. 그리고 당 조직도 지금은 어떤 의미에서 선거용 조직인데 이것을 국민의 고충을 해결해 주는 생활 조직, 봉사조직으로 바꾸어 나갈 것이고요. 그리고 이제 국민들은 좌다, 우다, 혹은 진보다 보수다.. 이런 데에 관심이 별로 없습니다. 누가 일자리를 더 많이 창출할 수 있는지 물가를 안정시켜 줄 것 인지.. 이런 민생문제에 관심이 있거든요. 그래서 국민들의 민생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력 있는 그런 당을 만들 것이고요. 계파를 완전히 청산해서 그야말로 능력과 실력을 가지고 경쟁하는 그런 시대를 열어갈 것이고요.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야당의 역할은 정부의 역할을 견제하는 것이거든요. 지금까지 민주당은 많은 견제를 했고 성과를 냈습니다. 그렇지만 국민이 원하는 방식이 아닌 20세기적 견제를 통해서 정권을 견제했기 때문에 국민의 지지를 받지는 못했거든요. 저는 앞으로 물리적인 투쟁이나 이런 20세기의 경쟁이 아니라 정책이나 실력, 논리, 도덕성, 현실성 이런 것을 기반으로 해서 정부 여당을 견제해서 국민의 지지를 받아가면서 견제를 해 나갈 것입니다.
송정애 : 탈이념이라고 하시면 우클릭해야 한다, 그런 의미이신가요?
이용섭 : 저는 지금 시대에는 진보의 시대이기 때문에 진보의 방향으로 가는 것은 맞다고 봅니다. 다만 이념적 진보라든가 이데올로기적 진보 너무 이상적인 진보는 안 된다고 보고요. 국민의 민생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민생 진보, 국민의 삶의 질을 놓이는 실용진보, 그리고 보수를 압도 할 수 있는 실력 진보로 가야 된다는 이야기죠.
송정애 : 네, 한 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엊그제 안철수 전 교수와 박원순 시장이 만나서 화제가 되었는데요. 두 사람의 만남, 어떻게 보십니까?
이용섭 : 저는 두 분은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후보 아니겠습니까? 다만 이제 노원병에 출마하는 국회의원 후보와 노원병의 현안 문제에 대해서 서울 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시장 간의 만남 자체가 공정성 논란을 불러올 수 있는 소지는 있기 때문에 행보에 신중을 기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은 들고요. 이 분들의 만남이 앞으로 민주당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냐 그 문제는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민주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용섭 : 네, 감사합니다.
송정애 : 지금까지 민주통합당 이용섭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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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tbs<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