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 정기남 전(前) 안철수 캠프 비서실 부실장
열린 인터뷰입니다. 노원병 재보선에서 야권 연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애초 야권연대는 없다고 주장하던 모습과는 달리 민주당에선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무공천론이 확산되고 있고요, 또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자도 야권연대와 관련해선 당의 방침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다만, 이러한 흐름이 실제 후보단일화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안철수 후보 캠프에서 실무 책임을 맡고 계신 분이죠? 전 진심캠프 정기남 부실장과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송정애 : 안녕하십니까?
정기남 : 네, 안녕하세요?
송정애 : 지금 선거운동이 한창이신데요, 안철수 후보에 대한 노원병 분위기는 어떻게 파악하고 계십니까?
정기남 : 초반에 출마 반대 여론도 상당히 있었습니다만, 많이 호전되고 있는 상황이고요. 분위기는 조심스럽게 전망한다면 많이 좋아지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지금 6시 30분부터 당고개역 근처에서 출근인사를 하고 계신데요. 명함을 건네주고하는 이런 일반적인 출근인사인데 거의 모든 사람들, 유권자들께서 명함을 버리거나 이런 일이 거의 없거든요. 또 어제도 초등학교 학부모 총회가 있었는데 현장에 가보면 굉장히 반겨주시고 사진도 같이 찍고, 심지어는 초등학생들도 안철수 아저씨를 연호한다던지 뭔가 지역을 누비고 자세를 낮춰 열심히 하는 모습에 지역주민들께서 마음을 열어주고 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송정애 : 네, 그렇게 하시면 6시 30분에 시작하시면 하루 일과는 언제 끝나시나요?
정기남 : 대략 10시정도에 마무리 하십니다. 그리고 사무실에 들르셔서 간단히 점검도 하시고 댁에 가서 쉬시고 이렇게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송정애 : 안철수 후보와는 지난 대선 때 이어 이번 재보선에서도 함께 뛰고 계시는 건데요, 대선 때와 비교해보면 어떤 점이 달라졌다, 이렇게 꼽아볼 수 있을까요?
정기남 : 글쎄요, 우선 가장 먼저 외적인 변화인데요. 운동화차림, 점퍼차림으로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지난 대선 때는 보다 많은 군중들이 모인 곳을 찾아가는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한 사람 한 사람을 정성을 가지고 찾아가는 그런 선거운동을 하고 있고요. 또 상계동에 있는 재래시장이나 상가에 들르실 때도 이것저것 물건도 사시고 드시기도 하고 또 그 분들의 애환이랄까, 이런 어려운 이야기들을 잘 경청하시려고 합니다. 또 선거사무소도 완전히 개방적으로 운영하면서 자원봉사자들이 굉장히 편하게 사무실을 출입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하고 있는 모습이 지난 대선과는 다른 모습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해봅니다.
송정애 : 네, 예전에는 추상적이다, 두루뭉술하다 이런 지적 많이 받으셨잖아요. 그렇다면 태도에도 변화가 있습니까?
정기남 : 네 그렇습니다, 우선은 새 정치가 무엇이냐, 지역주민의 삶의 문제,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키는 교육, 주거, 노후.. 이런 문제에 대해서 직설적으로 말씀하고 계시고요. 한 사람 한 사람 뵈실 때도 본인의 의지라던가 이런 것들을 과감하게 말씀하시는 그런 모습이 눈에 많이 띄는 것 같습니다.
송정애 : 처음에 출마를 하시면서 '노원을 중산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밝힌 것에 대해 지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는데요, 선거운동 이후에 안 후보가 말하는 노원병, 어떤 지역입니까?
정기남 : 글쎄요, 이해부족이라기보다는 실제로요, 상계동은 중산층도 많지만 서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어찌 보면 표준지역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4인 가족의 비율도 가장 많은 지역이고요. 그리고 지역적으로 보면 호남출신, 충청출신, 강원출신, 영남출신 유권자들이 고루 분포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노원병 유권자들을 한 분 한 분 만나다 보니까요 이 분들의 정치의식도 대단히 높은데요. 지역에 해묵은 민원, 숙원사업을 해결해 달라 이런 요구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이번 4.24 재보선을 통해서 정치를 바로 세워달라.. 이런 말씀도 많이 하시는 그런 느낌입니다.
송정애 : 그러면 표심을 위해선 어떤 점들에 무게를 두실 계획이십니까?
정기남 : 기본적인 입장은 노원병이라고 하는 지역에서 새로운 정치의 어떤 비전을 구체화해내겠다 이런 목표 하에서 보다 낮게 보다 더 치열한 자세로 지역주민을 만나겠다.. 이런 자세가 가장 일차적인 것 같고요. 앞서서 말씀드렸지만 지역주민의 삶의 문제에 대해서 그 분들의 피부에 와닿는 주거, 교육, 복지, 일자리.. 이런 여타의 삶의 문제들에 대해서 듣고 그것들에 대한 문제 해결에 대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이런 것이 곧 새 정치가 아니겠는가 하는 설득을 해내고 이런 과정이 가장 기본적인 전략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송정애 : 글쎄요, 분위기 좋다고 전해주셨지만 지금까지도 여론조사를 보면 안 후보가 상당히 유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러 번 부인은 하셨지만 결국에 노원병은 안 후보가 도전하기엔 쉬운 곳이 아니었을까요?
정기남 : 글쎄요, 아직도 저는 쉽지는 않다고 보고요. 여러 가지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만 4자 구도 또는 더 나아가서는 5자 대결도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렇게 보고요. 최선을 다해서 의미 있는.. 국회의원 한 석의 목표가 아니라 의미 있는 투표결과를 끌어내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시점이 아닌가, 이렇게 보여집니다.
송정애 : 네. 민주당에선 무공천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하고요, 또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자 역시 야권연대와 관련해선 당의 방침에 따를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을 두고 야권연대의 물꼬가 트이는 거 아니냐.. 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정기남 : 글쎄요, 기본적으로 모든 문이 열려있다고 보고요. 그러나 지금 특히 야권과의 어떤 관계라고 그럴까, 저희 입장에서는 절대 적대적이거나 배타적으로 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더 나아가서 민주당, 진보정의당 등 각 당 입장에 대해서 이해하고 있고 존중한다 이런 생각이고요. 그렇지만 지금 민주당 등 이른바 기성정치 세력은 자기반성을 넘어서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혁신에 매진할 때 아니냐, 혁신에 매진할 때다. 그리고 저희 안철수 후보님 같은 새로운 정치를 지향하시는 입장에서는 현실 정치 속에서 역량을 검증받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 정리해서 말씀드리면 선의의 경쟁 속 협력관계라고 할까요. 이런 것들이 지금 중요한 시점입니다. 그것이 곧 국민에 대한 예의이고 도리이다, 이런 판단입니다.
송정애 : 그것이 곧 4자구도가 되든 5자 구도가 되든.. 일단은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정기남 : 네.
송정애 : 그러면 민주당에서 후보를 내지 않는다면 안 후보에게는 득이 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정기남 : 글쎄요, 제가 민주당 사정을 정확하게는 모르고 있습니다만 어쨌든 후보님 입장에서는 새로운 정치의 시작을 지역에서 빨리 뿌리내리겠다, 말하자면 새 출발을 시작하고 있는 것이거든요. 그런 입장에서 지금 유불리 계산하고 득실에 일희일비 할 수도 없는 것이고요. 국민 열망을 좌표로 뚜벅뚜벅 걸어가는 자세. 그것이 현재 필요한 자세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송정애 : 민주당 측에서 무공천론을 주장하는 이들은 “빚 진 것을 갚아야 한다”는 논리인데요, 이 논리 자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기남 : 글쎄요, 저는 썩 와닿지는 않습니다. 국민들이 어떻게 느끼실진 모르겠습니다.
송정애 : 네. 어제 저희가 진보정의당 조준호 대표와 인터뷰를 했는데요. “지금은 재보궐 선거다, 노원병 지역은 사실상 민주당과 진보정의당의 아름다운 야권연대를 하는 곳이고 아직 그 정신이 살아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말고 김지선 후보를 지지해야한다” 이런 주장을 하셨거든요? 이 말씀에 대해선 어떻게 보십니까?
정기남 :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요, 각각의 정치세력의 입장, 이해.. 이런 부분들은 존중하지만 또 저희 후보님 입장에서는 저희 후보님이 가지고 있는 안철수 후보가 가지고 있는 이번 재보궐 선거에 나서게 된 정치적 입장이 있기 때문에 지금은 그런 입장에 대해서 상호 존중해주고 그런 것들을 국민들에게 정확히 설명하는 그런 과정이 필요하지 각각의 입장 속에서 상대 후보나 진영에 대해서 과도하게 이것을 이렇게 가야한다, 저렇게 가야한다.. 이런 것으로 국민들에게 선택받으려고 하는 모습은 썩 적절한 모습은 아니다, 저는 이런 기본적 입장입니다.
송정애 : 네, 신당창당에 대해선 어떻게 전망하고 계십니까?
정기남 : 글쎄요, 신당이라고 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는 대단히 부적절하고 또 저희 후보님이 선거를 치르는데 도움이 되지도 않고 있다고 봅니다. 보궐선거 특성상 40% 투표율도 장담하기 어려운 현실인데요. 조직도 없고 연고도 약한 무소속 후보 입장에서는 정말 젖 먹던 힘까지 쏟아야 되고요.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높은 젊은 층, 40대 화이트칼라층.. 이런 높은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 분들이 실제 여하의 투표장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냐, 투표로 연결시킬 수 있을 것이냐 이게 승부의 관건이 될 텐데 지금 저희 입장에서는 신당이라고 하는 것을 고려하거나 신당창당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내놓거나 이럴 만큼 여유가 없다. 그리고 또 아직 어찌보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준비가 필요하고 많은 고민과 역량이 수반되어야 되는 문제인데 지금 시점에서 신당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송정애 : 네, 지난 주말에 박원순 시장과 안 후보가 만난 것에 많은 논란이 있지 않았습니까? 어제는 또 노원구청장과의 면담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일련의 만남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정기남 : 글쎄요, 박원순 시장과의 만남은 6개월여만의 만남이었고요. 두 분간의 정치적 우정이랄까, 이런 것을 고려한다면 자연스런 만남이었다고 봅니다. 실제 선거에 끼칠만한 논의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요. 노원구청장님도 어떤 후보든 민주당이 됐든 무소속이든 또 새누리당이든 노원 구민의 삶의, 행정현장에 계시는 분이기 때문에 찾아뵙고 노원구의 현실에 대해서 경청하고 또 문제해결의 방향에 대해서 머리를 맞대고.. 이런 차원에서 이해해주시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송정애 : 그런데 현직 지자체장이 공개 회동.. 누가 봐도 관심을 끌만한 공개회동이었는데 그것을 수락한 것만으로도 정치적으로 큰 지지가 될 거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정기남 : 저는 다른 새누리당 후보나 민주당 후보가 만약에 나오게 되면 다 구청장을 뵙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공개적으로 만나시게 될 것이고요. 또 무소속 입장인 우리 안철수 후보님 입장에서도 그런 흐름 속에서 한 부분이지 저희 후보님에 대해서 지지도와 연결된다든지 이렇게까지 확대 해석해서 볼 일은 아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송정애 : 지금 새누리당에서는 기초의원 정당공천권 폐지.. 이 문제가 거론이 되고 있는데요. 폐지해야 된다, 말아야 된다, 추천을 해야 된다, 말아야 된다.. 어떻게 보십니까?
정기남 : 지난 대선 때 안철수 후보님께서 말씀하신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다시금 가다듬고 공약에 대한 기본적인 정신을 지켜내고 그런 현실 속에서 정당정치를 이끌어가는 각각의 입장이 있지 않습니까? 그 분들과의 좋은 결론을 도출해내는 것. 그것이 대단히 필요하다, 현 시점에서는 그 정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송정애 : 그런데 이게 안철수- 문재인 후보 간에 새정치공동선언에 포함된 내용이기 때문에요. 혹시 안 후보님이 이것 관련해서 코멘트가 있었다든가..?
정기남 : 현재까지는, 아직까지는 정당공천이라든가 이런 문제에 관해 말씀은 없으셨고요, 지난 대선 당시에 있었던 약속, 그 정신을 존중하고 지키겠다는 입장이시죠.
송정애 :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정기남 : 네 감사합니다.
송정애 : 지금까지 정기남 전(前) 진심캠프 비서실 부실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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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남 tbs<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