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인터뷰입니다. 민주통합당 5.4 전당대회에서는 당 대표와 함께 네 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하게 되는데요. "민주당과 싸우기 위해 최고위원직에 도전하겠다" 는 강한 포부로 최고위원 경선에 가장 먼저 출마표를 던졌습니다.
민주당 미스터 쓴소리로 통하는 분이시죠. 황주홍 의원과 최고위원 출마 배경과 당 현안에 대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송정애 : 안녕하십니까?
황주홍 : 네, 안녕하세요?
송정애 : 네, 초선의원으로서의 최고위원 출마..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은데요.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부터 여쭤볼까요?
황주홍 : 네, 우선 저도 선출직 4선입니다. 당진군수 3번 했으니까요. 제가 이런 이야기 가끔 합니다. 초선인데 오죽했으면 초선이 나서겠느냐 고려시대 때 우리 노비 만적 있잖아요? 조선시대 동학의 전봉준... 이런 분들이 어떻게 절대 왕조를 향해 서 봉기할 수 있었겠느냐, 다선들 많은데 초선이 나섰으면 그만큼 민주당 위기가 심각하단 이야기다, 민주당이 지금 정당 지지율이 제대로 되어있습니까? 선거 때면 만날 지기만 하는 이 정당, 더구나 요새는 안철수 세력이 외곽에 있어서 그것도 또한 만만치 않은 원심력으로 작용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이 보면 자업자득이랄까, 남의 탓이 아니라 내 탓. 바로 민주당 자신 때문에 이런 상황이 처해진 게 아닌가, 그래서 민주당을 위한 뭐랄까.. 혁명적인 정통운동을 하기 위해서 제가 거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송정애 : 네. 어느 때는 당 지도부의 역할이 중요하지 않을 때가 없겠습니다만 민주당의 현 시점에서는 더 할 것 같은데요. 당 지도부가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할까요?
황주홍 : 저는 한 마디로 철저한 자기희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과 욕심을 버리고 오로지 국민적 관점이랄까? 중도개혁의 국민 노선을 충실하게 걷는 것 .. 이른 바 여의도의 국회의원들이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 되고 있는 모든 특권과 기득권을 남김없이 다 내려놓는 것, 그리고 국민 아래로 아래로 하강하는 것, 자신을 버리고 특권을 내려놓는 그렇게 함으로써 국민의 민심을 얻는 작업.. 이것이 민주당의 현 시점에서 지도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과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네, "민주당 연패의 원인은 대야 투쟁을 잘못해서 졌던 것이다", "자아비판과 거침없는 자기투쟁이 요청되고 있는 한계 시점"이다 이런 지적을 하셨습니다. 대선이후에 당 내부적으로도 대선평가나 혁신작업이 이뤄졌는데요, 이것으로 부족하다, 더 강한 쇄신작업이 필요하다 이런 의미로 해석해도 되겠습니까?
황주홍 : 네, 방금 말씀하신 민주당 내 대선평가위원회에서 당 내 여론조사를 실시를 했습니다. 당원들, 국회의원들 포함해서요. 그랬더니 저번 대선 패배 책임이 민주당 내부에 있었다, 민주당에 있었다는 응답자가 86.7%였습니다. 거의 90%의 당의 구성체들은 민주당이 잘 못해서 진 거다, 새누리당이 잘해서 이긴 게 아니었다 는 것..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저희가 해야 할 일은 연전연패하고 있는 민주당 내부의 문제점. 이걸 저희가 명확하게 응시하고 그리고 아주 혁명적인 대수술이 필요하고 그런 점에서 지금 물론, 비대위 체제니까 여기서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5월 4일날 전당대회 통해서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면 거기에서 힘차게 그런 일들을 해 나가야하고 우리에게 많은 시간이 주어져 있지 않다는 절박감, 위기감 속에서 전광석화 같은 결정력을 가지고 해나가지 않으면 민주당의 희망과 미래가 밝지 않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송정애 : 같은 맥락이 될 수 있을까요? 민주통합당 김영환 의원의 언론인터뷰를 보니까요. 5.4 전당대회 이후에 민주통합당이 당 해체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언급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황주홍 : 옛날에 양 김, 김대중 김영삼, 두 분이 새로운 당.. 이른바 신당을 만들어서 그 때의 존재하고 있었던 야당. 민한당이 아주 추풍낙엽처럼 된 일이 있었습니다. 우리 민주당이 제 2의 민한당, 그런 꼴이랄까.. 그런 민한당이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김영환 의원의 말씀은 저도 동의하고 그걸 피하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자기 부정, 자기쇄신, 환골탈태가 있어야 됩니다. 127명이나 가지고 있는 민주당이 정당 지지율이 10%대라는 것은 놀라운 일이고요. 그만큼 민심이 무섭다는 것 증거이지 않습니까.
송정애 : 네, 그런데 이제 전당대회를 앞두고 또다시 계파(친노·주류-비주류)를 중심으로 한 분열 조짐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계파 청산을 누구나 외치지만지난 해 대선처럼 친노주류- 비주류 대결이 되풀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황주홍 : 이건 여야가 공히 가지고 있는 문제점입니다. 또 어떻게 보면 전 세계의 정당들이 가지고 있는 현상일 수 있습니다. 조금 정도가 저희가 심하지 않나 생각하는데요. 저는 한 번 이런 글을 썼습니다. 두 가지 점에서 계파가 문제다, 하나는 과거 지향적이다. 또 하나는 인물 중심이다. 과거에 이런 인연으로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했다거나, 하는 인연으로 모임을 만들면 그게 부정적 계파가 되는 것입니다. 왜냐면 그것은 미래지향적인 지향성을 갖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인물중심의 성격을 띌 수 있습니다. 어떤 특정한 정치 지도자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그를 수장으로 하는 그런 것은 인물중심이고 가치중심으로 나가기 어렵기 때문에 문제인데요. 과거지향적이고 인물중심적인 그런 파벌이 작지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연구모임이라든가 공부모임 성격의 그런 모임이랄까, 계파는 오히려 장려되어야 합니다. 실제로 중국 국공 합작시기에 장계석 국민당도 우파, 좌파가 굉장히 갈등을 빚었습니다. 또 독일의 사민당을 보면 좌파, 우파가 있어서 슈미트 같은 사람은 너희의 밑에..라고, 새로운 중도. 좌우가 극한 대결을 벌이니까 새로운 중도를 외치면서 나가서 집권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은 이제 부정적이고 과거 지향적이고, 인물중심적인 파벌에서 벗어나서 공부하고 연구하고 미래를 지향하는 그리고 국민중심의 생각을 가다듬어 나가서 연구모임을 활성화돼야 국민에게 신임을 얻을 수 있지 않겠나..
송정애 : 네, 계파도 내용이 중요하다? 그런 말씀이신 것 같은데요.
황주홍 : 네, 그렇습니다.
송정애 : 지금 이렇게 나타나는 계파 중심으로 또다시 당대표가 선출되고 구도가 재편이 된다면 지금과 다른 민주당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황주홍 : 저는 우리 민주당이 아예 주류- 비주류 또는 집권세력과 그러니까 당권세력이죠, 당권세력과 비당권세력 나눠져서요, 저는 힘차게 뭐랄까, 그러니까 약간 진보적인 그리고 약간 더 개혁적인 이 사람들이 노선투쟁을 벌이는 그런 모습으로 재정비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힘차게 싸우고 그러다가 제 3의 길로 갈 수도 있고, 신 중도로 갈 수도 있고.. 그래야 되는데 지금은 어떤 인물들이 배후에서 작용하고 있는, 특정 지도자들이.. 이런 것들이 지금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구연, 새로운 인연, 국민과의 인연이 중심이 되지 않고 옛날의 낡은 인연들에 의해서 작용되고 있다는 거, 이걸 저는 가슴 아프게 가장 문제점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송정애 : 지금 전당대회 구도가 언론에서 나누긴 했습니다만 김한길 대 반 김한길 .. 이런 구도로 잡혀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반 김한길연대? 오늘도 모임이 열린다고 하던데요, 그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데 이런 현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황주홍 : 아 그런가요? 이제 그건 어떻게 보면 물론 특정인을 배제하기 위한 그런 대타적인 모임이 바람직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현재 보면 1위자가, 여론조사를 보면 김한길 의원이 거의 2위 후보를 세 배 이상 따돌리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2위, 3위..뒤쫓는 입장에서 보면 연합을 하고 이런 것은 비단 민주당 문제만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그런 현상이 아니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지금은 밑에선 그런 게 있을지 몰라도 내놓고 있는 것은 이념과 가치를 내놓고 있기 때문에 이번 전당대회가 계파 싸움으로 치닿고 있는 것은 아니란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송정애 : 이번 최고위원 선거도 당 대표후보와 연대를 하는 사실상 러닝메이트 선거가 양산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어떨까요?
황주홍 : 저는 물론 이제 표를 얻어야 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저런 필요성이 절실합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되지 않지 않겠나 하고 내다봅니다. 왜냐하면 대표의 선거와 최고위원 선거가 분리돼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대표 후보가 몇 몇 최고위원 후보들을 하게 되었을 경우에 다른 사람들이 반발할 수 있어서 오히려 대표 후보자 본인을 위협할 수 있고 표를 더 확정시킬 수 없기 때문에 합리적 선택을 할 경우에 과연 대표후보자들이 그렇게 할까? 그런 생각을 저는 갖고요. 저는 지금으로써는 저 혼자 최선을 다하고 있고 민주당의 이변과 돌풍이 있어야 국민들께서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를 주목할 것이고요. 그 힘으로 5.4 전당대회 이후에 민주당이 힘차게 국민 곁으로 국민중심으로 걸어가야 된다.. 그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송정애 : 민주당으로선 안철수 후보와의 관계설정도 참 중요한 문제일텐데요. ‘혁신 후 민주당 중심으로 안철수 세력을 끌어오자’와 ‘안철수 신당이 생기면 합당하자’로 내부 의견이 나눠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의원님 생각은 어떠십니까?
황주홍 : 지금 민주당은 입장정리가 좀 되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맨 처음부터 안철수를 우리 우군으로 볼 것이냐, 적군으로 볼 것이냐, 우리의 우호세력이냐 적대세력이냐 이 입장부터 결정해야 된다, 안철수는 절대적으로 우리의 적군이 아니다.. 만약에 민주당이 안철수를 적대시해서 배타할 경우에 우리 박근혜 대통령이 우리 안철수를 끌어안아서 예컨대 언제쯤 총리 한 번시키고 그 다음에 대선 후보로 키워서 내보낼 경우에 민주당의 입지가 어떻게 될 것이냐.. 이정도 멀리 내다본다면 우리가 안철수에 대해 어떻게 성격규정을 해야 하는지는 명확하게 나오는 거다.. 지금 현재 민주당 후보를 내지 않았고 어려움이 있었습니다만 저는 그 결정을 좀 더 일찍 했었더라면 참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후보를 내지 않았고 비교적 안철수 후보가 성공적으로 지금 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철수 후보는 우리 야권의 굉장히 소중한 자산이랄까 세력으로 저희가 인식되고 있고 5월 4일 전당대회 치른 뒤에 정중하고 그리고 아름다운 연대의 노력을 모색해 갈 수 있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송정애 : 그러니까 야권연대의 대상이고 그런 면에서 이번에 노원병 무공천 방침은 좀 빨랐어야 된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황주홍 : 저는 안철수 후보 측에서 노원병 출마하겠다는 입장표명이 있었잖아요? 그랬을 때 바로 민주당이 "환영한다, 그동안 우리가 상당한 정치적 부채랄까, 신세를 졌었는데 이번 기회에 신세도 갚고 국민들 보시기에 아름다운 단일화 저번에는 실패했었는데 이번에야말로 그것을 보여주겠다" 하고 나왔더라면 우리 민주당의 인기가 함께 올라갈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이기도 했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우리가 집중토론을 하되 민주당에서 결정과 결단은 전광석화처럼 신속하게, 그래서 국민이 보실 때 멋있다 뭔가 생동감 있다 이런 감을, 느낌을 주지 않으면 민주당도 밝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송정애 : 네, 국민의 감흥. 중요하다 말씀해주셨는데..
황주홍 : 그렇습니다.
송정애 : 지금 민주당 이동섭 지역위원장의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민주당은..
황주홍 : 그렇진 않을 겁니다. 이동섭 지역위원장은 굉장히 마음의 큰 아픔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내다 볼 때는 대중정신으로써 꿈과 미래가 있는 분이기 때문에 대승적 결단을 할 것이고 그래서 국민들에게 아름다운 민주당의 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송정애 : 민주당의 그런 의사가 이동섭 위원장에게 전달이 되고 있습니까?
황주홍 : 전달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그런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런 좋은 방향으로 되지 않겠느냐 하는 감을 이렇게 저렇게 품고 있습니다.
송정애 :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황주홍 : 네, 고맙습니다.
송정애 : 지금까지 민주당 황주홍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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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홍 tbs<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