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 미주 사람사는세상 장호준 목사
열린 인터뷰입니다. 그야말로 나라 망신이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에 재미동포 사회는 충격과 분노를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거기다 청와대가 수습은커녕, 진실공방으로 추문을 되레 확대시키자 "한심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데요.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미국 내 한인사회의 목소리. 현지를 연결해서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한 미주 동포 성명서를 발표하신 분이죠, 미주 사람사는세상 장호준 목사 연결합니다.
송정애 : 안녕하십니까?
장호준 : 네, 안녕하십니까?
송정애 : 네, 목사님.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미국 동포들의 심경은 어떻습니까?
장호준 : 먼저 기본적으로 이 성명서를 내게 된 것은 이 문제가 친일 청산이라든가 민주 회복이라든가 하는 것 이전에 곧 내 아이들 문제이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 왜냐하면 여기 미국에 사는 동포들이요, 한국을 떠나 미국에 사는 사람들은 조국에 대한 그리움, 또는 조국에 대한 빚 진자 같은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내보내는 거죠. 나는 먹고 살기 위해서 조국에게 한 일이 없다, 그러니 이제 너희들이 미국에서 내 대신 빚을 갚아다오.. 이런 거예요. 사건이 터질 때도요, 학교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학기가 끝나기 전입니다. 그러니까 아직 마지막 시험이 끝나기 전에 미국 대학생들이거든요. 그런데 아이들 등 내밀어서 보낸 거예요. 너희들이 내 대신 빚을 갚아달라고.. 그런데 그런 결과가 성추행이라는 것으로 돌아왔어요. 가장 기본적인 것이 내 아이들입니다. 내 딸을 지켜야 한다, 그런 것이죠. 다음번에 또 누군가 대표단이든, 고위공직자든 누군가 올 거란 말이죠. 그러면 안 보내면 되나요? 아니죠, 아마 내 딸아이가 나설 거예요. 내가 아버지 조국, 대한민국 위해서 나도 한국의 자손인데 하다 못해 서류라도 들고 다니면서 뭔가 도움 되는 일을 하겠다, 이러고 나갔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성추행이 아니라 성폭력을 당해서 돌아온다.. 이러면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성명서를 내게 된 것이고요. 이 곳 사람들의 지금 심정은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참담하고 부끄럽고 수치스럽고 어디가서 얼굴 못 내밀고 다닙니다. 제가 이 동네에서 한국 사람인 것 다 알아요. 처음에는 North 냐 South 냐 물어보던 사람들인데 불고기, 김밥 싸가지고 다니면서 먹이니까 한국 사람인 것 다 알게 되고 그리고 한국 소식 뉴스에 나오면 물어봅니다. 북한의 핵 문제라든가 개성공단 문제라든가 .. 너희나라 전쟁 나는 것 아니냐, 이런 것 물어봅니다. 그러면 제가 다 대답을 해 줍니다. 하지만 이번에 윤창중 사건 터지고 나서 사람들이 나한테 물어보질 않아요. 니네 대통령 왔다며? 하고 씩 웃고 지나갑니다. 멀리 이곳 유학생들 만났어요. 그랬더니 이 학생들 하는 말이 물론 자조섞인 말이긴 하지만 “이제 어디 가서 한국 사람이라고 하지 말자” 이러는 거예요. 그러면서 누가 너 어디에서 왔냐고 하면 일본이라고 하는 게 낫겠다. 이럽니다. 동포들, 제가 있는 곳에서 한 시간 반 정도 떨어진 곳에서 딸 쌍둥이를 둔 어머니가 계세요. 매주 토요일 왕복 3시간씩 운전을 하면서 한국 학교에 딸들을 데리고 옵니다. 한국의 문화, 언어, 역사 그런 것 가르치겠다고 하면서 말이죠. 지난 토요일엔 연락이 와서 못가겠다고 하시는 거예요. 두려워서. 제 딸아이들이 뭘 배울지 두렵습니다. 차라리 한국 안 가르치고 그냥 미국인으로 살게 하는 게 낫겠습니다. 이러시는 거예요. 이게 이곳 한국 사람들의, 현지교포들의 생각입니다.
송정애 : 네, 그렇군요. 미국 언론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 보도를 합니까? 어떻게 이야기를 하고 있나요?
장호준 : 이미 보도 다 했죠. 다 나왔습니다. 지역의 로컬 방송이 다루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메이저 방송들이 보도를 하면 전 미국에 삽시간에 퍼지죠. 물론 이것도요 방송사들마다 성격이 있어요. 보수적이고 진보적이고, 공화당, 민주당 하면서요. 하지만 공통적으로 이번 윤창중 사건을 다루는 툴을 보면 슬슬 비꼬는 모습이 역력히 느껴집니다. 그러니 그런 보도행태를 접하고 있는 한인족들의 심정 어떻겠습니까...
송정애 : 네, 어제 성명서를 보니까 미주 한인들이 꼭 받아내야 할 최소한의 요구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하나가 대통령 사과였는데요. 어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하셨거든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충분하다고 보십니까?
장호준 : 네, 봤습니다. 혹시 기억나십니까? 정부조직개편안 통과 안 시켜준다고 주먹 불끈 쥐고 하던 사람이 사과할 때는 수석들 가운데 끼어 앉아서 하더라고요. 물론 그럴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받으려면 행동을 해야 합니다. 그 첫 번째 저는 피해자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와 행동이 필요하다고 봐요. 2009년도, 혹시 기억에 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오바마 대통령이 하버드에 게이트 교수를 경관이 체포한 일을 가지고 어리석은 일을 했단 발언을 했는데 경관들이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 삼자 오바마 대통령이 바로 나서서 인터뷰를 해요, 내가 부적절한 언행을 사용했다. 그리고 기자회견에서 사과를 합니다. 그런 후에 게이트 교수와 클로리 경관을 백악관으로 초청을 해요. 그것이 유명한 2009년도 백악관에서 가진 비어써밋 이라고 하는 겁니다. 그 행동 이후에 그런 사과의 진실 어린 행동 이후에 그런 문제가 깔끔히 마무리 되었고 사과와 이해, 화해가 이뤄진 겁니다. 박근혜 대통령,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라고 얼마나 많이 이야기 했습니까? 그럼 제가 부탁드리는 것은 여성의 눈으로 피해 여성의 눈으로 보자고 하는 거예요.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죠. 누군가 박근혜 대통령 엉덩이를 주물럭 거리고 훌렁 벗고 그 앞에 나타났다가 멀리 내빼고 나서 한다는 말이 문화의 차이다, 그래서 사과한다.. 이러면 사과가 되겠냐는 거죠. 박근혜 대통령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한다면 피해자들을 직접 대해야 된다고 봅니다. 항공기라도 보내서 청와대로 초청을 하던지 하는 행동이 없다면 만족스러운 사과,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그리고 최소한의 요구 중 다른 하나가 윤창중 전 대변인을 미국으로 즉각 송환하라는 거였죠?
장호준 : 네, 그렇습니다. 그 이야기는요 이 현지법에 따라 윤창중 전 대변인이 조사를 받아야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처벌을 받을 게 있으면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거죠. 대부분 이런 이야기를 해요. 이미 경질을 했으니 내가 알 바 아니다.. 하지만 이런 추접한 성추행 행위를 할 때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변인, 즉 박근혜 대통령의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이런 이야기 하지 않습니까? 수신이야 뭐 알아서 하시겠지만 제가라는 것은 행정부의 제가는 곧 조각이에요. 그리고 그 조각의, 내각이라는 집의 가장은 대통령입니다. 그러면 그 가장이, 잘못했으면 가장의 가족이 잘못했으면 가장이 아이의 귀라도 비틀어 잡고 피해자의 앞에 무릎이라도 꿇려놓고 제가 잘 못 가르쳐서 이렇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 이래야 하는 것이죠. 그래서 저희가 요구하는 것은 윤창중 전대변인을 미국으로 보내고 이 곳에서 조사받게 해야 진정어린 사과의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송정애 : 어제 정부가 미국 워싱턴 DC 경찰 측에 이번 사건 조속히 수사해달라는 입장을 공식 전달했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되면 송환 여부는 미국 측에 달려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장호준 : 그렇죠. 그래서 저희들이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송환을 미국에서 하기 때문에 보낸다, 안 하기 때문에 안 보낸다.. 이게 아니라 먼저 가장된 박근혜 대통령이 귀라도 비틀어 잡고 보내라는 거죠.
송정애 : 이번 추문에 불을 지른 게 윤창중 대변인의 기자회견이었는데요. 그 때 나왔던 말이 문화적 차이였다, 이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장호준 : 이 말 들으면서 정말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왔어요. 이 말 들으면서 저는 무슨 생각을 했나 하면 그러나 한국에서 그 사람 말이죠, 그러니까 윤창중 전 대변인이라고 하는 사람이 수도 없이 그렇게 하고 다녔다는 것 아니에요? 아무 문제없었는데 미국에 와서 그러다보니까 재수 없어서 문화적 차이에 의해서 걸렸다.. 이런 말인데 생각해보십시오. 문화적 차이 아니에요. 옷을 입는 것, 밥 먹는 것.. 역사, 전통이나 이런 것 아니란 말이죠. 인간 존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모든 인간은 인간으로써 존엄성을 가지고 있고 그 존엄성을 지켜야 될 권리가 있고 그 존엄성을 지킬 수 없는 경우는 우리들이 그 존엄성을 지켜줘야 할 의무가 있는 거에요. 그래서 우리가 인간이라고 부르지 않습니까? 인격체라고. 우리가 왜 알도보도 모르는 어디인지도 모르는 제 3세계 어린이들 말이죠. 아동 노동착취에 대해서 아동 성매매에 대해서 발 벗고 나서고 외치고 뛰어들고 구해내고 앞장서서 나서는가? 그건 그 아이들이 가진 존엄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성추행은요, 지역 문화 언어 인종 그 무엇과도 상관없이 명백한 인간 존엄을 파괴하는 일입니다. 문화적 차이요? 그런 것 하지 말라고 그러세요.
송정애 : 후속보도가 나오면서도 여러 이야기가 나오면서 은근슬쩍 또 윤창중 전 대변인도 피해자도 책임이 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미주교포들이 나서서 우리 딸을 지키자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요.
장호준 : 사실 이런 말 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언급하기도 싫지만 이런 사람들은요 심지어 자신들이 얼마나 후진적인 사고를 가진 것을 드러내는 것이죠. 아니면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해요. 둘 중에 하나다. 하나는 종북 몰이를 하는 사람들이요, 이를 통해서 이득을 보려고 하는 사람들, 그러니까 사실 이 사람들이 종북주의자들이에요. 아니면 정신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죠.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까? 아이들이 자라면 몸도 자라야 되는 거예요. 그런데 나이는 스무살인데 몸은 다섯 살 크기면 신체 발달장애라고 합니다. 아시는 것처럼 종북 빨갱이, 종북 몰이.. 1963년도에 박정희가 집권해서 반공주의를 하려고 만든 겁니다. 그 말은요. 반 세기 전에 종북몰이 했던 사람들이에요. 이제 반 세기가 넘었어요. 나이는 50이 넘었는데 아직도 1963년도에 묶여가지고 종북이네, 누가 잘 못했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이 사람들 정신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 아닙니까? 그럼에도 우리가 성명서에서 언급한 것은 제발 자신들이 장애 겪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우리 딸들 건드리지 말아라..성명서에서 이야기 한 겁니다.
송정애 : 네, 알겠습니다. 아무튼 시간이 많지 않아서 일단 현지 분위기 들어본걸로 족하겠습니다. 목사님, 고맙습니다.
장호준 : 네. 고맙습니다.
송정애 : 지금까지 미국에서 장호준 목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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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준 목사 tbs<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