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 무소속 안철수 의원 정무보좌역 정기남 (前 진심캠프 비서실 부실장)
열린 인터뷰입니다. 지난 13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처음으로 독자세력화에 대한 입장을 내놓았다. 10월 재보선에 본인의 지지 세력을 출마시켜서 세력화하겠
다는 건데요, 안철수 의원의 발언과 향후 정치행보에 대해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안철수 의원의 정무보좌를 맡고 있는 정기남 전 진심캠프 비서실 부실장 연결해봅니다.
송정애 : 안녕하십니까?
정기남 : 네, 안녕하세요?
송정애 : 안철수 의원이 10월 재보선을 두고 “사람을 구하면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독자 세력화를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정기남 : 글쎄요, 그동안 안철수 의원께서는 지난 4월 재보선 당시 여러 기회를 통해서 본인이 만약 국민들의 선택을 받게 된다면 뜻을 같이하는 분들을 많이 만나고 또 말씀도 듣고 새정치를 실천하겠다고 여러 차례 이야기 한 바 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국민들이 이번에 만들어 준 새정치의 길을 다시 다듬고 함께 헤쳐나가는 동지를 찾겠다.. 이런 이야기로 들리고요. 이 이야기는 새로운 이야기라기보다는 지금까지 해왔던 말들을 반드시 실천하겠다.. 이런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이제 선거라고 하는데 정치지도자로서 실력과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어떤 기회가 되는데요. 그런 맥락에서 10월 재보선이 언급되는 거고요. 안철수 의원님의 기본적인 생각의 핵심은 기득권과 특권을 내려놓지 못하고 낡은 정치 틀에 안주하고 있는 작금의 한국정치 현실을 바로잡고 국민의 이익을 최우선의 가치로 하는 어떤 새로운 정치의 비전을 강조해왔기 때문에 그런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구하고 세력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은 안철수 의원의 목표이기도 하지만 안철수 의원을 당선시켜준 국민들에 대한 도리를 다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송정애 : “형식보다 사람이 중요하다” 이런 말씀을 하셔서 일단 인재 영입에 무게를 두었다는 평가인데요. 그러면 어떤 사람을 어떻게 모으겠다.. 이런 기준과 방식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습니까?
정기남 : 글쎄요, 좋은 정치가 좋은 사회를 만든다는 어떤 정치학자의 말이 있는 것처럼 역시 정치는 좋은 사람들이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그런 의미에서 시스템이 먼저냐, 사람이 먼저냐 하는 이분법적 사고가 아니라 기존의 낡은 정치를 깨고 또 새로운 정치를 구축하는데 그런 대의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우선 함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저는 이런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고요. 흔히들 정치 세력화를 이야기하면 신당을 거론합니다만 대의민주주의하에서 정당의 가치와 역할은 대단히 소중하지만 역시 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시대정신에 충실한 메인틀을 만들어내겠다는 어떤 비전,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우선 함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이런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람이 경쟁력의 원천이거든요.
송정애 : 네, 그런데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이 이런 말씀하시더라고요. 지금 안철수 의원에게 정치적 가능성이 보이니까 많이들 몰려들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옥석을 어떻게 가려내느냐..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정기남 : 우선 절대적인 기준은 적대적 공생관계를 축으로 하는 지금의 기성정치를 극복할 수 있는 의지, 실천적 역량을 갖춘 분들이 우선 안철수 의원님과 함께 할 수 있는 분들이라 보고 있고요. 그 기준과 방식은 쉽지 않겠습니다만 누구누구를 배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함께 할 수 있는 최고의 최적의 사람들을 찾아내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다시 말해서 개방성 최적합성의 원칙이 관철된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송정애 : 안 의원이 “7,8월에 못 쉴 것 같다” 이런 발언을 해서요. 8월 말 이전에 1차 영입을 마치는 것 아니냐.. 이런 관측이 나오거든요. 어떻습니까?
정기남 : 글쎄요. 이제 본격적인 의정활동을 준비해야 되고 또 안철수 의원님께서 가지고 계시는 새 정치 비전을 구체화해야 하는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데 사실 아직 의원회가 보좌진 구성도 마무리 하지 못한 상태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10월 재보선에 출마할 새정치 세력을 구하고 또 최적의 인물을 발굴해야 된다면 물리적으로 시간이 촉박한 것 아니냐.. 결국 9월 이전에 인물 부분에 대한 대략적인 아웃라인이 나와야 되는 것 아니냐.. 어찌 보면 대단히 원론적인 이야기를 한 건데요. 안철수 의원님께서는 사람의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공통의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단단하게 뭉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고요. 사람을 만나고 사람을 움직이는 일을 딱 언제까지 라고 주장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만 중요성에 비춰볼 때 당신과 뜻을 같이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고 규합하고 길을 모색하는 과정에 보다 충실히 하겠다 라는 어떤 의지를 밝히신 것으로 보이십니다.
송정애 : 그런데 독자세력화하면은 아무래도 신당 생각이 드는데요. 신당에 대한 논의는 일부라도 나오고 있습니까?
정기남 : 현재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없고 오히려 10월 재보선이라고 하는 앞으로 다가올 중차대한 어떤 정치적 대결을 어떻게 준비할 것이냐 또 그 준비의 핵심은 뭐냐 이런 것들에 대한 기초 토의정도가 이뤄지고 있는 단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송정애 : 네, 일각에선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분들이 10월에 출마하지 않을까.. 점쳐지고 있는데요. 가능성이 있는 내용인가요?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내용이 있습니까?
정기남 : 글쎄요, 안철수 의원님의 뜻과 대의를 잘 이해하고 있고 또 충실히 함께 해왔던 동지들이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그 같은 논의가 체계적인 의사설정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기보다는 안철수 의원님의 향후 정치일정에 대한 구상이 어느 정도 구체화되고 또 행보로 가시화 될 때 보다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봅니다.
송정애 : 안철수 의원이 이제 5.18 민주항쟁 기념행사 참석하기 위해서 광주를 방문할 예정이잖아요. 광주 방문..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정기남 : 일차적으로 5.18 민주 항쟁 당시에 사망하신 영령들에 대한 참배, 그 분들을 기리기 위해서 기념식 참석할 예정으로 알고 있고요. 나아가 지난 대선 후보 사퇴 이후 노원병 당선 때까지 아직까지 광주를 방문하지 못했었는데요. 그동안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분들을 일일이 찾아뵙고 감사인사도 하고 향후 정치일정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는 결정하는 자리로 보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이제 호남 없는 개혁은 공허하고 개혁 없는 호남은 맹목이다 이런 말이 있는데요. 광주호남은 진보적 민주주의와 개혁적 정치발전을 견인해 온 지역입니다. 그런 의미를 감안한다면 정치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안 의원 입장에서 이번 방문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또 이번 방문을 통해서 새정치에 대한 비전과 열정을 다시금 가다듬는 계기가 마련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송정애 : 알고 계시겠지만 지금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의 광주 방문에 대해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거든요. 특히 민주당 새 지도부와 마주하게 될 텐데 그러면 야권 지도가 민주당 대 안철수로 공식화 되는 계기가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정기남 : 그렇죠. 불가피하게 국민이 원하는 혁신, 국민이 원하는 새로운 정치를 두고 경쟁하는 구도로 접어든다고 보는 거고요. 그러나 역시 그것이 단순히 야권 내 경쟁이기 전에 지난 23년여 동안 한국 정치를 규정하고 있는 지역주의를 볼모로 한 양대 보수 정당의 독점적 구조, 배타적 정치질서.. 이런 부분들을 깨고 새로운 세대와 계층을 중심으로 한 정치 질서를 구축해야 된다는 관점에서 어떤 세력이 더 중심이 될 것인지 또 시대정신에 충실한 세력인지 이런 것들이 기준이 되지 않겠는가 보고 있습니다.
송정애 : 광주 방문 전에 봉하마을도 찾을 예정이시잖아요. 이 동선에 대해서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옵니다만 어쨌든 부산, 경남 호남.. 그리고 지역구인 서울. 이렇게 삼각형이 그려집니다. 세 꼭짓점이 상징처럼 느껴지는데요?
정기남 : 글쎄요, 자연스런 계기였던 것 같고요. 호남, 봉하마을.. 이게 민주당이나 야권의 절대적 기반인 것도 아니고요. 저는 오히려 이번 기회에 고향, 부산에 계신 부모님 찾아 뵙고 또 노무현 대통령의 기일을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찾아뵙는 계기가 된 것 같고요. 단지 의미를 부여한다면 사람 사는 세상, 반칙과 특권이 없는 보통사람이 주인이 되는 그런 세상을 꿈꿨던 고 노무현 대통령의 유지는 오늘 이 시간에도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거든요. 서민의 삶의 문제를 중심으로 또 정치의 좌표를 바로 잡고자하는 안 의원 입장에서 본다면 그런 비전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목표라 봅니다. 또 나아가 지난 노원병 당선 당시에 권양숙 여사께서 보내주신 축하메시지도 있었는데 이에 대한 답례 인사도 겸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송정애 :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정기남 : 네, 감사합니다.
송정애 : 지금까지 안철수 의원 정무보좌를 맡고 있는 정기남 전 진심캠프 비서실 부실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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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남 tbs<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