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 전남대학교 조정관 교수(안철수 대선캠프 정치혁신포럼 소속)
열린 인터뷰입니다. 지난 주말, 안철수 의원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차 광주를 찾았습니다. 안 의원은 이미 정치세력화를 공언한 바 있죠. 이 때문에 이번 광주 방문이 호남발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아니냐.. 이런 관측도 많았는데요, 광주에서 열린 호남권 포럼에선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을까요? 안철수 대선캠프 정치혁신포럼 소속이자, 이번 호남권 포럼에 참석한 전남대 조정관 교수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송정애 : 안녕하십니까?
조정관 : 네, 안녕하십니까?
송정애 : 안철수 의원이 국회입성 후 첫 지방행보에 나섰습니다. 영호남을 동시에 방문했는데요. 어떤 의미가 담겼다고 보십니까?
조정관 : 아무래도 지난 대선 과정을 지난 다음에 한 번도 인사를 못 오셨지 않습니까? 그동안 지지해주신 분들한테 인사한다는 차원도 있었던 것 같고요. 그리고 이제 새롭게 정치를 출발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소신과 앞으로의 계획 이런 것들을 설명 드리고 또 지지하셨던 분들이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런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송정애 : 네, 특히 이제 호남.. 언론에서도 많이 보도됐는데 호남 민심이 뜨거웠다, 이런 보도가 많았습니다. 호남이 안 의원을 지지하는 이유가 뭐라고 보시나요?
조정관 : 다른 무엇보다도 지난 대선 과정에서 뭐랄까.. 정치의 커다란 변화를 가장 강력하게 염원했던 지역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끊임없이 야권의 중심지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야권의 승리든 또는 패배든 간에 그 결과가 호남에게 큰 성과를 가져다주지 못했다는 그런 게 굉장히 강하고요. 그런 면에서 안철수 의원에게 가장 큰 기대를 할 수 밖에 없는, 왜냐하면 다른 선택지가 없는.. 그런 지역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거든요.
송정애 : 그러면 지금의 민심의 열기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보십니까?
조정관 : 네, 이것은 굉장한 독특한 현상이죠, 실은.. 왜냐하면 호남지역에서 호남이 아닌 어떤 지도자에게 이렇게 오랫동안 장기적으로 계속해서 구애를 하고 있고 여기에 민심이 세대와 세대.. 말하자면 나이 드신 분들 젊은 분들 가리지 않고 굉장히 안철수 의원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태가 유지되고 있거든요. 이것은 현재의 새누리당 - 민주당 구도에 전혀 만족을 못하고 있는 그런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계속 될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송정애 : 지금으로썬 다른 선택지가 없다, 이번 포럼에서 그럼 가장 주요하게 다뤄진 의제는 어떤 것이었나요?
조정관 : 우선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안철수 의원이 기자간담회에서도 말씀을 하셨지만 본인이 생각하는 새정치의 방향에 대해서 설명을 했었고요. 포럼 참여하셨던, 그동안에 참여하셨던 분들이 각종 다양하게 의견을 개진하고 독자세력화라든가 여러 가지 점에서 주문을 하고..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던 것 같고요. 특별히 아마도 안 의원이 굉장히 강조했던 부분은 지금 우리나라가 어떤 민주화라고 하는, 단순한 경제 민주화라고 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총체적인 구조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이었고 총체적인 구조의 개혁에 동참해줄 사람들을 위해서 넓게 문호를 개방해서 가보겠다..이런 것을 포럼에 참여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넓게 가겠다,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했고 참석자들도 동의하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송정애 : 지역별 독자세력화 방안..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이야기하셨는데요. 어떤 내용들이 그러면 나왔을까요?
조정관 : 제가 그렇게 말씀드리진 않았고요. 독자세력화라고 하는 것 자체를 크게 논의하거나 그것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들이나 그런 것들이 이야기 된 것은 아니고요. 분명한 것은 이것 같습니다.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 결단력이 없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데 본인 스스로가 나는 결단력이 있다, 그리고 본인이 지금 가는 길.. 양대 진영 속에서 파묻혀 있는 그런 뜻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는 본인의 행보를 계속해 가겠다, 그리고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을 구하겠다.. 라고 하는 그런 것을 강력하게 이야기를 했고 포럼에 계신 분들한테 와 달라..이렇게 말씀하신 거죠.
송정애 : 정말 인재영입이 관건입니다. 안 의원은 전반적인 구조 개혁에 동참할 수 있고, 또 기득권 청산 의지가 있는 사람을 영입 조건으로 제시했는데 교수님은 어떤 인재를 어떤 방식으로 모아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조정관 : 네, 구조개혁하고 기득권 청산뿐만 아니라 첫 번째로 강조했던 게 공익을 강조했어요. 공익을 사익보다 우선 하는.. 무슨 이야기냐면 권력을 잡기 위해서 정치를 하고 유권자들에게 대안을 설명하는 게 아니라 대안과 구조개혁의 방향에 동의하면서 자신을 헌신할 수 있는 사람들을 모으겠다라고 하는 것이거든요. 이것은 어떤 면에서는 안철수라고 하는 깃발에 이 사람 저 사람.. 그 사람이 잘 될 것 같으니까 모이는 그런 방식이 아니라 함께 뜻을 만들어가자라고 하는 차원에서 인재들을 모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안철수 의원 하드웨어적인 리더십라기보다는 소프트웨어적인 리더십이거든요. 그래서 정당이라는 어떤 하드웨어를 앞에다 설정 해놓고 사람을 모아가지고 세게 가겠다.. 이게 아니고 유연하게 수요자.. 즉 국민들의 뜻에 맞춰가면서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 하나 챙겨가면서 실용적으로 모여가다 보면 그 분 들이 함께 어떤 계획들을 만들어가고 이렇게 되어 가는 것이 아닌가 라고 하는 것을 제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시하는 분들하고 만남을 가지고 의논도 하고 또 선거를 앞두고 생각이 많은 사람들하고 다양하게 교류하고 이런 방식을 다양하게 구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그러다보면 기존 정치인들의 영입도 불가피 할 수도 있을 텐데요, 일각에선 기성정당에서 공천을 못 받은 사람들이 모일 것이고, 이럴 경우 영향력이 없지 않겠느냐.. 이런 의견도 있는데요,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조정관 : 네, 그게 이제 예전에 1992년도에 정주영씨가 하셨던 질의고 그 다음에 과거에 문국현씨, 또 이회창씨 이런 분들이 제 3 정당을 추구하면서 했던 방식인데요. 그 방식으로는 전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이고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공익 추구에 좋은 사람들을 우선은 말하자면 모아봐야 되겠죠, 새로운 사람들을.. 안철수 의원이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정치 주체 세력이 넓고 다양하게 바뀌어야 하고 다수의 생활인들.. 즉 현장에서 전문성을 쌓고 문제의식을 가진 분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는데 저는 거기에 더 방점이 찍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즉 이제까지 정치하려고 기웃기웃하던 사람들 보다는 자기 뜻을 가지고 가치를 가지고 정치를 하려고 하는 사람들.. 그 중에서 특히 유권자들 중심의 정치를 해보려고 하는 실사구시의 세력들이 모이는 과정이 될 것이거든요. 그래서 이삭을 줍고 너 이리 오면 공천을 해줄게... 이런 방식의 정치는 해서도 안 되고 하려고 해도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송정애 : 네, 얼마 전에 광주에서 변호사 사무소를 연 천정배 전 의원을 광주전남시민포럼이 만났다고 하던데.. 인물 찾기의 일환인가요?
조정관 : 아뇨,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천정배 의원이 아마 광주에서 사무실을 여시면서 하는 말씀이 “정치의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뭔가 자기가 기여를 하고 싶다” 그런 이야길 하셨거든요. 그러니까 아마 시민포럼에 계신 분들이 천정배 의원님도 우리랑 같이 토론도 하시면 어떻겠느냐 제안을 했고 천정배 의원도 좋은 생각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셨어요. 그리고 덧붙여서 말씀드리자면 제가 최근에, 작년에, 지난 달에 새 정치 경제 아카데미라는 정치학교를 개인적으로 여러사람을 모아서 오픈했습니다. 이유가 뭐냐면 안철수 정치다, 민주당 정치다.. 이걸 떠나서 국민이 봉사를 받을 수 있는 정치를 만들기 위해선 공익 위주의 정치, 실사구시의 정치를 지향하는 새로운 정치인들을 많이 만들어봐야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그런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안철수 정치세력화와는 별도로 민주당 분들하고 협력을 해가지고 일을 해나가고 있는데 그런 것처럼 지금 특히 광주전남 지역에선 지금 정치하고 있는 분들, 많은 분들이 진영논리에 사로잡혔고 기성정치에 사로잡혀서.. 그 분 들을 좀 바꿔내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게 굉장히 중요한 시대적 요구이고 그런 가운데 천정배 의원이 되든 누가 되든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하고는 누구든지 말하자면 이야기를 펴가자.. 라는 게 우리의 입장이죠.
송정애 : 일단 안 의원은 인재가 모아지면 10월 재보선 도전 할 수도 있다, 그런 입장인데 인재들이 모여서 10월 재보선을 치를 가능성은 그럼 얼마나 된다고 보십니까?
조정관 : 글쎄요, 일단 재보선 지역이 다 확정되지도 않았고요. 그리고 그 지역 지역 마다.. 국회의원 지역구라는 곳이 아무나 가서 무조건 출마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지 않겠습니까? 그 지역하고 연고가 있거나 또는 그 지역에 나가 볼 만한 좋은 분들이 있고 또 그분들이 안철수 의원이나 우리 새정치의 어떤 목표나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있다면 많이 나가시겠죠?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상당수 나가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왜냐면 그만큼 국민들이 염원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죠. 정치의 변화를..
송정애 : 혹시 교수님은 출마 생각이 있으십니까?
조정관 : 글쎄요, 뭐.. 제가 굳이 나가야 된다면 나가야 되겠죠. 왜냐하면 결국은 정치 변화를 만들어내자는 게 우리의 목표거든요. 권력이 아니라.. 그렇지만 아마 개인적으로 저는 현재의 이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야권으로써는 10월 재·보궐선거와 내년 6월 지방선거가 어려운데, 안 의원이 호남보다는 영남 같이 이기기 어려운 곳에서 성과를 내주면 국민들이 더 인정을 해줄 것이다” 여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정관 : 전형적인 진영 논리죠. 지난번에 부산의 영도에 나가야 무조건 된다, 그것이 합당하다는 논리와 똑같은 건데요. 그것은 우리 국민들이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잘 모르고 하시는 말씀이거나 아니면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있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이야기냐면 우리 국민들은 지금 새누리당에 대한 견제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민주당 수준을 넘어서는 야권의 혁신적인 개편을 요구하고 있거든요. 그것을 위해서는 야권의 핵심적인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호남정치가 무엇보다도 바뀌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송정애 : 그래서 호남발 정계 개편의 신호탄이다.. 이런 관측에 대해서는 동의하십니까?
조정관 : 정계 개편이란 말이 상당히 부정적인 뉘앙스가 있죠. 현역 의원들이 이리저리 움직이고 이런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 것은 아니고 오히려 호남에서 정말 정치를 바꿔보려는 민심의 열망을 이제 안철수 의원께서 가슴을 열어서 함께 받겠다, 그런 차원이라면 호남 발 정치 개혁의 열망의 시작이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송정애 : 그러면 안 의원이 “관성에 젖고 기득권에 물든 기성 정치가 열매와 과실을 향유하는데만 열중해 있다” 이런 비판은 여야 모두를 향해서..?
조정관 : 그렇죠. 핵심적인 것은 이런 겁니다. 말하자면 상대진영하고 우리 진영을 나눠요, 항상. 그래서 상대는 항상 나쁜 사람입니다. 그래서 우리를 선택하지 않으면 상대의 나쁜 사람한테 우리가 당하니까 우리를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 이게 진영논리거든요. 처음에는 이게 민주 대 반 민주라는, 나름대로 합리적인 것이었는데 그 다음에는 지역주의가 되었고 이념이 되었고.. 그러면서 그런 정치를 계속하면서 호남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선택지도 없이 반 새누리당을 위해서는 민주당을 찍어야 된다, 이렇게 된 거예요. 그렇다 보니까 우리 지역의 문제, 호남 사람들의 삶의 문제, 호남 사람들의 문제를 토론하고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없는 거죠.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마치 우리는 투표하는 기계처럼 끌려갔고 지난 번 대선 때도 92% 투표했던 것 아닙니까. 광주 같은 경우에는요.
송정애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조정관 : 네, 고맙습니다.
송정애 : 지금까지 전남대 조정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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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관 tbs<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