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인터뷰입니다.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3자회담으로 더욱 얼어붙었던 정치권이 추석 민심을 계기로 국회정상화에 힘을 싣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이번 주 초가 국회정상화를 판가름하는 최대 분수령이 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현 정국 문제.. 해법에 대해 짚어보고요,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행사 무산으로 경색국면에 접어든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 연결합니다.
송정애 : 안녕하십니까?
이인제 : 네, 안녕하세요?
송정애 : 예, 추석연휴동안 지역 방문하시면서 민심.. 많이 살피셨을텐데요.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생각, 바람.. 어땠습니까?
이인제 : 예, 정치권이 지금 한 달 가까이 정기 국회 개점휴업하고 있지 않습니까? 국민들은 너무 답답하고 아주 불만이 높아지고 그러시죠. 하루 빨리 국회가 정상화 되고 내년 예산이라든지 민생 법안... 이런 것들을 잘 처리해서 빨리 경기가 활성화되고 일자리가 생기고 이렇게 되기를 갈망하고 계십니다.
송정애 : 예, 대통령 지지율도 추석 연휴 이전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던데요. 뭐 때문이었을까요?
이인제 : 뭐 이제 우리 정국 전체가 지금 경색이 되어있고 살기가 너무 어려워지니까 자연히 그런 현상이 좀 있다고 생각하지만 본질적으로 특별히 나빠질 이유는 지금 현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예, 냉랭한 민심에는 추석 전 대통령과 여야대표간의 회동도 영향이 컸을 것 같습니다. 이게 참 어렵게 마련된 자리였는데 성과 없이 끝났거든요. 의원님은 어떻게 보셨어요?
이인제 : 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야당이 여러 가지 이슈를 내놓고 대통령과 면담을 요구했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야당대표와 대화하시는 것은 하나의 과정이고요. 지금 결렬되었다, 차라리 안 하는 것만 못하다..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회담을 통해서 야당 대표하고 대통령의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가 다 나오지 않았습니까? 국민들이 그걸 바라보게 되시고요. 그래서 일시적으로는 좀 더 상황이 안 좋아진 그런 면도 있는 것 같지만은 그런 과정을 거쳐서 이제 야당도 리더십을 회복하고 국민을 생각하면서 이제 국회를 정상화한다든지 여러 가지 민생을 위해서 함께 노력하는 그런 자세로 변화가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예, 과정이었기 때문에 어차피 거치고 꼭 필요한 자리였다..
이인제 : 네.
송정애 : 이번 주가 정기국회를 정상 진행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노선인데요. 국회정상화가 안된다면 박 대통령과 여당 역시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런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 않겠습니까?
이인제 : 예, 민주당은 광장 야외투쟁을, 장외투쟁을 계속하면서도 국회하고 같이 하겠다.. 이렇게 국회를 포기하겠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정기국회 일정을 합의를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정기국회가 사실상 마비상태에 있는데요. 이번 주에는 야당도 정기국회 일정도 합의하고 장외투쟁을 접느냐 안 접느냐는 당 내 사정에 따라서 변화가 있겠지만 국회는 정상화 될 것으로 이렇게 생각합니다.
송정애 : 그러기 위한 여당의 역할이 있을까요?
이인제 : 우리 여당은 야당 없이 단독으로 국회를 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것은 사실상 불가능 한 것이고요. 이제 야당과 빨리 국회를 정상화해서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그런 민생 법안을 신속히 처리하고 내년 예산도 짜임새 있게 잘 채워져야만 예산을 통해서 우리 국민들 생활이 조금씩 좋아지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긴밀하게 여러 채널을 통해서 대화를 하고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 힘을 쓰게 될 겁니다.
송정애 : 예, 지금 박 대통령이 민생 전념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현 시점에서 정치 현안과의 거리두기.. 적절한 조치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이인제 : 지금 정치현안으로 민주당이 내걸고 있는 것은 사실 제가 볼 때 답답하고 무리한 것입니다. 국정원 개혁은 아주 정교한, 최고 정보비밀기관을 어떻게 다시 또 좋게 만드느냐 이것 아닙니까? 미국의 CIA라든지 영국의 MI5나 6처럼 말이지요. 그런데 이것은 그야말로 전문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그걸 이제 국정원을 중심으로 하는 것, 최고 안보 역량기구에서 개혁안을 만들어내면 국회에서 최종적으로 큰 목표나 방향.. 이런 것을 놓고 잘 타협을 해가지고 마무리해주는 과정이거든요. 그렇게 하겠다고 하는데 결론을 내놓고 국정원의 국내수사권을 폐지한다든지.. 이것은 정말 말이 안 되는 이야기죠. 이렇게 정해놓고 무리하게 요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정치현안에 관해서는 대통령이 지난 번에 여야 대표 회담에서 충분히 입장을 말씀하셨고요, 지금 민생 중심으로 빨리 여야가 정기 국회 정상화 하는 것.. 다른 길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무리한 요구이기 때문에 내줄 수 있는 답이 없다.. 그런 말씀이신가요?
이인제 : 원칙적으로 그 과정을 개혁을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고요. 개혁안을 준비하고 있고 이 개혁안이 국회로 오면 여야가 협의를 해가지고 잘 마무리 해달라.. 이렇게 말씀을 하지 않으셨어요? 그게 정답입니다.
송정애 : 예, 청와대와 민주당이 이렇게 대립각을 형성하면 새누리당의 입지가 조금
좁아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인제 : 대통령은 나라의 최고의 정치 지도자이니까요, 또 작게 보면 여당의 최고 정치 지도자이고요. 민주당이 자꾸 청와대하고 대립각을 세움으로써 자신들의 존재 의의를 더 확대하려고 그렇게 하고 있는데 일시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예.
송정애 : 민주당 의총이 오늘 열릴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새누리당도 의총을 열지 않습니까? 어떤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전망하세요?
이인제 : 예, 이제 정기국회 대책.. 이런 것을 놓고 토의를 할 테고요, 또 정상화되지 않는 국회일정.. 이걸 민주당하고 어떻게 잘 타협해서 끌고 갈 것인가.. 주로 이런 문제를 놓고 아마 토론들을 하게 될 겁니다.
송정애 : 추석연휴 동안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 북한이 불과 나흘 앞두고 일방적으로 행사 연기를 발표 한건데요. 북한의 의도가 뭐라고 보십니까?
이인제 : 그 사람들이 표면적으로 내세운 것은 김관진 국방장관 발언이라든지 이석기 의원 사건 수사... 이런 것을 내세웠지만 그것은 표면적인 이유가 아닌 가 싶습니다. 그리고 사실상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자기들 의도대로 해주지 않을 것 같으니까 아마 그런 조치를 한 것 같은데요. 북한 정권이 그렇게 큰 행사를 불과 며칠 앞두고 자기들 일방적으로 빼버리면 이것은 북한 정권이 얼마나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송정애 : 우리 정부에서는 좀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그런 입장인데요, 옳은 판단일까요? 우리 정부가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이인제 : 우선 북한 정권이 저렇게 신뢰를 깨뜨리고 자기들 마음대로 하는 것을 절대 좌시해서는 안 되고요, 앞으로 여러 가지 남북 현안들이 계속 이제 논의가 될 것 아닙니까? 그런 과정에서 반드시 그 문제에 대해서 지적을 하고 또 원칙 하에서 신뢰를 기반으로 해 가지고 대화를 하는 그런 입장으로 아마 계속 밀고 나가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송정애 : ‘상봉무산도 불사하겠다’, ‘반인륜적인 행위다’ .. 이렇게 강한 비난 톤이었는데요. 이게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주는 건 아닐련지.. 이런 강경태도가.. 이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어떻게 보세요?
이인제 : 예, 그건 뭐 아무리 비난 받아도 모자라고요. 이번 북한의 행동은요, 이제 앞으로 우리가 대북 정책을 할 때 북한 정권에 초점을 맞추면 한 발짝도 제대로 나갈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북한 주민들.. 북한 주민들이 사실상 북한의 주인 아닙니까? 북한 주민들을 바라보고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우리가 목표로 하는 방향으로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 그리고 통일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서 북한 주민들은 영원한 우리의 국민이고 또 앞으로 통일을 해서 함께 잘 살아야 되는 북한의 주인이기 때문에 그런 믿음을 가지고 나가면 저는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예, 채동욱 검찰총장 사태에 관해서도 여쭤보겠습니다. 의원님 보시기에 이번 사태의 본질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이인제 : 아, 이번 사태의 본질은 채동욱 총장 혼외아들이 사실이냐 아니냐.. 그 사실관계 아닙니까? 만일 혼외아들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 검찰총장에 임명 될 수가 없는 것 아닙니까. 근데 지금 일부 보도를 통해서 의혹이 불거져 나왔는데요, 이것을 깨끗하게 밝히고 그게 사실이라면 총장직에서 물러났으면 되는데 혼외자인지 아닌지 누가 제일 잘 알겠어요? 본인이 제일 잘 아는 일 아닙니까? 그런데 본인이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면서 이게 정치 쟁점으로, 엉뚱한 방향으로 나가버렸습니다. 지금이라도 채 총장이 사실관계를 분명히 밝히고 만일 아니라고 하면 그 아이 어머니하고 이야기 해가지고 빨리 DNA 검사 받으면 눈 깜짝할 사이에 해명이 되지 않습니까? 그렇게 해결을 해야되는데 지금 어정쩡하게 저렇게 있고요. 법무부에서 감찰을 한다고 하고 있던데 법무부 감찰을 통해서 빨리 신속하게 사실 규명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법무부 감찰은 필요하다는 입장이시군요?
이인제 : 아니, 본인이 밝히면 더 좋은데 본인이 안 밝히고 있으니까.. 밝힐 방법이 있지 않습니까? 과학적인 방법이요.
송정애 : 근데 이제 감찰관실은 강제조사 권한도 없고 채 총장은 불응한다는 입장인데 이게 실효성이 있을까요?
이인제 : 채 총장이 불응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그 사람이 검찰총장 아닙니까? 사회정의를 지키기 위해서 일선에 있는 최고책임자인데 본인의 진실규명을 위해서 자기가 간단히 협력할 수 있는 사안을 가지고 불응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만일 불응한다면 법무부가 조사할 수 있는 데까지 조사하고요. 정 밝힐 수 없으면 그 때가서 사표를 수리한다든지.. 사태를 수습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예, 알겠습니다.
이인제 : 네.
송정애 : 진영 복지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는 그런 전망이 나오던데, 대통령이 약속한 기초연금공약 후퇴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공약후퇴 책임.. 장관의 사퇴만으로 해결될 수 있을까요?
이인제 : 저도 어제 보도를 보고 좀 놀랐습니다만 그 문제를 가지고 장관의 진퇴문제를 이야기 하는 것은 좀 성급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책임을 지고 들어오셔가지고 정부와 여러 가지로 다각적으로 협력을 하고 개인의 신상문제를 가지고 해답을 내놓는 것은 저는 적당한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예.
송정애 : 그러면 대통령이 사퇴를 받아들여야 하나요? 아니면..?
이인제 : 사전에 충분히 교감을 하고 이야기를 해야 될 것 같아요.
송정애 : 항간에서는 서울시장 선거 준비를 위한 것이다..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이인제 : 예, 진영장관은 우리 새누리당의 서울시장 후보로서는 제일 강력하게 거론이 되고 있는데 이번 사태하고 직접 관련은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선거는 아직도 많이 남아있지 않습니까?
송정애 : 내년 전당대회.. 의원님께서도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셨거든요. 일각에선 친박계를 중심으로 당이 재편될 거다, 그런 전망도 나오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보시나요?
이인제 : 전당대회는 지금 언제 치르게 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지금 현재 황우여 대표께서 내년 5월까지가 임기기 때문인데요. 그 문제는 지금 거론이 전혀 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제가 뭐라고 답변을 드리기 어렵습니다.
송정애 :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인제 : 네, 감사합니다.
송정애 : 네,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이었습니다.
| 
이인제 TBS<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