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인터뷰,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철희 : 안녕하십니까?
심상정 : 네, 안녕하세요.
이철희 : 앞에 이혜훈 최고위원 인터뷰하는 거 들으셨습니까?
심상정 : 아니요, 잘 못 들었습니다.
이철희 : 아, 못 들으셨어요? 들으셨으면 도움이 많이 됐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시간이 짧아서 곧바로 질문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삼성그룹이 노조무력화 전략을 담은 보고서를 냈는데, 그걸 국정감사에서 폭로하셨잖아요? 그런데 정작 삼성에서는 자신들이 만든 자료가 아니다, 이렇게 밝혔는데 삼성 측의 주장, 일리가 있는 겁니까?
심상정 : 아, 참 뭐, 뭐라고 말해야 될 지 황당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철희 : 한숨으로 다 설명하시네요.
심상정 : 네, 세계적인 기업, 일류기업이라고는 참 말할 수 없는 뻔뻔한 거짓말이라고 보거든요? 제가 이 문건을 14일 날 공개했는데요. 그 당일 날 삼성이 곧바로 이 문건의 작성과 활용사실을 인정했어요.
이철희 : 아, 처음에는 인정을 했군요?
심상정 : 아, 그럼요. 그래서 고위 임원들의 세미나를 준비하면서 바람직한 조직문화를 위한 토의를 위해서 작성한 거다, 이렇게 해서 JTBC에 반론보도문까지 보냈고요. 자사공식 블로그에 문건의 작성 목적, 대상시기까지도 구체적으로 밝혔거든요? 딱 일주일 만에 오늘 오리발을 내밀었는데...
이철희 : 왜 말을 바꾼 거죠?
심상정 : 결과적으로 삼성은 딱 일주일만 솔직했던 겁니다.
이철희 : 아, 그러니까 말을 바꾼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심상정 : 그거는 뭐 이건희 회장을 보호하기 위한, 법적 처벌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저는 보는데요. 이제 이게 삼성이 처음 밝힌 대로 이게 삼성그룹의 문건이 확인을 해주면 직원들, CEO들이 헌법적 권한을 유린하고, 부당노동행위를 하라는 말하자면 그런 교육내용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건희 회장에 대한 법적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일단 여론의 뭇매를 맞더라도 일단 법적대응을 해보자, 이런 속셈으로 어제 그런 얘기를 한 게 아닌가 싶어요.
이철희 : 삼성하면 뭐 관리의 삼성, 준비의 삼성, 해서 치밀함을 자랑하는데 일주일동안 시인했다가 갑자기 말을 바꾸려면 바꾸는 논리가 뭐 있지 않겠습니까? 뭐 하다못해 잘못 알았다든지...
심상정 : 그게 뭐 우리 거였으면 S그룹이라고 썼겠느냐, 삼성그룹이라고 하지, 그거는 뭐, 그러면 일주일 전에는 무슨 삼성그룹이라고 써있는 문건을 봤다는 얘기인지... 도대체 앞뒤가 안 맞는 얘기죠.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3년 전에 이건희 회장께서 국민들이 정직해지셨으면 좋겠다고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정말 이건희 회장 실망스럽습니다, 그리고 이건 굉장히 비겁한 일입니다. 정말 정말 삼성문건이 아니라면 국정감사장에 나와서 국민들 앞에서 당당하게 밝혀주시길 바래요.
이철희 : 말씀하신 것처럼, 국감증인대상에 삼성 이건희 회장은 빠졌잖아요? 이건 뭐 표결에서 진 겁니까?
심상정 : 아, 그것도 아니고... 너무 힘듭니다. 이게 뭐 새누리당이 당론으로 안 된다, 삼성 방수막이를 자처했기 때문에 다수당인 새누리당이 반대하면 어떤 것도 진행할 수 없어요. 저희 환노위가 야당이 한 명 더 많은 상임인데, 한 번도 야당이 다수인 것을 실력행사 해본 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제가 새누리당과 민주당 양당 간의 협의는 존중하지만, 저 같은 비교섭단체 국회의원을 민주당이나 새누리당이 반영해주지 않기 때문에 저는 국회법상의 권한을 행사하겠다, 그래서 제가 그 증인추가채택 건하고 청문회 건을, 동의안을, 오늘 제출해놨어요. 그래서 환노위원장이 처리를 하겠다, 법에 따라서 의사진행을 하겠다, 이렇게 했는데 조금 전에 새누리당의 뭐 황우여 대표, 또 최경환 원내대표, 다 환노위 소회의실로 오셔가지고 그렇게 하면 앞으로 다른 상임이, 야당이 소수인 상임위는 다 표결로 할 테니까 알아서 해라,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 바람에 지금 뭐 표결로는 절대 못하겠다, 이렇게 버티고 있습니다.
이철희 : 처음에 증인으로 신청하셨을 때, 민주당이 안 도와주셨습니까?
심상정 : 음, 아니 뭐 민주당이 뜻은 같이 하고 있지만...
이철희 : 그러면 7:8이니까 표결하면 이기는 거 아니에요?
심상정 : 글쎄, 뭐, 그렇게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시길 바래요.
이철희 : 그동안은 안하셨다는... 크게 많이 안 도와주셨다는...
심상정 : 아니 뭐, 안 도와줬다기보다 민주당 의원님들 생각이 비슷한데 문제는 이제 새누리당의 환노위 차원이 아니라 당 대 당의 차원에서 여기는 다수인데, 당신들이 실력행사를 하면 다른 쪽, 새누리당이 다수인 쪽에서 자기들의 실력행사를 하겠다, 이렇게 맞불을 놓으니까... 민주당 차원에서도 고민이 많았던 거죠. 뭐.
이철희 : 네, 그래도 심상정 의원님께서 좀 서운했을 텐데...민주당이 그래도 도우려고 애를 썼다는 걸 인정하시니까, (웃음) 마음이 넓으십니다. 그나저나 국감장에 만약 이건희 회장이 나왔다고 하면 무슨 질문부터 하실 거였어요?
심상정 : 저는 이제 75년 간 무노조 전략,
이철희 : 75년?
심상정 : 네네, 75년 됐죠. 이병철 회장이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 노조는 안 된다, 이렇게 말씀하신 이후로 철칙처럼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75년 무노조 전략 이제는 폐기하고, 노사관계를 민주적으로 개혁하면서 사회적 책임에 앞장설 용의가 있는지, 그렇다면 이재용 체제가 미래를 향해서 나갈 수 있도록 이건희 회장이 용퇴하시는 게 어떠냐, 이런 질문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이철희 : 용퇴. 진짜 돌직구네요. (웃음) 화제를 좀 바꿔보겠습니다. 정의당이 창당 1주년이 어제 행사를 치렀죠?
심상정 : 네, 어제 했습니다.
이철희 : 민주 노동당이 2004년, 의회에 진출하신 후로 육욕의 세월을 같이 하셨는데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아요. 어떠십니까?
심상정 : 뭐, 작년 이맘때쯤에는 이제 저희의 실패를 마주보는 것조차 힘겨웠던 시간이 있었어요. 그런 낭패감과 막막함을 딛고 1년 만에 저희 정의당이 나름대로 틀을 갖추게 된 것은 전적으로 복지국가 대한민국의 꿈만큼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 이런 저와 또 우리 당원들의 굳은 각오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새누리당, 민주당 다 복지시대를 이야기하고, 또 한 쪽에서는 새 정치를 이야기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이 복지시대를 선도하고, 책임질 수 있는 그런 정치세력은 더욱 더 절실하다, 그런 점에서 저희가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그동안 진보정치의 성과뿐만 아니라 그 한계까지도 자산으로 삼아서 차근차근 복지국가를 책임지는,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세력으로 작지만 단단하게 나가겠다, 이런 각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철희 : 네, 심 대표님께서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 측과 이른바 국정개혁연대라는 것을 창안하시고 추진 중에 있잖아요? 이게 내년 지방선거의 선거연대까지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까?
심상정 : 내년 지방선거에서 만약에 여권이 승리한다면 아마 박근혜 대통령의 독선정치, 또 기득권 중심의 권위주의 정치에 더욱 시달릴 것 같아요. 굉장히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선거연대는 적극적으로 검토해봐야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만 지금 현재 추진하고 있는 국정원개혁연대를 내년 선거하고 연계시키는 것은 좀 너무 이르다, 이렇게 생각하고요. 지금 국정원개혁이라고 하는 민주주의 핵심과제와 관련해서 적어도 힘을 모을 만큼은 모아 봐야하지 않냐, 올해 이 문제에 대해서 꼭지를 좀 따야 되지 않냐, 그리고 민주당과 저희 정의당은 장외투쟁까지 하면서 집중해왔고, 안철수 의원도 국정원개혁에 대해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공청회도 하셨거든요? 그래서 하여튼 뭐 큰 얘기는 또 다음에 상황이 좀 더 분명해지는 조건에서 하더라도, 일단 서로가 분명해진 국정원개혁문제만큼은 연대를 해보자, 힘을 모아 보자, 이렇게 제안했고, 뭐 잘 될 것 같습니다.
이철희 : 네, 심 대표님 앞으로 더 많은 활약 기대하겠고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심상정 : 네, 감사합니다!
이철희 : 네, 지금까지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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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TBS<퇴근길 이철희입니다>와의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