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서요, 창당에 준하는 혁신을 통해서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관련해서 좀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민주당의 신경민 최고위원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철희 : 안녕하십니까?
신경민 : 네, 안녕하십니까. 신경민입니다.
이철희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신경민 : 고맙습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이철희 : 오늘 김한길 대표 기자회견 중에요, 어떤 부분에 우선 주목해야 합니까?
신경민 : 여러 가지가 백화점식으로 많이 나와 있지만 아무래도 올해 6월 지방선거부분이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지금 현재 여당과의 관계설정에 관한 포부도 있고요. 그리고 오늘 언론의 관심을 많이 받은 것은 북한 인권관련... 이런 것들이 좀 관심이 가는 대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철희 : 오늘 기자회견 중에 지방선거 승리하겠다, 이런 부분이 주목할 부분이라고 말씀하셨는데 회견문에서 어떻게 이기겠다는 것은 좀 추상적으로만 제시된 거죠?
신경민 : 지금 아무래도 너무나 변수들이 많기 때문에요. 가장 구체적으로는 공천 부분에 대해서... 가령 공천을 기초의 경우에 해야 될 것이냐, 안 해야 될 것이냐, 에 대한 게임의 룰도 아직 안 되어 있고요. 그리고 구체적으로 지역을 하나하나 들어 가보면 사실 결정된 곳이 이미 현역으로서 강력한 후보인 곳을 제외하고 거의 없다고 봐야 되겠죠. 그렇게 보면 사실 원론을 제외하고 과정과 절차를 구체적으로 얘기하기는 조금 어려운 상황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들으시기에 애매하고 모호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이 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서는 밖에다 얘기할 수 없는 구체적인 얘기들은 조금씩 진행이 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이철희 : 네. 김한길 대표 기자회견 중에 지지율에 일희일비 안 한다는 얘기는 거짓말이고, 지지율에 신경 쓴다는 대목이 와 닿던데...
신경민 : 지지율 신경 써야죠.
이철희 : 그렇죠.
신경민 : 정당이라는 게 저도 정당생활을 좀 해보면 연예인하고 조금 비슷한 속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지율을 무시한다는 얘기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철희 : 그런데 생각보다 민주당 지지율이 너무 낮은 거 아닙니까?
신경민 : 그렇습니다. 창당이 되지도 않은 가설정당보다도 많게는 몇 배까지 적게 나오니까요. 그런 것은 좀 대단히 껄끄러운 대목이고... 저희들도 그 원인에 대해서 여러 가지 분석을 해보고 있습니다만 환자가 나왔을 때 딱히 어디가 아프다, 라고 알기가 어려운 것처럼 지금 현재 민주당의 낮은 지지율도 그런 것 아닌가 싶습니다. 너무나 많은 이유들이 있기 때문에 딱히 어디가 아프다, 이것을 고치면 된다, 이렇게 얘기하기는 어려운 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철희 : 네.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127명이잖아요. 그런 점에서 보면 국회의원 선거가 좀 많이 남아 있어서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위기의식이 없다, 이런 점들이 원인이라고 보시는 분들도 있던데요.
신경민 : 뭐 그렇게 하는 진단을 저도 들었습니다만... 그것도 한 이유로 꼽을 수는 있겠죠. 그런데 저는 또 그것 말고도 분명하게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책임의식 면에 있어서 위기다, 라는 것은 다 공감하지만 그 다음에 위기의 원인이나 처방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는 사실 이거다, 라고 하는 공유되는 부분이 좀 적다고 볼 수 있죠.
이철희 : 네. 알겠습니다. 기자회견문에 보니까 북한 인권에 대한 언급이 말씀 주셨듯이 좀 눈에 띄던데요. 민주당의 대북기조가 좀 바뀐다고 저희가 이해하면 될까요?
신경민 : 기조가 바뀐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고요. 다만 기조라기보다 어떤 인권에 대한 인식인데... 이번 장성택 사태에서도 보여주듯이 북한의 인권문제는 지금까지는 그냥 여당의 전유물로만 생각해오던 것은 맞지 않는다는 것이 증명 된 것이고요. 북한의 인권문제는 인류 보편의 가치에 입각해서 접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게 너무나 명명백백하게 세계만방에 보여준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이 유력자의 인권, 북한의 권력자의 제 2위의 인권이 이렇다고 하면 나머지 일반 국민들, 북한 인민들의 인권이라는 것은 거의 시궁창 수준이라고 봐야 하는 거거든요. 그리고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한 접근 없이, 대북문제나 평화문제, 통일문제는 얘기할 수 없다는 것이 이번 사태를 통해 너무나 극명하게 보여 졌기 때문에 그것을 일단 도외시하지 않겠다, 라는 의지의 표명이고요. 또 한 가지는 지금까지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북한 인권 방안이 무엇이냐, 라는 건데... 실제로 그 인권법을 읽어보신 분들이 없습니다. 실제로 읽어보면 북한에 대한 보수단체 지원 법안이거든요? 보수단체 지원 법안을 가지고는 안 됩니다. 보수단체들이 지금 북한을 접근하는 방향을 보면 보수단체들만의 목소리를 가지고 북한문제에 접근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합니다. 그래서 그런 것이 아니고 진정으로 북한 인권문제를 접근할 수 있어서 대북문제, 평화문제를 얘기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것이 저희들의 인식입니다. 그것을 변화라고 말한다면 변화라고 할 수 있겠지만 기조가 바뀐 것은 아닙니다.
이철희 : 네. 알겠습니다. 대표 회견문에도 보면 소모적 비방, 막말을 금지하고 계파주의도 청산하겠다고 했는데... 이런 것을 위해서라면 대표를 비롯해서 당 지도부가 좀 뭐랄까, 기강을 바로세우는 것도 필요하다는 얘기가 있던데 너무 좀 무른 것 아닙니까?
신경민 : 계파가 없는 정당은 그것은 하나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요. 계파를 없애겠다고 하는 것도, 제가 정당 생활을 해보면 그것도 거짓말입니다. 분명하게 말하지만 계파가 없는 정당이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고요. 다만 이 계파가 너무나 당연한 정당의 결정을 가로 막고요. 그 정당의 이상한 결정을 함으로 해서 지지도를 끌어내리는 경우가 있는 거죠. 그래서 이런 것을 막을 수 있는 금방 기강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기강일지 뭘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것들이 지금 필요하다는 것이 민주당을 바라보는 여러 사람들의 시각이고, 그 시각들은 맞습니다. 최근에 중요한 결정 중에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결정들이 나온 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 다 계파의 갈등이 조정되지 못하고, 합리적이지 않은 계파의 결정이 당의 결정이 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이런 것을 막아야 하는 것은 저도 절감하고요. 현재 지도부를 포함해서 저도 지도부의 일원입니다만 현재 지도부, 특히 김한길 대표가 이걸 절감할 겁니다. 그래서 이런 대목에 있어서 더 이상 무르게 간다는 것은 당의 운명하고도 관련이 되어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는 거죠.
이철희 : 민주당 신경민 최고위원과 인터뷰하고 있는데요. 신경민 최고위원에 대해서 수석최고위원이라는 표현도 쓰던데... 그런 표현도 쓰죠?
신경민 : 당에서는 사실 잘 안 씁니다만 외부에서는 제가 득표율 때문에... 수석이라고 붙여주시는 분들은 저한테 아마 과중한 책임을 주려고 그런 의도가 아닌가 싶은데요. 수석이라는 표현을 쓰시는 분들이 가끔 계십니다.
이철희 : 네. 회견문에 상향식 공천과 개혁 공천이라는 표현이 있던데요.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 민주당이 상당히 많은 단체장, 의원, 의석 이런 것들을 차지했잖아요? 그럼 현직자도 예외 없이 상향식 공천 경쟁을 해야 합니까?
신경민 : 지금 이제 상향식 공천과 개혁 공천이 순조롭게 방향이 같은 경우도 있지만 어긋나는 경우도 분명히 있을 거거든요? 이 때 당원의 뜻에 따른 상향식 공천을 택할 것이냐, 당선 가능성이나 아니면 원칙에 따른 개혁 공천을 해야 할 것이냐, 하는 것이 지금 현재 당이 직면한 가장 큰 고민 중에 하나가 될 것이 너무나 분명합니다. 그래서 이것은 저희가 원칙을 정해놓고 아마 지역 별로, 또 케이스 별로 들여다봐야 되겠습니다만 아무래도 당선 가능성+원칙에 따른 공천을 해야 될 수밖에 없을 거고요. 여기에서 실패한다면 앞으로 야당, 특히 민주당의 앞길이 대단히 어렵다고 보여 지기 때문에요. 아마 상향식 공천과 개혁 공천을 서로 융합한, 결과적으로는 개혁 쪽에 더 무게를 둔 그런 공천이 민주당의 앞날하고 바로 연결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것은 지금 1월의 시점에서 얘기하기는 좀 어렵지만 봄이 되면 아마 대단히 중요한 화두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철희 : 네. 야권의 재구성을 민주당이 주도하겠다는 말씀도 하셨는데...
신경민 : 그렇죠. 오늘 안철수 의원에 대한 건도 대표가 코멘트 했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아마 대단히 많은 논란이 있겠지만 결국은 안철수 의원이 여당을 지향하지 않는다면 야권의 재구성, 야권의 개편, 이런 것은 불가피한 과제가 되겠죠. 그것도 봄이 되면 본격적으로 논의가 될 수밖에 없는 이슈가 됩니다.
이철희 : 그러면 이 재구성은 연대나 후보 단일화와는 다른 겁니까?
신경민 : 그것이 어떻게 될 지는 저도 몇 가지 시나리오가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에 말씀을 드릴 수는 없지만요. 여러 가지 형태가 다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현재 당이 되지는 않았지만 뭐 말로는 연대는 없다, 라고 우리가 얘기할 수 있고 안철수 의원 쪽에서도 얘기할 수 있지만 어떤 형태를 취할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봐야 되는 것 아닌가, 그것이 정당의 현 실정이 아닌가, 우리 정치의 현실이 아닌가, 이렇게 봅니다.
이철희 : 네. 신 최고위원께서는 민주당의 공정언론대책특위 위원장을 맡으셨는데요. 앞으로 어떤 활동을 펼치시는 겁니까?
신경민 : 지금 현재 특히, 신문과 방송으로 나눠서 생각할 수 있죠. 방송미디어의 경우, 종편이후에 거의 오폐수가 하루 종일 콸콸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희들이 너무나 방관을 하고 있는 것은 맞지 않는 공당의 태도라는 문제제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 의총을 거치지는 않았습니다만 최고위원회의 의견사항으로는 모니터를 일단 해보자는 거고, 제가 확인해보니까 우리 사회가 종편의 문제점을 다 지적합니다만 철저하게 모니터를 하는 NGO나 학교나, 학회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일단 모니터를 좀 해보자, 그래서 이 실상을 좀 알리고 여기에 어떻게 대응을 할 것이냐, 방관을 할 것이냐, 적극 개입을 할 것이냐, 아니면 파면을 할 것이냐, 그리고 더 적극적으로 법적인 제재까지도 갈 것이냐, 이것을 결정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방관을 하는 것은 지금까지 해왔는데 맞지 않는 우리의 정책이 아니냐, 라는 반성에서 시작해서 일단은 철저한 모니터, 그리고 대응, 이쪽으로 방향을 돌려볼까 생각 중입니다.
이철희 : 네. 오늘은 여기까지 들어야 되겠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신경민 : 네. 고맙습니다.
이철희 : 지금까지 민주당 신경민 최고위원이었습니다.
| 
신경민 TBS<퇴근길 이철희입니다>와의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