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배경에는 양측이 비핵화와 제재 해제란 첨예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고 미국소리방송이 보도했다.(사진제공 =VOA)
진행자) 어제까지 분위기가 좋아서, 진전된 하노이 선언이 나올 것이란 기대도 많았는데, 결국 회담이 결렬됐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협상은 타결짓지 못했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입니다.협상이 결렬된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이 요구한 실질적인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북한이 요구한 완전한 제재 해제 요구가 접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양측 사이에 견해차가 컸다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비핵화를 할 준비가 돼 있지만, 미국이 정말 원하는 중요한 비핵화를 할 준비는 돼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진행자) 미국이 이번에 요구한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의 윤곽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다고요?
기자) 영변이 대규모 핵 시설인 것은 분명하지만, 영변 핵 시설의 해체만으로는 미국이 원하는 완전한 비핵화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영변 핵 시설의 해체에 동의했지만,미국은 더 많은 추가 조치를 원했다. 미국은 비핵화 1단계 수준에 불과한 영변 핵 시설 해체만으로 만족할 수 없다는 거죠.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라늄 시설이나 다른 시설의 해체 필요성을 언급했다.
진행자) 폼페오 국무부 장관이 좀 더 자세한 설명을 했다고 하는데, 어떤 얘긴가요?
기자) 영변 핵 시설 외에도 굉장히 규모가 큰 핵 시설과 핵무기 프로그램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게 빠져 있어서 합의를 이룰 수 없다. 또 핵 프로그램 목록도 마찬가지라고 말해,미국이 북한에 핵 목록 신고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많은 전문가들은 핵 신고가 있어야 전체 규모를 알고 비핵화 로드맵을 만들 수 있다며 핵 신고가 비핵화의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말해 왔다.
진행자) 북한이 제재 완화를 요구한 게 아니라 완전한 해제를 요구한 것도 관심을 끈다.
기자) 그 요구를 들어줄 수 없어 협상을 끝냈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이다. 제재 해제에 관한 논의를 계속 해야겠지만, 이 시점에서 전면적인 제재 해제 요구는 들어줄 수 없다. 또 제재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양보하거나 포기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진행자) 협상이 결렬된 상황에서 북한이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발사를 재개할 가능성도 있지 않겠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밤 로켓이나 핵실험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약속을 신뢰하고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발언은 협상이 결렬되기 전에 한 발언이기 때문에 유효한지는 불투명하다.전문가들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실험을 재개할 경우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마저 등을 돌릴 수 있기 때문에 당장 가능성은 적다고 지적한다.
진행자) 협상이 결렬됐지만 김 위원장과의 관계는 어느 때보다 좋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인데요. 그럼 3차 정상회담 가능성은 어떤가요?
기자) 두 정상은 오늘 3차 회담에 대해 자세한 약속 없이 헤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차 회담에 대해 말하긴 어렵다며 조만간 열릴 수도 있다는 모호한 입장을 보였다.
진행자) 베트남 정부가 이번 회담의 성공을 위해 상당히 공을 들였는데, 그 곳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상당히 침체된 분위기입니다. 베트남 정부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이번 회담에 대해 ‘평화의 파트너’, ‘평화 도시 하노이’란 구호를 내걸고 나라 안팎에 대대적인 홍보를 했기 때문에 실망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 국제미디어센터에 있는 2천 600 여명의 외국인 기자들도 회담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상당히 놀라는 분위기였다. 그러면서 합의를 이루지 못한 소식과 배경을 속보로 바쁘게 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일정은 어떤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끝낸 뒤 바로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으로 이동해 3시 57분쯤 미국으로 떠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행기 안에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통화할 것이라고 앞서 기자회견에서 말했다.김정은 위원장은 숙소에 머물고 있다. 김 위원장은 다음달 2일까지 하노이에 머물며 주요 산업시설과 관광지를 둘러 볼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과의 회담이 결렬됐기 때문에 일정이 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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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북 정상회담,비핵화 입장 차이 결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