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정치를 위해 달려온 100일이다. 코로나19와 수해, 태풍까지. 재난으로 고통 받는 국민들에게 힘이 되는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일념이다.
개원 협상부터 순조롭지 않은 출발이다. 일터를 잃은 분들, 일터를 잃을까 숨죽이며 가슴 졸이는 이웃들, 생계를 걱정하는 서민들, 끝 모를 막막함이 더 힘든 우리 국민들. 그런 국민들의 생명과 일터를 지키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믿었다. 역사의 평가를 받겠다는 각오로 국회의 문을 열지 않을 수 없다.
덜컹거리며 출발한 21대 국회가 국민과 국익을 향해 힘을 모으는 길로 나아가도록 헌신할 것입니다. ‘확연히 달라졌다’는 국민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지난주, 국회의장과 두 분의 여야 당대표가 합의를 이뤄냈다. 재난지원금과 4차 추경, 공감분야의 입법화에 합의했다. 소통과 공감의 정치를 위해 대표회동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정책 협치’를 위한 전기를 마련했다.
국회의장으로서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에 이어 당대표 월례회동, 중진의원 간담회까지 정례화를 이룸으로써 협치의 채널을 갖추었다. 다음 주쯤에는 국회의장 주재로 여야 정책위 의장 회동도 있을 예정이다. 여야 공통 공약과 정책을 입법화하는 회동이다. 더 많은 소통의 장을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통이 쌓이면 신뢰도 협치의 기반도 두터워진다.
여야 정치권에 부는 바람결도 달라지고 있다. 여당 대표가 윈윈윈의 정치와 ‘우분투 정신’을 강조하자 야당이 ‘울림이 있었다’고 화답했다. ‘국민의힘’은 진취적인 새 정강정책을 내놓으며, 실질적 협치를 기대한다고 했다. 여야의 소통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 기대도 살아나고 있다.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 국난이라 할 수 있는 긴박한 상황입니다. 국회도 더 유연하고 빠른 결정이 필요하다. 300명 국회의원 한분 한분의 지혜를 모아야한다. 이제 ‘당론 최소화’와 ‘상임위 중심의 상시국회’로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 때가 됐다. 그래야 세상의 변화를 따라갈 수 있다.
시대 대전환이 시작됐다.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낯선 미래가 닥쳐오고 있다. 익숙한 방식, 기존의 사고로는 감당하지 못할 근본적 변화입니다. 나라도, 기업도, 국민 개개인의 삶에도 변화의 충격을 피할 수 없다.
이번 정기국회는 오직 민생과 미래에 집중하는 온전한 ‘국회의 시간’이어야 한다. 100일 남짓밖에 시간이 없다. 적어도 올 연말까지는 ‘선거의 시간’이 ‘국회의 시간’을 잠식하지 못하도록 막아내야 한다. 그래야 ‘국회의 시간’이 오직 국민과 미래만 바라보고 집중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국회개혁, 법사위 권한조정도 속히 마무리해야정기국회가 끝나면 국회개혁도 속도를 내야합니다. 20대 국회 말, 여야 중진의원들이 모여 국회개혁을 약속했다. 법안까지 만들었다. ‘일 잘하는 국회’는 여야 공동의 약속이다. 이제 진전된 합의를 이뤄냅시다.
21대 국회는 ‘내일을 여는 국민의 국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국회가 국민의 안전한 삶을 지키고, 5년 임기의 행정부가 감당하기 어려운 중장기 미래과제에도 책임 있게 임하겠다는 약속이다. 여야가 합의한 관련 특위가 조속히 출발해 힘차게 운영되어야 한다.
내후년 상반기, 대통령선거와 전국지방선거가 세달 간격으로 열립니다. 적지 않은 국력 소모가 예견된다.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를 동시에 실시할 것인지 여부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내년에는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
디지털 국회 시대를 열겠습니다. 인공지능시대를 맞아 의정활동 전반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의정활동 전광판’과 ‘지능형 통합 데이터 플랫폼’, ‘디지털 대혁신 마스터플랜’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5년 임기의 행정부가 감당하기 어려운 중장기 국가과제를 연구하고, 국제적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노력도 시작했다.
확연히 다른 21대 국회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길을 나섰다. 지난 100일의 준비 끝에 이제 여야 정치권도, 국회 지원조직도 새 출발선에 섰다. 힘차게 달려간다. 우리의 목적지는 ‘내일을 여는 국민의 국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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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국회의장 취임 100일 화상 기자간담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