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지금 대통령을 뽑기 위해 무리를 지어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한국인이 대통령을 뽑는 기준은 무엇인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 정말 없다. 별을 헤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 사랑하는 모든 것들을 사랑하며 사는 사람도 아주 드물다. 천륜을 비웃으며 사는 사람은 많다. 천벌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무지해서인지 정말 많지 않은 세상이다.
부도덕한 개인능력을 휘두르며 그저 한 순간 창피함을 무릅쓰면 대박 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너무 많은 세상이다. 나도 그런데 대통령은 그 정도 세상 사는 능력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하여 정말 부끄럽고 두렵기 짝이 없다. 세계로 나아가 경쟁하자면 이런 저개발 국가들이 갖는 천민적 삶의 논리로 안 된다.
이제 나라 밖에 사는 사람들이 더 심각한 경쟁 상대가 되었다. 한국인이 아니어서 나라 밖 사람들은 정서도 틀리다. 사랑도 없다. 그래서 맞다. 실력이 중요하다. 그렇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타락한 실력이 아니라 아주 인간적 가치를 존중하는 빼어난 실력이 필요하다.
별 하나에 추억과 사랑과 쓸쓸함과 동경과 시와 어머니, 어머니를 외치던 조국의 유명 시인은 스스로 아무 걱정도 없다며, 그토록 슬퍼한 까닭은 자신의 이름 석자가 부끄럽기 때문이라 했다. 그 시인은 자신의 힘으로 다 어쩌지 못하여 이룰 수는 없었지만, 개인의 능력이 너무도 초라하였지만, 자신이 사랑했던 모든 것들을 아쉬워하며 혼신의 힘을 다하여 부끄럽지 않으려고 밤마다 몸부림치며 청춘을 살다 죽어갔다.
한국인에게 이름 석자가 너무도 잘 알려진 그 시인은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다’ 했다. 그러면서 이 세상이 ‘막바지 겨울’이기를 바랐다. 나는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고 싶다. 대박만 나면 그 무엇도, 함께 사는 사람 그 누구도,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도 어른도 한국인의 지도자들도 대박 나기를 고대하며 무슨 짓이든 한다면 그런 세상에 내가 살고 있다면 슬프다.
나라를 되 찾은 지 60여 년이 지났다. 지질 이도 못나게 구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조국은 성실하게 노력하는 한국인이 있기에 발전했다. 나라를 되 찾지 못해 매일 밤 별을 헤며 지내던 그 젊은 시인이 다시 살아 돌아 온다면 순식간에 그 목숨을 앗아갈 만큼 조국은 발전했다.
한국인은 아직도 부끄럽기 짝이 없다. 세계 속에 한국인은 어떤 모습일까? 사랑하는 모든 것들을 위해 열정과 사랑을 바치는 사람들로 한국인이 기억될 수 있을까?
2007년 제17대 대통령 선거는 ‘경제대통령’을 뽑는 선거라고들 한다. 세계 속에 최고는 아니지만 경제지표로만 보면 한국인은 그만하면 잘 산다. 그런데 왜 한국인에게 아직도 경제개발과 경제성장이 최고의 가치 기준일까? 안타깝기 그지없다.
사회적 갈등이 너무 커서 분한 마음 때문일까? 조국은 발전했는데 그 혜택이 너무 적어서 목숨을 끊을 지경이기 때문일까? 놀고 먹으면서도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상대적 박탈감으로 치를 떨 수 밖에 없기 때문일까? 큰 부자 옆에 살면 그래도 떨어지는 떡고물이 많다고 헛되게 믿고 있기 때문일까? 스스로 힘과 능력이 없어 못했지만 영악하게 이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성공한 사람들로부터 대리 만족을 느끼기 때문일까?
한국인이 살고 있는 조국은 그래도 인간적 가치를 생각하며 성실하게 노력하는 한국인이 있기에 발전한다. 아름다운 한국인이 아직 많기 때문에 발전한다. 제17대 대통령은 아름다운 한국인이 선택하는 기준에 따라 결정되기를 기대해 본다. 제17대 대통령 선거가 대박의 선거이든 박빙의 승부이든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한국인이 승리하기를 기대해 본다.
겨울이 지나면, 조국에 다시 봄이 오면, 그 유명한 시인은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라고 노래하였다. 2008년도 새 봄이 다시 온다. 한국인 모두 조국을 위해, 우리 모두의 아름다운 삶을 위해, 자랑스럽게 노래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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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대통령 뽑는 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