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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통일부를 존속시키는 것이 옳다고 본다
보수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은 29일 "통일부 폐지 문제에 대해서 마지막 상임위 해외활동으로 한국국제협력단(KOICA) 봉사단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정동채 의원과 함께 남미의 페루, 파나마, 도미니카 등을 시찰하고 오늘 새벽에 귀국했다. 시찰기간 동안 통일부 폐지 문제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거듭한 결과, 통일부가 원래의 설립취지대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존속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의원은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DJ·노무현 좌파정부의 통일정책과 남북교류협력 자세에 대해 누구보다도 강한 비판을 해왔고, 때로는 감정적으로 통일부 해체 주장을 한 바도 있다.
통일부는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지향하는 헌법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로의 통일을 바라는 국민의 여망을 실현하기 위해 조직된 부서다. 친북좌파정권 10년을 거치면서 통일의 목표는 표류되고, 도리어 통일부가 북한의 대남전략창구로 이용될 정도로 잘못 운영되어 왔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통일부장관들은 남북교류와 남북회담 과정에서 격이 떨어지는 북한대표를 상대하면서 저자세, 눈치보기, 굴욕 등 수많은 수모를 당하면서도 엄청난 퍼주기에 앞장 서 왔다. 그러면서도 국군포로, 납북자 송환문제 등 우리의 요구는 한 번도 관철시키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북핵폐기를 위한 6자회담 합의사항에 때로는 역행하면서 외교통상부와 마찰은 물론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웠다. 이는 좌파정권의 과도한 친북정책에 기인한 것이긴 하지만 정체성이 모호한 친북성향 장관들이 자초한 점도 없지 않다.
이명박 정부는 실용과 효율을 위한 정부조직개편에 통일부 기능을 외교통상부와 산업자원부 등에 통폐합 하겠다는 취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민족의 통일문제는 실용과 효율의 문제가 아니라 헌법정신과 통일을 위한 국민적 여망과 합의가 필요한 중대한 사항이다.
시대정신에 맞게 통일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원칙을 세워, 북핵을 폐기하고 북한이 개혁과 개방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통일부의 역할을 재정립하면서 존속시키는 것이 옳은 선택이 아닌가 본다. 이것이 인간의 얼굴을 가진 진정한 실용주의다.
한나라당의 대표적 원조보수인 김의원이 정치를 마무리하면서 통일부 존속을 주장하고 나섬에 따라 당론이 결정되면 개인적 소신을 내세워 당론에 반대할 생각은 없다.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간 협상에서 국민여론과 정치권의 의견을 경청하는 겸손한 자세를 새정부 첫출발부터 보여주는 것이 옳은 일일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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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김용갑 통일부를 존속시켜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