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택시기사가 정치가 X판이다’갈수록 요지경이다’며 한국의 정치수준이 이 정도 밖에 되지 않느냐고 통탄하는 소리를 들었다. 노대통령과 정동영 김근태의 싸움은 막가파 수준이고, 한나라당의 이명박 박근혜 싸움은 씨름판에서 샅바 싸움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용갑 의원은 9일 지금 이명박과 박근혜의 싸움은 마주 달려오는 열차가 충돌하기 직전에 있는 것 같다. 강재섭대표가 무슨 힘이 있어서 충돌을 막을 수 있겠는가. 시간만 지체하다가 폭발시키고 말 것 아닌가. 지금 양 대선 캠프의 실무자급에서는 비난 수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이러다가 정말 당이 깨지고 노무현 정권 5년 동안 절치부심 기다렸던 좌파정권 종식이 물 건너가는 것이 아니냐고 한나라당 당원은 물론 국민들은 태산같이 걱정하고 있다.
지금 이 충돌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이명박 전시장 한 사람 밖에 없다고 본다. 이명박 전 시장은 모든 여론 조사에서 박근혜 대표보다 두 배 가까이 앞서고 있다고 한다. 현재의 한나라당 경선 룰대로 가면 이 전시장이 완승하거나 최악의 경우 접전으로 승리 할 것이라는 언론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이 전시장이 무리하게 경선룰을 고치고자 한다면 경선은 하나마나다. 결론이 뻔하니 국민들의 흥미도 잃을 것이고, 관심도 끌 수 없을 것이다. 한쪽은 그냥 들러리 서라는 것과 같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또 한 번 노무현 정몽준의 경우처럼 비한나라당의 대선 이벤트에 패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이명박 전시장은 한번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생각해 볼 수 없는가. 이 전시장이 박근혜 대표 입장이라면 여론이 월등히 앞서가는 사람이 경선룰을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고치겠다고 하면 가만히 있겠는가. 이 전시장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금 한나라당 경선은 어떻게 하든 당의 분열을 막고, 국민의 관심을 끌면서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 속에 진행되어야 성공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명박 전 시장이 역지사지로 돌아가서 당의 화합을 위해 강재섭 대표가 중재안을 내기 전에 결단을 내릴 수 없겠는가.
이명박 전시장 易地思之로 생각할 수 없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