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귀로 국민 소리를 듣고 마음의 도로로 소통해야 민주대통령
유원일의원 경인운하 반대 및 경찰 규탄
경찰은 19일 오전 10시, 자전거로 경인운하의 문제점을 홍보하려는 국회의원(유원일, 홍희덕, 조승수)과 시민단체의 계획을 저지하고, 화물차에서 자전거를 내리지도 못하게 막았다. 심지어 걸어서 홍보하려는 시민단체 회원들의 통행까지 차단했다.
이것이 21세기 민주국가 경찰이 할 짓인가? 경찰은 이명박 대통령의 자전거 타기 활성화 약속이나 오세훈 서울시장의 자전거전용도로망 구축 계획에 반기를 들자는 것인가? 아니면 경인운하의 문제점 홍보가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천기누설이라도 된단 말인가?
경찰은 국민 대표인 국회의원의 직무수행을 막을 권한이 없다. 국민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원에게 권력을 위임한 것이지 경찰에게는 권력을 위임한 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찰은 국민의 기본권 행사를 방해하고 국회의원의 직무수행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경찰은 국민의 대표기관 위에 군림하는 기관이 아니다.
정부는 지난 3월23일 별다른 행사도 하지 않고, 보도자료만 슬그머니 흘린 채 기만적으로 경인운하 착공을 강행했다. 그러더니 5월6일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경인운하 경과보고회로 포장하여 실질적인 도둑기공식을 개최했다.
경인운하가 정당하다면 기공식을 당당하게 갖지, 도둑질하듯이 슬그머니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자신의 치적을 홍보하기 좋아하는 이명박 대통령이 무엇이 두려워서 언론보도조차 하지 않고 기공식을 갖는단 말인가? 경찰의 철통보안이 아니라 국민과 주민의 박수속에 기공식을 가질 수는 없는 것인가?
도둑기공식은 경인운하가 정당성이 없음을 말해준다. 경찰의 철통경계 또한 주민의 반대가 두렵기 때문에 취한 조치다. 따라서 정당성도 없고 국민에게 욕만 먹는 경인운하는 중단하는 것이 옳다. 정부는 경인운하 사업을 중단하고, 홍수예방을 위한 방수로 공사로 복귀해야 한다.
방수로를 만들어 비워두는 것이 아니라 운하를 만들어 물을 가둬 놓고 홍수예방을 한다는 것은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다. 80m의 비좁은 콘크리트 물길에서 관광을 즐길 사람도 없다.
정체된 물은 썩기 마련인데 거기에 더하여 선박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합쳐진 경인운하에 관광선을 운행한다는 것은 화장실에 배를 띄우는 것과 같다. 소요시간과 비용 때문에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배를 이용해 화물을 운송할 업체는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민주대통령이라면 문제투성이 경인운하를 뚫지 말고 자신의 귀부터 뚫어야 한다. 귀를 뚫어 국민의 소리부터 듣고, 마음의 도로를 뚫어 국민과 소통하는 것이 민주대통령의 기본자세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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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경인운하 뚫지 말고 귀부터 뚫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