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노회찬 대표 기자회견 전문>
<질문> 어제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께서 진보대통합을 제안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노회찬 = 이 문제에 대해선 여러 차례 저희들 기본입장 밝힌 바 있다. 저희들은 이 문제를 단순히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관계로만 보고 있지 않다. 기본적으로 저희들은 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고 본다. 과거로 회귀하는 통합은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저희들이 원하는 건 작금의 정치현실에서 국민들에 희망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지금 정치를 20년 후퇴시키고 있다. 민주당은 지금도 그렇고 2012년에도 희망 될 수 없을 것이다. 진보정당들은 열세 면치 못하고 있다. 저희들은 보수와 진보가 대립하는 선진 양당 구도 만들고, 진보의 큰 집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깨진 화분의 조각을 맞춰 복원시키는 낡은 방식의 통합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강하고 새로운 화분 만드는 것이 진보신당 목표다. 진보신당! 창당 정신인 진보정치의 재구성과 주체의 재구성을 담보로 하는 크고 강한 새 정당의 건설로 나갈 것이다. 그 길에서 이러한 큰 뜻에 동의하는 세력은 과거를 불문하고 넓고 두텁게 모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 정당을 만드는 과정에 있어서 혁신에 기반한 통합이 돼야 한다. 혁신 없이는 통합 없다. 진보정당들은 아직 국민들의 냉혹한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반성해야 한다. 그런 반성의 과정에서 새롭고 강한 진보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런 뜻에서 저희 진보신당은 이번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이에 동의하는 세력들이 선거를 함께 치를 것을 이미 제안한 바 있다. 민주노동당으로부터 이와 관련해 아직 답변 들은 바 없다. 진보의 가치에 동의하는 제 세력들과 함께 지방선거가 끝나면 진보신당 당원들의 의사를 모아 바로 새 정당 건설에 들어갈 것이다. 과거 세력들을 리모델링하는 통합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에 맞는 새로운 정당을 건설하는 것이 시대의 요구라고 생각한다. 지방선거 마감하면 이 작업에 즉각 착수할 것이다. 2012년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 능가하는 정치세력 건설하고. 대선에서 한나라당 맞서는 것이 분명한 목표돼야 한다.
<질문> 최근 세종시 논란도 있고 이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각을 세워 주목받고 있는데, 어젠다를 끌어들일 수 있는 복안이나 계획이 있는지
노회찬 = 세종시 문제는 중요한 현안이기 때문에 진보신당으로서도 적극적으로 이에 대응할 계획이고 그렇게 하고 있다. 그러나 세종시 문제는 원안을 헌신짝처럼 내버리고 수정해버린 정부여당도 문제지만, 지금 국가적으로 세종시 문제가 핵심논란이 돼야하는가를 봐야 한다. 고통에 찬 국민들 신음소리를 들으며 우리가 즉각 해결해야할 일자리 문제는 내팽개치고, 세종시 문제가 다른 더 중요한 문제를 쫓아내고 가운데 안방을 차지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세종시 그 자체보다 이명박 정부가 더 잘못하고 있는 무책임한 처사이다.
어제 하토야마 일본 총리가 트위터에 이런 글을 썼다. “콘크리트에서 인간으로” 짧지만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는 글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아동수당문제, 고교무상교육을 반드시 실현시키겠다고 했다. 지금의 세종시 논란, 4대강 사업으로는 국민들이 겪고 있는 문제 해결할 수 없다. 많은 현안에도 불구하고 저희들이 오늘 일자리 해결방안, 사회복지세, 인터넷 무상접속권 등을 제안한 것은 민생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미이다. 세종시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겠지만, 세종시의 늪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민생문제를 줄기차게 제기할 것이다.
<질문> 지방선거에서 양적 연대 아닌 질적 연대 제안했는데, 연대 대상 세력이 한미FTA 등을 철회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못하겠다는 입장 보이면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지.
노회찬 = 지금 MB정권은 안된다는 국민들의 기본적인 인식이 있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가 마지막 선거는 아니다. 저는 정치인들이 국민들에 솔직한 모습 보여야 한다고 본다. 가치가 서로 다른 정당들이 선거 때 한 석 더 갖겠다고 원칙도 없이 연대한다면, 그것이 바로 국민들 보기에 야합이다. 저희는 연대의 기본은 지켜나가되, 가치를 위한 연대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임 있는 정치 위해 작은 이해관계보다도 오히려 큰 원칙과 대의명분을 살리는 것 중요하다. 다만 저희는 연대와 관련해 모든 세력들에 열린 자세로 임할 것이다. 특히 사상과 이념이 비슷한 진보정치세력들엔 전면적 선거연합을 제안하고, 그렇지 않은 세력들엔 부분적으로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찾을 생각이다. 현재 진행 중인 제 정당들의 선거연대기구가 진보세력의 진보적 가치를 중심으! 로 한 전면적 선거연대로 귀결될지, 아니면 그런 가치가 공조되지 않고 부분적 연대로 귀결될지는 저희 혼자만이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각 정당들과 논의를 통해 이뤄질 부분이다.
<질문> 어제 강기갑 대표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는데, 1월 중에 만나 논의하겠다는 것에 대해 가능성 낮게 보는 것인가. 그리고 노 대표께서 제안한 정책연합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노회찬 = 첫 번째 질문은, 사실 그 사이에도 자주 봤다. 필요하다면 자주 만나야할 것이다. 저희는 지난 12월에 기자회견 통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을 위시한 진보세력에 전면적 선거연대를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아직 답변을 듣지 못했다. 울산, 거제, 창원에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후보 간의 격돌이 당선을 가름하는 상황에 있다. 이런 부분들을 방치하고 통합이 될 수 있겠나. 따라서 저희가 이미 제안한 바에 대한 답변을 촉구하는 바이다. 그리고 진보세력대통합과 관련해서 이것이 양당만의 문제가 전혀 아니라고 저희는 생각한다. 그리고 저희는 이미 과거회귀형 통합은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진보정당의 큰 새집을 구상하려는 노력은 필요하고 논의도 할 수 있으나, 이는 양당 간의 해결 문제가 아니다. 지방선거 끝나면 다음 ! 선거까지 2년이라는 소중한 시간 있다. 이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세력과 충분히 논의를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첫 논의, 첫 걸음부터 같이 모일 수 있는 세력들이 함께 모이는 것이 진보정치 발전을 위해 중요하다.
두 번째는, 가치가 다른 정당들이 선거 때 연대하는 일은 세계적으로 드문 일이다. 선거 이후에 결과에 따라 연정을 하는 경우는 종종 있으나, 선거를 앞두고 후보 자체를 단일화 하는 일은 우리나라도 그렇고 다른 나라에서도 드문 일이다. 그렇지만 이것이 우리에게 지금 요구되는 게 현실이다. 가치를 위해 세력들이 연대하는 것과, 선거 때 잘못된 여당을 패배시키는 것은 서로 다소 모순된 측면이 있다. 연대를 위해선 실리뿐만 아니라 명분이 있어야 한다. 한나라당을 꺾기 위해 모두 뭉치자고들 한다. 충청도에서 한나라당 꺾는 일이 자유선진당 빼고 가능하겠나. 하지만 자유선진당과 함께 한다면 무슨 명분이 있을 수 있겠는가. 최소한의 조건으로, 비록 서로 차이는 있지만 가치를 위해 뭉쳤다는 것을 국민들에 보여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의 정책연대는 저희 진보신당 ! ㅑ쓩 부대표가 실무회담에 참여해 노동가치존중, 생태적 가치 실현, 보편적 복지라는 3대 가치와 공동정치강령, 지방자치시대의 민생과제를 제출한 바 있다. 이 제안들이 무조건 100% 관철돼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각 세력과의 논의를 통해 이뤄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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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노회찬 대표 신년 기자회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