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 (시선집중 손석희) 인터뷰 전문
29일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본회의에서 결국 표결처리됩니다. 본회의 전광판에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하는 의원과 반대하는 의원 이름이 이제 다 고스란히 올라간다는 얘긴데요. 이 같은 절차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나라당 내 계파간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다, 혹은 차라리 이렇게 하는 것이 나중에 계파간 갈등봉합에는 도움이 된다, 이런 주장도 또 한편에서 나오고 있는데요. 아무튼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친박계 의원들이 박근혜 전 대표의 이름을 걸고 또 속속 당대표 후보대열에도 합류하고 있습니다. 어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한나라당 친박계 이성헌 의원 연결했습니다. 여보세요!
☎ 이성헌 / 한나라당 의원
네, 안녕하십니까? 이성헌입니다.
☎ 손석희 / 진행
예, 안녕하셨습니까. 얘기를 전당대회 출마얘기부터 잠깐 하겠습니다. 당대표 경선에 나서시면서 ‘박근혜 전 대표를 지키겠습니다’ 라고 플랜카드까지 내거셨다고 들었습니다.
☎ 이성헌 / 한나라당 의원
네, 네. 그러니까 이 뜻은 저희 한나라당이 이번 6.2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이대로 가면 한나라당이 정말 공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 손석희 / 진행
그건 알겠는데요. 박근혜 전 대표를 지키겠습니다’는 왜 지켜야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이성헌 / 한나라당 의원
예, 2012년에 지금 대통령 선거가 있는데 여기서 지금 국민의 신임을 받아서 정권을 다시 창출하는 것이 저희 한나라당에서는 가장 중요한 과제가 돼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 지금 박근혜 대표가 다른 어떤 분에 비해서 국민의 신망을 받고 있는 그런 후보인데 사실은 지금까지 굉장히 당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권 재창출을 위한다면 박근혜 대표를 잘 지키고 발전시켜서 차기정권을 반드시 얻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 표현을 썼습니다.
☎ 손석희 / 진행
박근혜 전 대표의 어떤 여러 가지 상징성도 있겠죠. 또한 차기 대선후보로서의 경쟁력, 이런 것을 지키겠다는 것입니까? 아니면 누구로부터 지키겠다는 겁니까?
☎ 이성헌 / 한나라당 의원
지금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대표가 가지고 있는 리더십이 있습니다. 신뢰와 또 원칙을 지키고 절제를 하는 그런 리더십을 지키기도 하고 또 박근혜가 지금 당 내부에서 입지를 만들어 가는데 상당히 반대하는 그런 세력도 있기 때문에 그것은 여당 내부에서도 있을 수 있고 야당에서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잘 관리해 나가겠다는 그런 뜻입니다.
☎ 손석희 / 진행
그러면 세종시 수정안 표결 문제도 만일 표결이 그대로 다 들어간다면 지금 말씀하신 박근혜 전 대표를 지키는데 좀 문제가 있다고 보십니까?
☎ 이성헌 / 한나라당 의원
저는 사실 세종시 표결부분은 통상적으로 국회에서 법안들이 상임위에서 부결이 되면 그것으로 사실상 종료가 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입니다. 그런데 지금 세종시 문제처럼 중요한 현안에 대해서 이미 지방선거를 통해서 그 지역의 민심을 충분히 확인했고 또 상임위에서조차 부결된 사항을 다시 본회의에 부의하겠다는 것은 이건 상당히 오기정치를 한다는 그런 오해를 받을 수 있고 또 결국은 줄 세우기를 해서 누가누가 그러니까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이 안에 대해서 반대했는지 그걸 한번 눈으로 확인하겠다 하는 것으로 그렇게 오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사실은 이건 굉장히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부분은 표결까지는 가지 않는 게 바람직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표결처리되면 결국은 부결될 것이다, 이렇게 보시는 군요?
☎ 이성헌 / 한나라당 의원
부결될 수밖에 없죠.
☎ 손석희 / 진행
일단 알겠습니다. 다시 당대표 출마 얘기로 돌아갈 텐데요. 친박계 후보들이 많으면 한 5명 정도가 나올 것이다 라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오늘 서병수 의원이 선언한다고 들었고요. 한선교 의원이 어제 이미 선언했고 이혜훈 의원도 그랬고요. 주성영 의원도 출마를 고려중이다, 이렇게 얘기가 나오는데 많으면 5명, 그래서 후보등록이 7월 5일이 맞나요?
☎ 이성헌 / 한나라당 의원
7월 5일까지 하게 돼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그러면 이제 얼마 안 남았는데 그 전까지 조정이 있을 것이다, 이런 얘기가 나왔는데 그런 말씀하셨습니다. 이성헌 의원께서. 어떤 근거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까?
☎ 이성헌 / 한나라당 의원 :
저는 조정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사실은 그 당대표 최고위원 선거에 나오겠다는 여러분들을 보면 특히 친이계 쪽에 있는 분들은 지금 정국운영에 가장 책임이 컸던 분들이 지금 다시 당대표를 맡겠다고 나서고 있기 때문에 그런 얼굴의 면면을 보게 되면 국민들이 뭐 한나라당이 변한다고 말하더니 뭘 변한다는 것이냐, 이런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사람이 아닌 새로운 지금까지의 주류가 아니었던 세력 중에서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는 뜻에서 여러 사람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그분들이 다 애당심과 애국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작 7월 5일까지 가서 가장 국민적인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 또 대의원들의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을 사람이 누구냐 하는 것을 내부적으로 평가해보고 거기서 후보를 좁혀야죠.
☎ 손석희 / 진행
그러니까 7월 5일 후보등록 전까지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말씀하신 것은 친박계 후보들의 조정이 아니라 전체 후보들, 특히 친이계 후보들의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뜻으로 하셨던 얘긴가요?
☎ 이성헌 / 한나라당 의원
아닙니다. 친이쪽은 저희가 말하는 건 아니고
☎ 손석희 / 진행
그렇죠.
☎ 이성헌 / 한나라당 의원
친박 내부에서 나올 수 있는 사람들이 전체 친박 내부의 총의에 의해서 조정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 손석희 / 진행
한선교 의원은 인위적으로 후보수를 제한하는 것은 구태일 수 있다, 완주의사를 밝혔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면 한 사람으로 조정되긴 어차피 힘든 거죠.
☎ 이성헌 / 한나라당 의원
어렵죠.
☎ 손석희 / 진행
그러면 만일 5명의 후보가 나온다면 어느 정도로 조정될 수 있다고 보습니까? 그리고 그 조정과정에 박근혜 전 대표가 개입할 가능성도 있습니까?
☎ 이성헌 / 한나라당 의원
저는 박근혜 대표가 직접 나서서 누구는 해라, 누구는 하지 말아라, 이렇게 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제 지금 현재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하는데 지금 10명이 나온다 하더라도 결국 경쟁률은 2:1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사실은 여러 가지 면을 볼 땐 높은 경쟁률은 아닌데 단 지금 저희 친박이라고 분류되는 분들이 당내에서 소수파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소수파가 이렇게 여러 명이 나오면 결국 표가 분산돼서 모두 떨어지지 않겠는가 하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그런 면에서 그런 현실적인 고려를 저는 나오시는 분들이 상식적으로 판단한다면 다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상식적인 판단을 그러니까 하는 그런 기준을 스스로 벗어나서 자기는 아니라고 말한다면 그건 기본적으로 당을 대표할 자격이 없는 거죠.
☎ 손석희 / 진행 :
그러면 만일에 5명이 나온다면 거기서 이른바 정리되는, 그러니까 출마를 포기하는 사람들 중에 이성헌 의원도 들어가지 말란 법은 없을 텐데요.
☎ 이성헌 / 한나라당 의원
물론 그렇습니다.
☎ 손석희 / 진행
그러면 어떤 방법으로 조정을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박근혜 전 대표는 개입 안 한다면서요.
☎ 이성헌 / 한나라당 의원
저는 이 부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우리 당의 지금 가장 중요한 과제가 있는데 이런 과제를 가장 적절하게 수행할 수 있는 그런 리더십을 갖추고 있느냐, 또 그런 점들이 우리 대의원들 내부에서 가장 믿음직스럽게 평가되고 있느냐,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중요한 기준이 되고, 구성원들의 어떤 전체 구성원들의 그런 공감대가 사실은 제가 보기에 가장 큰 뜻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손석희 / 진행
친이든 친박이든 나서실 경우에 당 지도부에 들어가게 되면 이른바 당 화합을 얘기해야 되는 상황이 될 텐데요. 그건 동의하시겠죠?
☎ 이성헌 / 한나라당 의원
그렇습니다.
☎ 손석희 / 진행
그런데 이성헌 의원의 경우에 지난번에 지방선거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당시 친이계 의원들이 가장 들어오지 말았으면 하는 그런,
☎ 이성헌 / 한나라당 의원
☎ 손석희 / 진행
대상이었기 때문에, 괜찮겠습니까?
☎ 이성헌 / 한나라당 의원
그것은 제가 보기에 지금까지 대부분의 당 구성원들이 대통령중심으로 가야 된다고 얘기하면서 거기에 무조건 따라가는 그런 면이 많았는데 제가 그때마다 사실은 좀 비판적이고 문제제기를 많이 했기 때문에 아마 그렇게 눈엣가시처럼 보였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당의 우리 지금 현실이라는 것은 이제 친이-친박을 굳이 가려서 이렇게 할 경우라면 저는 공멸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지금까지는 이명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그런 분들이 중심이 돼서 당청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이런 동종교배가 아니라 이종교배를 해서 당 내부에 있는 다른 세력들이 같이 힘을 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이 결국은 우리 당을 살릴 수 있는 길이 되기 때문에 저는 그러니까 지금 당내 구성원들이 충분히 그런 면에서 동의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 손석희 / 진행
알겠습니다. 그런데 모든 분들이 당청관계 변화를 주장하시고 이성헌 의원도 마찬가지인데 친이계는 아무래도 뭐 아무리 당청관계를 개선해야 된다고 해도 청와대하고 척지긴 좀 어려운 상황일 텐데 친박계에는 이성헌 의원이 그래도 강성이라고 알려진 이성헌 의원이 들어가실 경우에 친이계로선 조금 거북해하는 것은 틀림이 없겠네요.
☎ 이성헌 / 한나라당 의원
그렇죠. 제가 보기엔 아마 제가 지도부에 들어가면 상당히 청와대가 긴장하게 될 겁니다. 그것은 과거 같은 지도부가 아니라 청와대가 잘못을 하고 있다든지 정부가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면 그건 가차 없이 제가 견제하고 비판하는 거죠.
☎ 손석희 / 진행
알겠습니다. 관련한 질문인데요. 이른바 중립성향으로 알려진 중진의원 권영세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의 탈당이 당내화합에 도움이 된다면 그런 수라도 써야 된다 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나라당내에서 이런 얘기가 나온 건 처음이라서요. 또 한편에서는 어느 일간지는 또 박근혜 전 대표가 차라리 이럴 바에는 정권에 도움이 안 될 바에는 탈당을 해라, 이런 칼럼도 나왔습니다. 이런 주장들에 대해서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 이성헌 / 한나라당 의원
저는 사실은 대통령이 형식적으로 탈당한다는 것은 그렇게 큰 의미가 없다고 보고요. 문제는 마인드의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당과 청와대의 기본관계가 바뀌어서 대등한 관계가 중요한 것이지 탈당을 했느냐 안 했느냐가 중요한 건 아닌 것 같고요. 박근혜 전 대표는 지금 우리 한나라당이 앞으로 정권을 재창출하는데 가장 큰 희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시점에서 탈당을 말하는 건 그렇게 적절한 표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손석희 / 진행
아마 그 주장은 탈당에 방점이 찍혀있다기보다는
☎ 이성헌 / 한나라당 의원
별도로 나가라 이런 얘기겠죠.
☎ 손석희 / 진행
아니요. 그러니까 이명박 대통령과 좀 협조해라, 그러니까 당내 계파간의 갈등을 나서서 봉합해라라는 데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 같은데요.
☎ 이성헌 / 한나라당 의원
저는 사실은 지금까지 당내 불화 이런 부분들이 서로 간에 이해부족과 또 깊이 있는 신뢰의 부족 때문에 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당대표가 되면 이런 문제를 행동으로 나서서 적극적으로 해소해서 극복하도록 하겠습니다.
☎ 손석희 / 진행
예, 알겠습니다. 다른 친박계 의원들도 출마를 한다니까 어떻게 또 조정이 될진 지켜봐야 되겠습니다만 오늘 이성헌 의원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이성헌 / 한나라당 의원
감사합니다.
☎ 손석희 / 진행
네, 한나라당 친박계 의원으로 알려진 이성헌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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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오늘 표결처리 / 대표 출마 -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