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부터 내린 폭우로 북한 신의주 지역에 물난리가 났다. 수풍호 주변지역에 내린 600mm의 강한 폭우와 중국에 내릴 폭우로 인해 압록강물이 넘쳐 버렸다. 신의주시 상단리, 하단리, 다지리 일대와 의주군 서호리, 어적리 일대의 농경지는 전부 침수돼 버렸다고 한다. 또한 5천여명의 이주민이 발생하여 최악의 피해가 발생했다.
북한의 홍수 피해는 지난달 개성과 흥남 등에서도 발생하였다. 지난달 22일에 내린 폭우는 성천강 제방을 넘쳐 흥남 주민 2천여명을 완전히 고립시켰다. 100명이 넘는 인명피해도 전해졌다. 지난달 개성에 내린 비는 반세기만의 폭우로 알려질 정도로 어마한 폭우였다.
북한은 2007년 8월 홍수 피해때도 이재민 90만명이 발생하고 주택파괴, 침수가 24만가구에 이르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지만, 언론은 하나같이 이번 피해는 그 때보다도 심각하다.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23일 지금 당장 북한에 대한 조건없는 인도적 지원이 매우 절실하다. 눈앞에서 동포들이 집을 잃고 먹을 곡식이 물에 잠기고 어머니와 어린아이가 가재도구하나 간수하지 못한 채 안타까이 구조되는 장면을 뻔히 보면서도 우리가 지원의 손길을 내 밀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피도 눈물도 없는 놀부가 따로 없지 않겠는가.
북한 홍수 피해 보도가 외신을 통해 전세계에 전파를 타고 확산된 지 이틀이나 지났음에도 이명박 정부는 5.24 대북조치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어이없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북한에서 먼저 지원을 요청해 와야 검토할 수 있다” “현재 피해상황이 과거보다 더 크지 않다”는 정부의 입장은, 동포애는 고사하고 비인도적이기까지 하다.
최악의 물난리로 고통받고 있는 동포들을 눈앞에 두고 5.24조치를 운운하며 지원을 해태하고 있는 것은 이명박 정부가 정략적 이익에 혈안이 되어 대북강경책을 고수하느라 동포들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다는 것을 그대로 증명하는 것이다.
사태가 이러하니, 56개 대북 인도지원단체로 구성된 민간기구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가 직접 나서고 있는 형편이다. 이명박 정부는 민간기구에 인도적 지원을 떠넘기는 무도한 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직접 인도적 지원의 깃발을 들어야만 한다.
다른 나라의 재해에는 그토록 적극적이고 생색내기 좋아하던 이명박 정부가 북한 동포들이 처한 최악의 재해상황에 대해서는 소극적이기 이를 데 없는 것에 대해 국민들은 납득할 수 없다.
북한 동포들이 눈앞에서 죽어가는 것을 지켜만 보겠다는, 패륜적 발상이 아니라면, 아니라면, 다른 나라에 대한 즉각적인 지원과의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인도적 지원은 즉각 이루어져야만 할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고수하며 북한 동포들에 대한 지원을 회피하는 것은, 국민 세금으로 이루어진 남북협력기금을 제 호주머니에서 마음대로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오만한 오판에 다름아니다.
우리보다 제3국 지원의 손길이 먼저 뻗친다면, 전세계 인도적 양심들과 역사앞에 이명박 정부는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가장 비인도적인 정권으로 낙인찍힐 것이 분명하며, 같은 동포요 형제 자매들이 처한 최악의 재해를 외면했으니 패륜정권이라는 비난을 결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대북 인도적 지원에 즉각 나서야 할 이유는, 하반기 예상되는 쌀값대란 때문이다.
2000년부터 연간 40만-50만톤 가량의 쌀이 차관형식으로 북한에 지원되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대북 쌀지원이 전면 중단되었다. 그 결과 쌀값이 폭락하여 농민들의 고통이 이루말할 수 없이 커져가고 있다. 오죽했으면 농민들이 제 자식같은 벼를 갈아 엎는 참담한 일들이 생겨나겠는가.
농민생존권을 위해서도 이명박 정부는 쌀지원을 즉각 재개해야만 한다. 현재 쌀 재고량이 총 160여만톤에 이르고 있으며 이를 보관하기 위한 창고보관료만 10만톤당 300억원이 소요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자신들의 대북강경책을 고수하기 위해 대북 쌀지원을 전면 봉쇄함으로써, 쌀값폭락시켜 농민들을 죽이고도 모자라 창고보관료만으로 연간 4,800억원의 국민세금을 썩히고 있는 것이다.
농민생존권이 파탄나더라도, 연간 4,800억원의 혈세가 낭비되더라도 대북강경책을 계속 고수하겠다는 것인가.
우리 농민들을 죽이고 혈세낭비를 자초하는 대북강경책을 오늘이라도 즉각 폐기처분할 것을 요구한다.
민주노동당은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통일쌀 보내기 운동’을 하반기 주요사업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다. ‘통일쌀 보내기 운동’은 하반기 쌀값 대란 대책과 농민생존권 보장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사업이 될 것이다.
통일쌀 한 톨 한 톨은 금전적 가치로는 도저히 계산할 수도 없는, 남북관계를 녹이는 동포애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지금 당장 개성, 함흥, 신의주 지역의 수해 피해 주민들을 지원하는 것이 통일쌀 보내기 운동’의 첫 단추를 꿰는 것임을 분명히 하며, 우리 농민 살리고 북한 동포 살리는 대북 쌀지원을 반드시 재개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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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북한 수해 대북 쌀 지원을 즉각 재개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