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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법 위반 문제 거론…분당을 공천갈등 뇌관 급부상
4·27 재보선을 앞두고 성남 분당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뉴스파인더) 벌써부터 예단하기는 조심스러운 민심에 대한 얘기는 아니고, 한나라당의 텃밭인 천당 아래 분당 공천을 둘러싼 당내 내홍이 심상치 않다는 말이다.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정운찬 후폭풍’이나 ‘정운찬 딜레마’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양산해 내고 있고, 청와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 전 총리를 밀고 있다고 알려진 이재오 특임장관과 강재섭 전 대표에게 지역구 조직을 넘긴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권력암투’ 혹은 ‘2인자들의 권력투쟁’ 구도로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 가운데 정 전 총리는 18일 제주에서 분당을 재보선 출마 의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프로정치인으로서 능력은 없는 것 같아서 분명히 (출마를) 안 한다고 했다. 안 나간다. 걱정하지 말라”고 불출마 의사를 밝혀 그에 대한 ‘전략공천설’은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제시한 초과이익공유제’를 놓고도 정치권 및 경제계, 주무 장관인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등의 반응이 모두 부정적이자 동반성장위원장직 사퇴마저 고려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하지만 정 전 총리 본인의 의사와는 별개로 민주당 내 뿐만 아니라 국민참여당 등 다른 야당에게 까지 재보선 출마를 종용받고 있는 손학규 대표의 거취가 결정될 4월 초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정치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현재 분당을에는 6명의 예비후보로 뛰고 있는데, 이 중에서 ‘강·정·손’ 등 이른바 거물급 ‘빅3’에게만 관심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언론보도에 불만을 터뜨린 후보가 있어 18일 뉴스파인더(www.newsfinder.co.kr)가 만나봤다.
14대(강서갑)·17대(송파을) 국회의원을 지냈고, 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의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았던 박계동 전 국회 사무총장이 그 주인공이다.
14대 국회의원 시절, 1992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폭로해 유명세를 치렀지만 최근에는 ‘강기갑 공중부양’ 사건(2009년) 당시, 국회 사무총장으로 강기갑 의원의 ‘난동’에도 의연히(?) 신문을 보고 있던 장면으로 친숙한 인물이기도 하다.
박 전 사무총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정 전 총리면 몰라도 강 전 대표가 공천을 받으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며, 예상대로 당내 경선에서 맞붙을 강 전 대표에 대한 비난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특히, 그는 지난 13일 강 전 대표의 개소식에서 축사를 해 화제가 됐던 임태희 실장의 부인에 대해서도 “공직자의 아내가 특정 후보의 지지를 선언하는 것은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며 향후 법적 대응을 시사하는 등 분당을 공천갈등의 또 다른 ‘뇌관’으로 떠올랐다.
-최근 3·1절을 맞아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이 독도로 본적을 이전해 화제가 됐었는데 알고보니 ‘원조’시더라. 프로필상 본적이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산 20번지로 돼 있다.
“맞다. 1999년 김대중 정부에서 한일어업협정에서 독도를 공동어로 구역으로 설정한 데 분노를 느꼈다. 당시 정부는 공동어로는 영토개념이 아니라고 했지만 공동어로구역이 영토적 연장개념이라는 것은 국회법 상에도 명백했다. 그때 당시 독도라는 행정지명 조차 없었다. 독도로 본적을 옮기고 주민등록원본으로 봤더니 경북 울릉군 울릉읍 산 67번지. 독도리가 없었다. 2000년 1월에 울릉군의회를 방문해 행정조례 신설을 논의하고, 그해 4월에 독도리가 처음으로 탄생하게 됐다.”
-출마 계기를 간단히 설명해 달라.
“2007년 대선 때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내면서 피해자인 이명박 대통령을 가해자 내지는 김경준 씨와 공모 사기범으로 뒤바꿔 놓은 BBK 사건을 내가 막았다. 지금도 살아있는 몇 가지 대선 이슈나 덩어리들이 있는데, 지금 한나라당에는 이런 문제들을 처리할 깊은 전략적 사고나 경험이 있는 사람이 없다. 내년 총선과 대선의 승리를 위해 (원내로) 들어가기로 결심했다.”
-지역구를 두 번째 옮겼는데, 1년 기다렸다가 내년 총선에 나와도 되는 것 아닌가?
“지금은 밝힐 수 없지만, 다음 대선에서 (내가 맡아야 할) 아주 중요한 역할이 있다.”
-강 전 대표와 정 전 총리에 묻혀 사실상 공천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지금 현재는 언론에 의해 양자구도로 장시간 노출되고 있고, 임태희 실장의 조직이 강 전 대표를 밀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조금만 지나면 양자구도에 변화가 생길 것이다.”
-언론의 보도 방향에 대해 불만이 많다고 들었다.
“언론이 특정 후보에 대해 우호적으로는 쓸 수 있지만, 이번 경우에는 언론의 편파성이 굉장히 심하고 지나치다고 본다. 특정 후보에 대해 주민들이나 국민들에게 알려 줄 기본적인 정보조차 제공하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
“강재섭, 부끄럼 몰라…임태희 부인 축사는 명백한 선거법 위반”
-강재섭 전 대표에 대해 평가해 달라.
강 전 대표에 대해 묻자 박 전 사무총장의 언성이 높아졌다.
“실망스럽다. 사람이 수오지심(羞惡之心)이 있어야 하는데 부끄러움이 없다. 여기서 한 말 다르고 저기서 한 말이 다르지 않나. ‘분당 15년 토박이론’을 들고 나왔는데, 대구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5선으로 키워준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 뼈를 묻겠다’고 했는데 이제 와서 분당 토박이라고 하면 말이 되나? 불출마를 스스로 희생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부끄러운 일이다. 집권 여당 대표가 비례대표 나간 적은 있지만 불출마를 해본 적이 없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친박 공천학살’의 책임자로 지목될 것이 두려워 낙선이 확실시 되자 공천을 반납한 것 뿐이다. 표를 보태지는 못할망정 스스로 무책임하게 떠난 것은 ‘장수가 전장을 버리고 퇴주한 것’과 다를 바 없다.”
문득 박 전 사무총장은 과거 강서와 송파 지역에서 선거를 치를 때, 정치인들의 단골멘트인 ‘뼈를 묻겠다는 말을 과연 안했을까’라는 의문이 생겼지만 인터뷰 흐름상 되묻지는 않았다.
-선거운동은 어떻게 하고 있나?
“나는 일일이 발로 뛰고 있다. 하지만 강 전 대표의 선거운동을 하는 양태를 보면 옳지 못한 과거병폐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한 예로 강재섭 대표는 지금까지 오늘이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 80일이 경과한 지점인데 어깨띠를 한번도 안 매더라. 언론플레이와 임태희 실장의 조직에 의존하고 있다. 그런데 본 선거는 모르겠지만 예비선거에서 조직을 동원하는 것은 다 불법이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자는 후보자와 배우자, 그 외에 직계존비속에 한한다. 오죽하면 다른 후보들과 하루에 두세번씩 만나는데 ‘강재섭 후보 봤냐’는 말이 인사다.(웃음) 더군다나 그 후보 개소식모습을 보면 더 가관이다. 임 실장 부인이 어떻게 축사를 할 수 있나. 임 실장의 뜻이라고 거기서 얘기하지 않았나. 축사가 아니라 지지선언이었다. 국가공무원법 65조에 보면 ‘특정정당이나 특정인을 공직자가 지지할 수 없다’고 돼 있다. 또 우리 한나라당이 윤리강령에도 경선에서 모든 당직자는 특정후보나 특정캠프를 지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보란 듯이 선거법이나 당의 경선 규칙을 다 뭉갰다.”
-나중에 그럼 법적인 책임을 물을 계획이 있다는 뜻인가?
“지금은 경고 정도지만 법적인 판단을 물을 수 밖에 없는 사태로 갈 수도 있다. 강 전 대표가 그 외에도 절대 후보가 될 수 없는 사유가 또 있지만 지금 공개하지는 않겠다.”
-정운찬 전 총리에 대해선 어떻게 보나? 성공한 총리와 실패한 총리라고 보는 시각이 엇갈린다.
“자세히 언급하고 싶지는 않지만 입장을 분명히 하실 필요는 있다고 본다. (총리로서의 관점은) 개인 시각차다. 세종시 수정안의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 했다. 통과 못시킨 책임까지 물을 순 없다. 많은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있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충청도 사람들도 내심으로는 수정안을 받아 들여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을 거라고 본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 대해선? 특별한 인연은 있나?
“한나라당에서 입신을 하고 경기도지사 까지 경기도에 재보선에 나오는 것은 적철치 않다. 손 대표 스스로도 출마 의사가 없는데 당내 역학 관계 때문에 출마설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랑은 예전에 같이 민주화 운동을 함께 했다.”
“손학규 출마도 막고 당선도 보장되는 카드가 ‘박계동 카드’”
▲나는 18대 때 공천 신청을 했다가 강 전 대표에 의해 탈락한 사람이다.ⓒ박남오 기자
-한나라당 깃발만 꽂으면 된다’는 분당에서 굳이 박계동이 돼야하는 이유가 먼가?
“재보선을 미니 총선이니 정권심판이니 부풀리는 것은 온당치 않다. 여당으로선 조용한 선거에서 총리나 당 대표급을 동원하는 것은 위험하다. 당 고위직을 맡으셨던 분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특정 재보선에 집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손 대표 입장에서 강 전 대표나 정 전 총리가 나오면 손해 볼 것 없는 선거다. 한나라당이 유리한 지역에서 져도 상관없고 이기면 정치적으로 대박이 나는 것 아닌가. 박계동한테는 다르다. 나는 선거에서 이기기도 만만치 않고, 지면 당권을 행사할 대표의 지위도 흔들린다. 대선 후보의 전망도 분당과 함께 다 날라간다. 한마디로 얻는 것 보다 잃을 것이 더 많다. 나는 18대 때 공천 신청을 했다가 강 전 대표에 의해 탈락한 사람이다. 강 전 대표는 대통령이 재심하라는 말도 무시했다. 그러면 기회가 생겼을 때 피해자를 (공천을) 주는 것이 당연하지 가해자가 또 다시 (공천)을 가져가는 것이 맞나. 박희태 국회의장을 만나 출마 의사를 알렸더니 ‘부당공천 희생자 1호가 김무성이고, 난 2호였는데 박계동 의원이 부활 3호하면 되겠네’라고 말했다.(웃음)”
-손학규 출마도 막고 당선도 보장되는 카드가 ‘박계동 카드’다?
“그렇다. 손학규와 박계동은 전선이 형성이 안된다. 민주대 반민주도 나도 민주화 투쟁하다 감옥까지 간 사람이다. 귀족 정당과 서민 정당 구도도 마찬가지다. 나는 서민과 함께한 택시기사 경력이 있다. 자연스레 선거 쟁점 형성이 안되고 철저히 지역선거로 갈 거다.”
-대선과 총선을 위해서, 선거전략상 본인이 적임자라고 말하고 있는데 정작 분당 주민을 위해선 왜 본인이 공천을 받고 당선 돼야 하는 이유는 없는 것 같다.
“‘분당에는 누가 와도 된다’는 안일한 생각 때문에 분당 주민들이 진짜 분노하고 있다. 임 실장의 부인이 왜 법적인 위반의 모험을 안고 축사를 했겠나. 1년 빌려줬다가 되찾아오는 사실상 ‘1년 임대차’ 아닌가. 아니길 바라지만 사실이라면 유권자들을 우롱하는 일이다. 정치인 당사자들 끼리 정치구역을 놓고 인수인계하는 것이 말이 되나.”
-무소속 출마도 불사할 건가?
“당도 강 전 대표로는 힘들다고 볼 거다. 후보등록도 안 한사람을 전략공천한다는 것도 납득하기 힘들지만, 정 전 총리가 만약 (최종 후보로) 된다면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 하지만 강 전 대표가 최종 후보로 경정된다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
-‘정운찬 전략공천설’이 돌기 전에 박 전 사무총장을 이재오 특임장관이 민다는 얘기가 있었다. 그냥 소문이었나? 아님 이 장관이 변심한 건가?
“그런 개념은 아니고 특임장관이 공천에 관여하진 않는다. 왜 분당에서 보궐선거 하는데 특정 정치인이 누굴 밀어야 되나? 이것도 특정인을 찍어 부분을 전체화하는 강 전 대표의 노회한 정치 수법이다. 이 장관이 굳이 밀어야한다면 왜 정 전 총리를 밀겠나. 박계동을 밀지.(웃음) 누굴 밀고 안밀고 하는 문제는 껄끄럽고 부담스러운 얘기다.”
-언론에서 정 전 총리의 출마 권유와 관련해 상당히 구체적인 이 장관의 워딩까지 나오는데 낭설이라는 것인가?
“강재섭 정도 되는 사람이 찍을 때에는 ‘분명한 증거는 없지만 상당한 근거는 있을 것’이라고 다들 생각하는 것 같다. 내가 볼 때 그 함수관계에 적합성은 전혀 없다.”
-마지막으로 우파진영 연합언론 뉴스파인더에 한마디 해달라.
“지금 인터넷 언론은 성향적으로 비교적 좌파에 의해 장악되고 있다. 그 취약한 우파 언론의 현실 속에서 뉴스파인더 같은 매체가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균형잡힌 여론 조성에 일조해 주기를 당부한다.”
노인복지관에 가야할 시간이 다 됐다며 일어서려는 그를 붙잡고 이번 김해, 강원 등 다른 지역의 재보선 판세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그는 “지금 내 얼굴을 봐라. 딴 생각이 지금 (머릿속에) 들어갈 여지가 있겠냐.(웃음)”며, 급하게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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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계동 정운찬은 몰라도 강재섭되면 무소속 출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