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대 룰 최종 결정…정의화 “벼랑 끝에 선 심정
(뉴스파인더)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30일 7.4전당대회 룰에 대한 최종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함에 따라 표결처리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합의를 이루지 못한 주요 원인으로는 ‘계파’ 문제가 꼽혔다.
정의화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비대위 차원에서 전대 경선 룰을 결정해야 하는 날”이라며 “불가피하게 표결로 결정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어 벼랑 끝에 선 심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논의 양상을 보면 무슨 가이드에 따라 되는 것처럼 폄하될 수 있고, 실세 대표가 내년 총선 공천에서 전횡할까봐 두려워하는 평가도 있다”면서 이 모든 게 한나라당의 ‘업보’”라고 개탄했다.
이어 “당내 분파, 특정인의 이해ㆍ손해라는 정략적 계산은 머리에서 지우고 대한민국 쇄신과 미래, 한나라당의 발전, 내년 4월 총선과 정권재창출에만 몰두해 달라”고 당부했다.
차명진 의원도 “비대위가 비상대책을 짜지 않고 권력투쟁에 몰두한다는 오해가 있다”며 “비대위는 지금 계파와 상관없이 당을 구하기 위해 새로운 지도부를 세울 방법에 대해 치열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지호 의원은 “정 위원장이 ‘3무(無) 선거’로 치르자는 제안을 했는데, 더불어 계파 해체를 위한 실질적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며 “당내 존재하는 계파성을 띤 모든 의원모임의 해체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강제해야 한다”고 대권주자의 사조직 해체를 제안했다.
그는 “대선주자들의 사조직이 도처에서 빠른 속도로 세를 불리고 있고, 그 과정에서 당내 분열의 불씨로 작용하고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이라고 지적하며 이 문제에 집중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권영진 의원은 “비대위가 아직도 계파 대리인 역할을 하거나 계파 이익을 먼저 앞세운다. 당을 위한 구당적인 쇄신, 이 길에 우리가 몸을 던질 각오가 되어 있느냐”며 정 위원장을 겨냥했다.
그는 “제도라는 것은 제도로서 지고지순한 것이 없다”며 “특정 제도는 어떤 상황에서는 좋을지 모르지만 다른 토양에서는 나쁠 수도 있기 때문에 제도의 장단점만 앞세우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토론회 등을 통해) 초선 의원들과 원외위원장들이 어떻게든 합의점을 찾기 위해 타협하고 양보했는데 다선의원들이 또 다른 이유에서 이것을 뒤집고 합의를 깨려고 하면 국민 앞에 설 자리가 없다”고도 했다.
권 의원의 발언 이후 분위기가 격앙되자 다수의 비대위원들이 발언을 신청했지만 정 위원장은 “이 자리는 개인 기자회견 장소가 아니다. 국민들이 보기에 비대위가 갈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비춰질까 우려 된다”고 제지하며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앞서 비대위는 경선룰 확정을 위해 지난 27일부터 28일 새벽까지 ‘끝장토론’을 벌였지만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그간의 결과를 토대로 경선룰을 확정하고 필요하면 표결을 통해 의결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부분에 대해선 다음달 7일 전국 상임위 및 전국위원회에서 추인받기로 했다.
| 
신지호 의원 계파모임 해체 강제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