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의 문재인 인터뷰, 왜곡요소 없음에도 걸려온 클레임에 백기투항
(뉴스파인더)노무현재단이 문재인 변호사를 인터뷰한 MBC보도에 강한 불만과 함께 정치적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현재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문 변호사가 야권의 기대주로 평가받으며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MBC 측이 문 변호사 인터뷰를 본래 취지와 다르게 왜곡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도내용만 놓고 보면 이에 대한 비판은 재단 측의 일방적 불평에 가까워 보인다. KBS도 아닌 MBC가 띄워도 시원찮을 문재인을 왜 축소보도 하느냐’는 일종의 감정적 성토로 분석되는 대목이 여럿 보인다.
노무현재단은 10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의 ‘문재인 대망론?…앞으로 행보에 관심 꼭지에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MBC의 문재인 인터뷰 진실을 밝혀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리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노무현재단 언제부터 방송 인터뷰가 짜맞추기 보도’ 수단 됐나
노무현재단은 “MBC 뉴스데스크가 10일 문재인 이사장 관련 보도를 방송했다.
이 보도의 시작과 끝이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우며 일선 기자들의 정상적인 판단과 소신에 의해 나간 방송인지 심각한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며 10일 보도된 방송은 문재인 인터뷰 기사가 아니었다. 부산까지 내려간 취재기자는 2분도 안 되는 방송분량을 위해 무려 1시간 40분 가까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좀 과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통상적인 기자 리포트에 당사자 멘트를 두 문장 딴 것에 불과했다. 그것도 수많은 답변 가운데 당사자가 가장 피하고 싶어 했던 대선 출마 답변만 딱 두 문장을 인용했다”며 반발했다.
계속해서 재단은 “문 이사장 본인의 내 자신이 선수가 될 가능성, 이런 것은 아예 생각 않는 것이 바람직하죠’라는 인터뷰 내용을 인용해 놓고서도, 기자는 곧바로 문재인 이사장이 현실 정치에서 혹독한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선주자로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있습니다는 멘트를 이어 붙였다”면서 그것으로도 모자라 한 대학교수의 말을 인용해 ‘정운찬, 고건 전 총리가 유력한 대권후보였는데 불구하고 중도에 하차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대권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약했기 때문’이라는 코멘트를 갖다 붙였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재단은 MBC 문재인 보도의 잘못된 점을 총 세 가지로 요약했다. 첫째, 애초에 인터뷰를 요청하면서 설명했던 방향과 형식 및 취지가 완전히 변질됐다는 점” “둘째, 문 이사장 본인이 대단히 신중하게 밝힌 자신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무시했다는 점 셋째, 인터뷰라고 해놓곤 ‘엉뚱한 사람 인터뷰’를 2:1 분량으로 섞어 반박 내용으로 구성한 건 상식을 벗어난 보도태도라는 점” 등이다.
이를 근거로 재단은 “언제부터 방송 인터뷰가, 방송사 스스로 짜놓은 프레임에 한 사람을 가둬 놓고 멋대로 재단하는 ‘짜맞추기 보도’의 취재수단으로 악용됐습니까. 그건 문재인 이사장이 아니라 뉴스가치를 가진 누구에 대해서든 보편적으로 적용돼야 할 일반 원칙이고 예의”라며 “문 이사장은 이 보도에 항의할 생각이 없다. 우리도 항의하려는 차원이 아니다. 다만 진실을 알고 싶다” “부당한 외압에 의해 이런 기이한 보도가 나왔다면 MBC 구성원들에겐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사실 확인을 요청한다. 성의 있는 자체조사와 적절한 후속조치로 MBC가 신뢰를 스스로 지켜가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노무현재단 비판글 게재 4시간 만에 MBC 측 풀영상 공개
상식적 관점에서 MBC 측 보도내용은 왜곡보도라 보기 거의 불가능하다. 문재인 변호사가 ‘어렵게 만나주고’ ‘장시간 인터뷰’했다고 MBC 측이 노무현재단이 요구하는 보도형식, 할애시간 등을 그대로 지켜줘야 할 의무는 없다. 오히려 재단은 문 변호사가 어렵사리 시간을 내 인터뷰에 응해줬다는 대단히 권위적인 관점으로, 언론사 고유의 판단 영역까지 간섭하는 비상식적 언론 자유 침해행태마저 보이고 있다.
게다가 불과 몇 분 내에 문 변호사의 입장을 그대로 전한다는 것은 방송보도 프로그램 생리상 불가능에 가깝다. 재단이 원하는 대로 문 변호사 입장만을 자세히 전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것을 왜곡과 정치적 외압으로 몰고 가는 것은 오히려 정략적 계산이라는 의혹을 살 수밖에 없다. 반대로, 만약 재단 측 요구대로 방송이 나갔다면 특정 인물 특혜 시비가 불거졌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렇게 된다면 이는 곧 공영방송의 정치적 중립 위반 논란으로 번졌을 가능성 또한 배제하기 어렵게 된다.
문제는 이 같은 비판글이 게재되고 약 4시간 뒤인 오후 2시20분경 MBC 측이 MBC 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인터뷰 영상 전체를 내보냈다는 점이다. 명백한 왜곡보도도 아닌 단순 형식상, 시간상의 문제에 불과했음에도 공영방송 MBC가 친노세력의 항의에 단 4시간 만에 사실상 굴복한 셈이다. 이는 현재 MBC가 친노세력에 완전히 포위당해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이번 문제로 MBC 정치부와 접촉한 양정철 전 노무현재단 사무처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MBC가 보도 후 이틀 후인 12일 오후 풀영상을 내보내 줬다”면서 “MBC가 나름대로 성의를 보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만족해했다.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따르면, MBC 정치부 일선 기자들은 방송 내용에 특별한 하자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이 나간 후 양 전 사무처장에게 미안해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지난 2008년 광우병 보도 당시 심각한 왜곡, 허위보도로 엄청난 사회적 혼란과 손실을 끼치고도 끝까지 굴복하기 않으며 ‘언론자유’를 외쳤던 상황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나약한 모습이다.
박한명 폴리뷰 편집장은 “이번 해프닝을 통해 MBC가 여전히 친노좌파 세력의 영향력 아래 놓여 있음이 확인됐다”면서 “노무현 정권 당시 언론대못질로 유명했던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이 방송사들의 짜맞추기 보도를 비판하는 것이야말로 적반하장이다. 여전히 방송에 대한 권위의식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 “MBC는 정권을 비판하기 전에 이렇듯 비상식적으로 특정 세력에 약한 자신들의 편파성과 언론자유를 스스로 포기한 무능부터 되짚어 봐야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MBC시청자위원회 전원 임기 1년 연장, 비판기능 마비 지속전망
한편 이 같은 비상식적 프로그램 제작 및 대응행태를 바로잡기 위한 기구인 MBC시청자위원회는 이번에도 또 다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 위촉 당시 무색무취한 인물들을 시청자위원들로 선정해 시청자위원회를 사실상 무력화시킨 MBC는 7월로 끝난 현 위원들 임기를 1년 더 연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MBC 측은 공지를 통해 이를 알려야함에도 “위원들 전부가 임기를 1년 연장하는 데 동의해 공지할 필요가 없다”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주장만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무기력하게 친노세력에 끌려 다니는 MBC를 바로잡을 방법이 없는 형국인 것이다. 이는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또 한 번의 편파 방송을 예고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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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무현재단 으름장 굴복 친노세력 포위당한 MBC 상황 방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