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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 박원순 검증보도 나경원보다 많아” 없는 의혹이라도 만들어 맞춰야 하나?
의혹 반박보도 측면에서 오히려 나경원 후보에 철저히 불리한 보도행태 보여
(뉴스파인더)MBC노조가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정치편향적 면모를 또 한 번 과시했다. MBC노조는 MBC 간판 뉴스인 뉴스데스크가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보다 박원순 야권단일후보의 검증보도를 더 집요하게 다뤘다며 MBC 측을 비판했지만, MBC노조 측 자료를 통해 오히려 박 후보의 반론은 꼬박꼬박 방송한 반면 나 후보 측에 제기된 의혹보도에 대해서는 제대로 반론보도조차 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MBC노조(위원장 정영하)는 18일 선거보도 모니터’를 통해 박원순 후보에 대한 뉴스데스크’의 의혹보도는 375초였던 반면, 나경원 후보는 65초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나 후보에 대한 의혹보도는 “없거나 10초 미만”이라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MBC노조는 박 후보와 나 후보 간의 토론으로 진행됐던 13일 ‘100분토론’ 다음 날인 14일 ‘뉴스데스크’ 보도에 대해서도 이날 토론에서는 무상급식 문제를 비롯한 오세훈 시장과의 차별화 문제, 서울시민 생활의 질 향상 문제, 한나라당 대변인 시절 나 후보의 대통령 사저 관련 발언, 일자리 창출 방안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다뤄졌다”며 “그런데 두 후보의 정책토론에 대한 보도는 외면하고, 유독 박 후보의 신상 검증에만 보도의 초점을 맞췄다”고 비판했다.
미디어비평웹진 미디어스는 MBC노조의 주장을 보도하면서 “‘아무리 반론보도를 잘해준다고 해도 후보의 이미지 추락은 피할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라고 전했다. 즉 MBC노조 주장에 따르면, ‘뉴스데스크’는 박원순 후보에 제기된 각종 의혹과 논란에 대해서는 있는 그대로 보도하지 말아야 하며, 보도해도 나경원 후보와 양적·질적으로 똑같이 맞춰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면서 MBC노조는 뉴스데스크 시청자들은 나 후보가 봉하마을에 대해 무슨 말을 했는지, 나 후보 부친의 학교에는 무슨 의혹이 있는 것인지 알 길이 없다”며 “서너 번 이상 반복 주입식 교육을 시키는 박 후보에 대한 검증과는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결과적으로 MBC가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나경원 후보는 뉴스데스크의 덕을 보고 있다”고 덧붙이면서 “MBC가 언제부터 중계방송만 하는 언론사였나. 후보자, 당 대변인, 또는 성희롱 전력의 의원이 나서서 의혹을 제기하면 지금처럼 받아적기만 해왔던가”라면서 비난했다.
10월 조사에선 박원순 반박보도 10-나경원 반박보도 0
그러나 MBC노조의 주장이 억지라는 점은 미디어스가 보도한 선거보도 모니터 자료만 봐도 알 수 있다. MBC노조가 9월21일부터 10월17일까지 모니터링한 이 자료에 따르면, 박원순 후보와 나경원 후보에 대한 보도 회수는 초기 각종 의혹과 논란이 쏟아진 탓에 박 후보 쪽이 나 후보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그러나 그 중 상당 건이 박 후보가 자신의 의혹을 해명하는 반론보도 내용이었다. 반면 나 후보는 반론보도가 단 한건에 그쳤다.
9월 조사된 4일간 보도 내용을 보면 박원순 후보는 ‘대기업 후원금(21일)’ ‘대기업 후원금(23일) 사외이사 경력(23일) 대기업 후원금(27일) 강남 60평 아파트(27일) 추가 전셋집 의혹(27일) 인테리어 공사 전달 및 대기업 공사 수주(27일) 유학 중인 딸(27일) 훈련소에서 사흘 만에 귀가 조치된 아들(27일) 론스타 기부금(29일) 등 10건이고, 박 후보가 의혹에 대해 해명하는 반론보도가 8건이었다.
이에 반해 나경원 후보는 중증 장애인 알몸 목욕 공개(29일) 1건이 비판적으로 보도됐고, 해명보도도 이 건이 유일하다.
양적으로는 박원순 후보에 대한 내용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이는 당시 박 후보에게 쏟아진 의혹이 그만큼 많았기 때문이고, 역설적으로 MBC 측은 박 후보에 대해 그만큼 해명의 기회를 많이 줬다고도 볼 수 있다. 당시 인터넷 등 광범위하게 퍼져있던 박원순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해소를 위해 MBC ‘뉴스데스크’가 오히려 해명의 장(場)을 마련해 준 셈이다. 또 박 후보에 대한 대기업 후원금과 관련한 비판 보도 내용이 계속된 것도 박 후보 스스로 의혹을 깨끗이 해명하지 못했고, 대기업 후원금 관련 추가 의혹이 계속 불거져 나왔기 때문이 크다.
한편 10월 조사된 10일간의 보도 내용은 아예 이 같은 편파성을 고스란히 드러내주고 있는 실정이다. 박원순 후보는 ‘대기업 후원금(1일) 대기업 후원금(4일) 병역 기피 의혹(8일)병역 기피 의혹(10일) (60평대 아파트와 자녀 유학(10일) 병역 기피 의혹(11일)대기업 후원금(11일) 천안함 관련 토론회 발언(11일) 병역기피 의혹(12일) 60평대 아파트와 자녀 유학(12일) 천안함 관련 토론회 발언(12일)서울대 법대 학력 의혹(14일) 하버드대 객원 연구원 의혹(14일) 하버드대 객원 연구원 의혹(15일) 병역 기피 의혹(17일)’ ‘하버드대 객원 연구원 의혹(17일)’ 등 16건이었고, 박 후보의 반박을 보도한 것은 10건이었다.
반면 나경원 후보는 자위대 행사 참석(10일)40억대 자산(10일)신당동 상가 투기 의혹(12일) 봉하마을 관련 발언(17일)부친 사학 운영 관련 의혹(17일) 등 5건이었지만, 나 후보 측 반론은 전혀 방송되지 않았다. 0건이라는 것이다.
황당계산법 동원해 나경원 지지율 상승은 뉴스데스크’덕 억지 주장
이처럼 실질적으로 MBC 뉴스데스크’의 박원순 후보와 나경원 후보의 의혹보도 상황은 노조 측의 주장과 달리 오히려 나 후보를 박 후보에 비해 편파적으로 다뤘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그런데도 MBC노조 측은 보도내용을 초단위로 계산하는 황당한 단순계산법을 동원해 뉴스데스크’가 박 후보를 불리하게 다뤘다며 나 후보 지지율 상승이 ‘뉴스데스크’ 덕이라는 억지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는 MBC노조 스스로 완벽히 정파성을 선언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만약 당시 여론의 흐름을 역주행해, MBC노조 주장대로, 기계적으로 박원순 후보와 나경원 후보의 단순보도시간을 동등하게 보도해야 한다면 ‘뉴스데스크’는 박 후보에 대한 의혹을 축소보도하거나, 나 후보에 대해 없던 의혹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당연히 공영방송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보도 행태다.
이에 대해 박한명 폴리뷰 편집장은 “출마 초중반까지 박 후보는 병역과 학력, 대기업 후원금 문제, 아름다운 재단의 불법모금 의혹 등 나경원 후보에 비해 제기된 의혹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박 후보는 이에 대해 명쾌하게 해명하지 못해 의혹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던 시기였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영방송인 MBC의 간판 뉴스프로그램이 의혹보도 시간을 초단위로 계산해 제기된 의혹마저 외면해야 한다는 주장은 MBC노조 스스로 완벽히 정파성을 선언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MBC노조의 주장은 선거에 처음 출마한 박 후보에 대해 생소한 서울시민의 당연한 알권리를 막는 반민주적인 행태로서 오히려 지금보다 더 큰 지탄을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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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지지율 상승 MBC 뉴스데스크 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