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원 앵커 (이하 앵커) : 강지원의 출발 새아침 포커스 오늘이다.
어제 한나라당의 원희룡 의원 주재로 국회에서 토론회가 있었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논란이 됐었던 한나라당의 보수논란과 비대위 쇄신을 둘러싼 당 내 갈등, 앞으로의 비대위 과제에 대해서 논의가 오갔습니다. 토론회 사회를 맡으신 분이죠. 고성국 정치평론가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안녕하세요.
☎ 정치평론가 고성국 (이하 고성국) : 안녕하십니까?
앵커 : 그날 토론회 사회를 보셨더라고요?
고성국 : 네, 그렇습니다.
앵커 : 새로운 보수 가치와 한나라당 비대위의 과제, 이게 이날 토론회의 제목이었던 것 같은데요, 어떤 취지로 열린 토론회인가요?
고성국 : 긴급 토론회였다고 할 수 있는데요, 비상대책위원회가 한나라당의 새로운 길을 찾고 있는 중이잖아요. 그런데 이 새로운 길을 찾으려면 뭔가 새로운 가치를 중심으로 해서 방향이 먼저 정해지고 그 방향에 입각해서 정책이 쇄신되고 인물이 쇄신돼서 공천으로까지 연결되는 이런 과정을 밟아야 될 텐데, 비대위가 구성되자마자 비대위 구성 가지고서도 논란이 있었고 비대위가 막 활동하려고 하는데 돈봉투 사건 터지고 이러면서 제대로 한나라당의 새롭게 나가야할 길에 대한 비대위 차원의 고민이 다소 부족한 상태에서 인적쇄신 얘기로 나가게 된 것 아니냐,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조금 순서가 뒤바뀌긴 했지만 지금이라도 한나라당이 지향하는 보수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그러한 보수가치를 재정립하면서 비대위의 활동 방향과 과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이렇게 해서 그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시고 긴급 좌담회를 하게 됐던 겁니다.
앵커 : 네, 어떤 분들이 참가했나요?
고성국 : 우선 김종인 비대위원장 하고요. 그 다음에 존 스튜어트 밀을 오랫동안 연구해 오신 서울 시립대의 이근식 교수가 참석하셨고요. 이 분은 자유주의 정치철학에 대한 말을 쭉 하셨어요. 그리고 서울대 사회복지학과의 안상훈 교수가 참석하셨는데요, 이 분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생애 주기별 맞춤형 복지정책, 이 정책을 같이 만든 분 중의 한분입니다. 그리고 원희룡 의원이 토론자로 참가했죠.
앵커 : 그렇군요. 토론회 이야기를 좀 들어보죠. 왜냐하면 여기서 어떤 얘기들이 나왔느냐가 한나라당의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 참고할 수 있을 것 같아가지고요. 이날 원희룡 의원은 토론회를 주재하면서 비대위가 계파간의 이해관계, 디도스 사건, 돈봉투 사건 뭐 이런 돌출 상황에 갇혀가지고 본래 추구해야할 쇄신의 동력을 잃고 있다, 이렇게까지 얘기했더라고요. 맞습니까?
고성국 : 그렇습니다. 이 두 가지가 같이 얘기가 됐는데요. 뭐냐하면 우선 비대위가 계파간의 이해관계에 의해서 정략적인 권력투쟁의 장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걸 많이 걱정하며 지적했어요. 뭐 당장 우리가 보고 있듯이 비대위에서 무슨 발표만 나오면 친이계 쪽에서 혹시 이거 친이계 죽이기가 아니냐 하는 의심들을 하면서 보잔항요. 그러면서 친이계가 비대위원 중에 일부 인사들의 행적을 가지고서 비대위 사퇴하라 이런 역공을 펴기도 하고 말이죠. 이런 계파간 이해관계로 비대위 활동이 얼룩지면 그건 곧 공멸로 갈 수 밖에 없다, 이런 절박한 위기의식을 원희룡의원이 강하게 제기했고요.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디도스 사건이나 돈봉투 사건이나 사실 국민들은 이런 사건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을 보는 것이지 한나라당 안에 이런, 지금도 친이 친박이 남아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계파간의 갈등과 누가 공천권을 행사하냐 마냐 이런 거는 국민들이 별로 관심이 없다는 거에요. 그런데 막상 국민들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화를 내고 있는 디도스 사건이나 돈봉투 사건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이나 비대위가 적극적으로 국민을 대변하거나 국민의 눈높이에서 해결책을 만들거나 하는 건 소극적이지 않느냐, 오히려 이런 때 일수록 국민들이 원하고 바라는 목소리를 더 세게 내 주고 그리고 국민적 눈높이에서 이런 문제들을 앞장서서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비대위의 활동에도 도움이 되는 것 아니냐, 이 두 가지 문제제기를 원희룡 의원이 강하게 했습니다.
앵커 : 비대위가 잘못하고 있다는 그런 얘깁니까?
고성국 : 뭐 그렇습니다. 전체적으로 방향설정도 분명하게 되어있지 않고, 중요 현안에 대한 입장 표명도 지나치게 소극적이다, 이런 주장이죠.
앵커 : 그리고 한나라당의 정몽준 전 대표도 어제 비대위원하고 중진위원 연석회의에서 야당에서는 중진의원들이 서울 강남이나 영남에서 출마하겠다는데, 한나라당은 아직도 뺄셈 정치만 하고 있다, 이렇게 또 비판을 했더라고요.
고성국 : 이 뺄셈 정치라는 게 공천 때마다 나오는 말인데요. 누구는 안 된다고 하는 순간 뺄셈 정치가 되어버리잖아요. 그런데 상식적으로 새로운 인물을 대거 영입하려면 빈자리부터 만들어야 하잖아요. 그러니까 도리 없이 현역의원 중에 경쟁력이나 당 기여도에 문제가 있거나 또는 지역 주민들이 교체를 원하는 강도가 높은 사람들을 25% 정도 정리해서 공천에서 원천 배제를 하자 그러면 현역 의원 3,40명 정도가 공천에서 배제가 되는 것이니까요. 우선 빈자리가 생기는 것 아닙니까? 이 빈자리에 정말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또 국민적인 요구를 수렴할 수 있는 좋은 인물을 발굴해서 공천하자, 이 얘긴데 이 얘기를 하는 순간, 3,40명의 현역의원을 배제하게 되는 것이니까 이거 뺄셈 정치 아니냐, 이런 주장을 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정몽준 의원의 어제 발언도 그런 면에서는 정략적 구도, 계파의 이해관계에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그런 발언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어제 토론의 분위기는 계파 이해관계에 얽힌 그런 정쟁을 지양하자는게 어제 토론의 주된 목소리였거든요. 그런 점에서는 정몽준 의원의 발언과는 많이 방향이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앵커 : 그러니까 결국 공천 얘기로군요. 국회의원 눈에는 공천 밖에 안보이나요?
고성국 : 그게 그렇지 않겠습니까?
앵커 : 그게 당연합니까? 잘못된 거지.
고성국 : 그것이 바람직하고 옳은 것은 아니지만 국회의원 입장에서는 자신의 정치 생명이 왔다갔다하는 문제니까, 공천이 완료될 때 까지는 국회의원들이 이 문제에 집중할 수밖에 없겠죠.
앵커 : 고성국 정치평론가께서는 참 이해심도 많으시네요. 그 사람들 언제 다 이해해 줍니까. 다 떨어뜨려야죠. 그렇지 않습니까? 당사자들 없으니까 맘놓고 얘기합시다.
고성국 : 그러게 말입니다.
앵커 : 그런데 어쨌든 간에 공천 같은 데만 혈안이 되가지고 치고 박고 싸움이 생길 것 같은데요. 어떻게 되는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고요. 이 공천 심사위원장을 외부에서 영입한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고 이 내정자가 누구다 이런 얘기는 안 나왔습니까?
고성국 : 내정자 얘기는 나올 자리가 아니었고요. 그러나 외부인사가 가야한다는 주문은 여러 분들이 하셨어요. 왜냐하면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인지상정이라고 잘 아는 사람들끼리 과감하게 도려내듯이 수술하기는 어려운 일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당 사정을 알아야하기도 하지만 그러나 역시 당과는 직접 관계가 없는 사람이 공천의원장이나 공천위원으로 다수 포진을 해야 과감한 공천 혁명이 가능하다, 이것은 거의 일치된 의견으로 어제 토론회에서 나왔습니다.
앵커 : 그 참 때만 되면 밖에서 영입하려고 하는데 한나라당 안에 그렇게 사람이 없다는 얘기나 마찬가진데요.
고성국 : 그거는 여나 야나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앵커 : 그러게요. 여나 야나 똑같이 공천 심사위원장 때만 되면 영입을 해요. 그리고 김종인 비대위원은 대통령 탈당 얘기를 했습니까?
고성국 : 직접 대통령 탈당하라고 얘기한 거는 아니고요.다만 정책적 차별화가 국민적 차원에서 인식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그 얘기의 연장에서 보면 MB 노믹스와 앞으로의 한나라당은 다르다, 아무리 이렇게 선언해도 그거는 국민들에게 어려운 얘기잖아요. 그러니까 그냥 대통령이 한나라당 당적을 떠나버리면 이제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통령과 관계가 없는가보다, 라고 국민 누구나가 쉽게 생각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그런 정책적 차별화가 대통령의 당적 이탈로까지 연결되어야 하지 않느냐, 이런 문제제기들이 있었고, 김종인 비대위원도 큰 틀에서는 대통령이 용단을 내릴 문제가 아니겠느냐 이렇게 답변한 겁니다. 지금 박희태 의장이 의장직 사퇴요구에도 버티고 있잖아요. 한나라당에서 큰 정치인답게 스스로 용단을 내려주시기 바란다, 이렇게 용단이라는 단어 같이 쓰잖아요. 그 맥락하고 거의 비슷한 맥락이다,라고 저는 이해를 했습니다.
앵커 : 그렇군요. 아무튼 대통령 탈당 문제는 우리 국민들이 5년 마다 한 번씩 보는 구경거리에요.
고성국 : 네, 그것이 책임 정치의 원리에 비추어 봐도 꼭 좋은 건 아니거든요. 그러나 워낙 우리 정치가 국민적으로 비판을 자꾸 받게 되니까 정말 고육지책으로 이런 얘기까지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앵커 : 그러면 빨리 잘못했다고 그러고 고쳐나가고 발전시키고 나가면 되는데 만날 이런 정치공학적인 얘기들만 하다가 바쁜 세월을 보내고 있군요. 당명 교체해야한다는 얘기도 나왔습니까?
고성국 : 어제 토론회 자리에서는 안나왔습니다마는 그것은 이미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당명 교체할 수 있다는 얘기를 했고요.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얘기는 정책쇄신하고 인적쇄신이 어느 정도 이루어져서 국민들이, 아 저거는 간판만 바꾸는 게 아닌가보다, 진짜 바꾸는가 보다, 라고 인정할 때, 그 때 바꾸어야 쇼가 안 되지 뭐 다른 것 다 내용은 놔두고 당명만 바꾸고 대단한 것 바꾼 것처럼 이렇게 국민들을 기만하면 안 되지 않냐, 이런 얘기거든요. 그 점에서 앞으로 인적쇄신과 정책쇄신이 잘 되면 그 연장선에서 당명을 바꾸는 건 가능하지 않냐, 이렇게 보는 거죠.
앵커 : 다른 건 가만 놔두고 이름만 바꾸면 안 되는거죠.
고성국 : 그게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줄곧 얘기해 온 것입니다.
앵커 : 그러니까 정책쇄신도 하고 인적쇄신도 하면서 당명도 바꾼다면 이해할 수도 있겠다 그런 말씀인가요?
고성국 : 그렇습니다.
앵커 : 정치 평론가 입장에서 요새 한나라당을 보면 어떠신가요? 얼마 전에 이탈리아에서 유람선이 침몰하는데 선장이 먼저 도망갔다면서요? 난파선에서 입 달렸다고 다 한마디씩 하고 말이죠. 더 시끌벅적한 한나라당에 대해서 국민들이 신뢰를 더 보낼까요, 불신이 커질까요?
고성국 : 조금 더 지켜보실 것 같은데요. 왜냐하면 한쪽에서는 제대로 변화하자고 하고 있잖아요. 또 한쪽에서는 내 기득권은 손대면 안 된다고 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어느 쪽이 기세를 잡고 주도를 하는 가에 따라서 국민들이 다시한번 기대를 하고 희망을 실어 주실지, 아니면 더 이상 볼 것 없다라고 포기 하실지는 며칠 더 지켜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 며칠이면 될까요?
고성국 : 설 지나고 공심위가 구성이 되는 면면을 보시면, 이거 기대해 볼 수 있겠다, 아니다,라는 판단이 나올 것 같습니다.
앵커 : 그 다음에 새로운 논의가 시작될런지는 모르겠는데요, 소위 말하는 보수 세력이 여러 갈래로 찢어져 있지 않습니까? 이제 한나라당이 내부 수습을 한 다음에는 신당들도 있고 여러 당들도 있으니까요, 외연을 넓히는 여러 시도들을 하겠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맞습니까?
고성국 : 우선 미래희망연대라고 있잖아요. 옛날 친박 연대라고. 이 사람들 하고는 따로 갈 이유가 없잖아요. 그 다음에 박세일 신당은 자기들이 따로 신당을 하겠다고 했으니까, 지금 합치자는 논의를 하자고 해도 안할 거에요. 그 쪽은 지금 공천 논의에서 혹시 이삭이라도 주울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기다릴 거기 때문에 그 쪽은 좀 다를 것 같고, 또 한쪽이 자유선진당 쪽인데요 이거는 이회창 전 대표가 보수대연합 하자고 계속 얘기하잖아요. 그런데 그거는 성사가 되기 어렵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 기다려봐야겠군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고성국 정치평론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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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국 의원>YTN라디오 강지원의 출발새아침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