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원 앵커 (이하 앵커)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최근 이란 핵 위협과 북핵 위험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사회가 이번 회의를 주목하고 있는데요. 그리고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5일 연두교서에서 북핵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도 이야기가 되고 있습니다. 핵 안보 정상회의 준비기획 단장이시죠. 외교통상부 김성환 장관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외교통상부 김성환 장관 (이하 김성환) : 네, 안녕하세요.
앵커 : 핵안보 정상회의가 열리지요? 그런데 아직까지 우리 국민 일반 국민들에게는 좀 생소한 것 같습니다. 어떤 회의인지 핵 안보라는 게 뭔지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김성환 : 먼저 우선 핵 안보가 뭔지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핵, 원자력이라고도 하는데요. 우리가 잘 쓰면 굉장히 큰 이익을 주는데 잘못 쓰면 이것이 사고도 초래할 수가 있겠습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원료로 쓰는 농축우라늄이라든지, 프로트늄 같은 원자력 발전을 하고 남는 같은 것이 잘못 사용되거나 무기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농축우라늄이나 프로트늄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또는 이렇게 만들어진 핵물질들이 알카에다 (장관님께서 알카야라라고 하시는데 이것은 검색상 수니파가 있는 지역이름으로 나옵니다. 그래서 고쳤는데, 이게 낫겠죠;;) 같은 테러집단이라든가 또는 불순 집단에 잘못 들어가서 사용이 되면 굉장히 큰 문제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을 막기 위해서 어느 한 나라만의 노력만으로 안 되고 여러 나라들이 같이 힘을 합쳐서 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핵 안보에 대한 각 나라가 그런 물질을 잘 지키고 방어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논의하는지가 핵 안보 정상회의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고요. 한마디로 말씀드리자면 이것은 미래에 예상되는 사고를 막기 위해서 하는 평화와 안전을 위한 회의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 핵안보 정상회의 1차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렸었죠. 이번에 2차가 서울에서 열리는데요. 서울에서 열리는 게 여러 가지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김성환 : 다른 무엇보다도 우리나라가 세계 5위의 원자력 발전소를 가지고 있고요. 또 그동안 우리가 한 번도 사고 같은 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가장 모범적으로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국제사회가 잘 인식하고 있는 결과라고 보고요. 또 우리나라가 G20 정상회의라든지 월드컵이라든지 이런 큰 국제적인 행사를 여러 번 치러 봤고 지난번 G20때도 나타났습니다만 참여하는 나라들의 의견이 다 같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 경우에 그런 것을 잘 조정하고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되는데 한국이 보니까 역시 그런 능력도 있더라 그런 것을 세계 각국이 인정해 준 결과로 우리나라가 이렇게 핵 안보 정상회의를 열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 그러면 1차 회의 때는 어떤 의제가 논의가 됐었고, 이번 회의에서는 어떤 의제가 논의가 될 것인지도 소개를 해 주시죠.
김성환 : 앞서 말씀 드린대로 핵 안보라는 개념이 핵 물질을 우리가 잘 지켜야겠고, 이것이 불순한 집단에 사용돼서 테러 같은 것을 한다면 현실적으로 큰 위험이 온다는 것을 워싱턴 정상회의에 오신 정상들이 전부 공동으로 인식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그때는 말하자면 이런 것을 방어하기 위해서 잘 해야겠다는 정치적인 선언을 하고 공감대를 이뤘다고 할 수 있겠죠. 1차 회의에서는. 그러나 이런 공감대를 가지는 것만은 부족하고 각 나라가 구체적으로 뭔가를 실천해야 되지 않겠냐는 이런 측면에서 우리의 이번 회의는 좀 더 실천적인 회의가 되겠고요. 특히 농축우라늄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가지고 있는 나라들이 국제원자력기구(IAE)라든가 국제적인 관련 기구에 위탁을 하는 그런 나라들이 이번에 서울에 와서 많이 선언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고농축 우라늄을 쓰지 않겠다는 나라들이 나오고 상당히 많은 나라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를 하고 여러 가지 협의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 지금 여러 가지 협의를 하고 계시는군요?
김성환 : 네, 그렇습니다.
앵커 : 이번에 50여개 국가의 정상들, 그리고 여러 국제기구의 수장들이 방한한다면서요? 특별히 눈여겨 봐야하는 나라라든가 정상들이 있나요?
김성환 : 이번 우리 정상회의는 핵무기를 가진 나라와 갖지 않은 나라, 또 원자력 시설을 가지고 있는 나라, 또 아직 가지고 있지는 못하지만 앞으로 건설하고 싶은 나라, 비동맹에 속해있는 나라 등 다양한 국가들이 참석하고, 특히 그 중에서도 방금 말씀드린 농축우라늄 같은 것을 “국제 사회에 반납하겠다.”는 것을 지금 우크라이나라든가 카자흐스탄 같은 나라들이 명시적으로 그런 의사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나라들을 우리가 관심 있게 봐야 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 알겠습니다. 우리나라가 이번 회의를 통해서 얻게 될 소득이라고 할까요? 성과라고 할까, 어떤 것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시는지요?
김성환 : 제가 외교부를 맡고 있으니까 외교적으로 보면, 세계 안보 분야에서 이뤄지는 가장 큰 정상회의라는 점에서 대한민국의 능력과 위상을 다시 한 번 나타내는 것이라는 그런 의미가 있다고 보겠고요. 또 하나는 우리나라가 북한의 핵위협이 있는 가운데도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이용하는 모범사례라는 것을 국제 사회가 인정했다고 하는 것을 또 한 번 말씀드릴 수 있겠고요. 조금 더 표현해서 말씀 드린다면 지난번 G20 세계 정상회의가 세계 경제 분야에서 중요한 정상회의인데 그런데도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만, 이번에는 안보 분야, 특히 점점 현실적인 위험으로 다가오는 핵 안보 분야에 대해서도 한국이 굉장히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또 그동안 우리가 국제사회에서는 선진국들이 규칙을 정하면 따라가는 입장인데 G20정상회의나 핵 안보 정상회의를 통해서 우리가 우리의 이해도 반영하고 규칙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미에서 여러 가지 의의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앵커 : 우리나라가 의장국이 되죠?
김성환 : 그렇습니다.
앵커 : 의장국이면 의장국으로서의 역할도 클 것 같은데요?
김성환 : 그렇습니다. 지금 핵 안보 정상회의가 끝나고 나면 서울 커뮤니케라고 해서 핵안보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사안들을 종합해서 커뮤니케(공동선언문)를 발표하게 됩니다. 그동안 한 50여개국 이상이 참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서너차례 회의를 했습니다만 우리 대한민국이 지금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해서 회의를 이끌어오고 있습니다. 아직도 합의가 미진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우리가 중심이 돼서 회의가 끝날 때까지 마무리를 지을 예정으로 있고요. 그런 부분에서 우리가 의장국으로서 중심역할을 한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 그렇군요. 원자력 문제, 앞서 말씀하셨지만 잘 쓰면 약인데요. 잘 못 쓰면 독이 아니겠습니까. 원자력의 안전한 사용이 중요한데, 원자력의 안전을 높이면서 핵 안보도 강화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이 있을까요? 찾아야죠?
김성환 : 네, 그런 방법을 찾아야 되겟죠. 제가 생각하기에는 제일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부분이 원자력 발전소 아니겠습니까. 원자력 발전소를 설계할 때부터, 안보라는 것은 외부에서의 위협이고요, 안전이라는 것은 원자력 발전소 내부에서의 안전이거든요. 그러니까 안전과 안보를 함께 고려해서 설계를 해야 될 것이고요. 또 하나는 원자력 산업이라든지, 원자력 정책에 관여하는 모든 분들이 안전과 안보문제를 함께를 함께 인식을 해서 우리들이 그 문제에 대처해 나가는 마음의 자세, 정신적인 자세를 갖는 것도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 만일 방사능 테러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발생할까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핵 테러는 어떤 피해가 오고, 피해가 얼마나 클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 많습니다. 좀 설명을 해주시죠.
김성환 : 그동안 우리가 텔레비전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이런 상황들을 봤습니다만, 이렇게 우리 주변에 보면 방사성 물질이라는 게 있습니다. 이것이 렌트겐을 사용하는 병원이라든지 대학의 연구소에서도 현실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거든요. 결국 우리 주변에서 쉽게 이런 방사성 물질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최근에 보면 IAE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1년에 약 200건 이상의 이런 방사성 물질의 도난 사고, 또는 절취사고가 벌어진다고 합니다. 이런 것들을 가져다가 특히 방사성 물질을 일반 재래식 폭발물로 만들어서 터트리거나하면 굉장히 큰 사고가 나는 거죠. 방사성 테러가 나면 방사성 물질이 퍼지는 것이기 때문에 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 봤듯이 방사성이 퍼지기 시작하면 인명이라든가 물적 피해도 크고요. 또 그러다보니까 이것이 사회적, 경제적, 일반 국민의 심리적으로 미치는 파급효과는 굉장히 크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 최근에 이란과 북한의 핵위협이 커지고 있지 않습니까?
김성환 : 네, 그렇습니다.
앵커 : 거기다 이 두 나라에 혹시 무슨 커넥션이 있지 않으냐는 그런 의혹도 짚어지고 있고요. 혹시 이번 회의에서 이 문제도 다루게 될까요?
김성환 : 원래 아까 말씀대로 핵 안보 회의는 핵 물질의 이용을 최소화하고, 테러리스트라든가 불순집단에 가지 않도록 하는 그런 논의를 하는 자리지만, 이번에 참석하시는 분들이 북한 핵문제라든가 이란 핵문제도 다 같이 다루는 분들이 오시기 때문에 본회의는 아니더라도 별도 회의에서 협의는 가능하지 않나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 알겠습니다. 이번 회의에 김정일 국방위원장 초청하지 않았습니까?
김성환 : 조건이 있었죠. 북한이 국제사회와 한 약속을 다 지킨다고 한다면 올 수 있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고요.
앵커 : 그런데 사망을 했지요. 김정은을 초청할 생각은 없으신가요?
김성환 : 글쎄요. 지금으로 봐서는 시간도 촉박하고요. 북한이 워낙 자기들의 내부 문제에 치중하고 있어서 쉽지 않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 지금 외무부 장관님으로서는 심정이 착잡하실 일이 있죠. CNK 주가조작사건으로 청사가 압수수색을 당하셨는데요. 심정을 피력해주실 수 있습니까?
김성환 : 정말 국민들에게 송구스럽고, 죄송스럽고, 부끄럽고요,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참담함을 느낍니다. 제가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 보기도 너무너무 민망하고,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고요. 국민들 뵐 낯이 없습니다.
앵커 : 어떻게 하는 것이 책임을 지는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씀을 하셨던데요..
김성환 : 제가 결국 전체 조직의 수장인 셈인데, 제가 어떻게 하는 것이 현재 가장 책임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인지 계속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 네, 알겠습니다. 오늘 핵 안보에 대해서 자세히 말씀해 주셨는데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지금까지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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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장관>YTN라디오 강지원의 출발새아침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