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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떨어진 정당이 흔히 쓰는 과거단절용
한 외신은 한국정당의 잦은 당명 바꾸기에 대해 인기가 떨어진 정당이 흔히 쓰는 과거단절용’이라고 비판했다.
(뉴스파인더)WSJ 인터넷판은 3일(현지시간)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개정한 것에 대해 보도하면서 당명 개정이 한국에서는 흔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WSJ는 한국의 야당도 최근 통합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꿨다고 전했다.
WSJ는 예전에는 당명 개정이 새로운 정치 지도자의 지배력 장악을 알리는 신호 역할을 했으나, 최근 10년 동안은 인기를 잃은 정당이 과거와의 단절을 위한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WSJ는 특히 “새누리당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많은 의석을 잃었고 서울시장 선거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공격 등 많은 사건에 시달리고 있다”며 “당명 개정이 쇄신을 위한 노력”이라고 소개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1997년 신한국당에서 한나라당으로 개명, 14년을 유지하다가 최근 당명을 개정했다.
민주통합당은 1995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한 이후 잦은 당명개정과 창당을 반복했다.
새정치국민회의는 김 전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으로 집권당이 되어 2000년 새천년 민주당으로 확대개편 됐다. 하지만 2002년 대선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김 대통령의 직속 계파인 이른바 '동교동계'와 비주류였던 노 대통령 지지 세력이 대립하면서 2003년 11월 '친노' 정당인 열린우리당이 창당됐다.
이도 오래가지 못하고 노무현 정부의 실정 등으로 인해 차별화를 이유로 2005년 5월 민주당으로 당명을 변경했다. 이후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중도개혁통합신당, 열린우리당과 합당을 통해 대통합민주신당으로 변신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2008년 2월 민주당과 대통합신당이 합당해 통합민주당으로 바꿨다가, 지난해 12월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한국노총이 합쳐 민주통합당으로 당명을 확정했다.
이런 변신에도 불구하고 WSJ는 한국 정치 컨설턴트들을 인용해 당명 개정이 효력을 얻으려면 혁신을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치 컨설팅회사 MIN의 박성민 대표는 "선출된 정당의 지도자를 축출하고 당명을 바꾸는 것은 불확실성을 키울 뿐"이라며 "진정한 신뢰와 일관성을 주지 않으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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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도 비판하는 한국정당 당명 바꾸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