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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단독 공천 21곳·전략공천 지역 22곳 발표
친박 핵심은 미루고, 친이 핵심은 살렸다
(뉴스파인더)27일 발표된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의 4·11 총선 1차 공천자 명단에 대한 정치권 관계자들의 총평은 대체로 이같은 반응이었다.
새누리당 공천위는 이재오(은평을), 윤진식(충북 충주) 등 친이계 핵심의원들을 살리는 대신 허태열(부산 북·강서을), 이혜훈(서초갑) 등 친박계 주요 의원들의 공천을 유보하는 결정을 내렸다.
공천위는 지난 25일 전체회의를 통해 단수 후보가 신청한 지역에 대한 후보자 추천안과 1차 전략지역 선정안을 결정했으며, 전체 32곳의 단수후보 지역 중 21군데의 공천을 확정지었다. 21군데를 뺀 나머지 11군데 지역에 대해서는 전략지역으로 선정, 공천이 보류됐다.
지난 18대 총선 공천과정에서 불거진 ‘계파 학살’ 소지를 사전에 차단함으로써 내부 잡음을 미연에 방지함과 동시에 강남과 부산 등 전통적인 텃밭에는 전략지역으로 남겨둔 것.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오전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공천 기준을 놓고 볼 때 야당은 정체성 공천, 또는 코드 공천이라고 한다면 우리 새누리당은 도덕성 공천, 일꾼 공천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서울 지역은 이 의원을 비롯해 친박계 김선동 의원(도봉 을), 권영진 의원(노원 을) 등 3명, 부산은 친박계 핵심인 서병수 의원(해운대기장 갑)과 비대위원인 김세연 의원(금정) 등 2명이다.
경기 지역은 김문수 경기지사의 측근인 차명진 의원(부천 소사), 전재희 의원(광명 을), 박 위원장의 비서실장 출신인 유정복 의원(김포), 차동춘 전 광명시갑 당원협의회 위원장(광명 갑) 등 4명이다.
인천은 홍일표 의원(남구 갑), 친박계 윤상현 의원(남구 을), 이상권 의원(계양 을), 현재 박 위원장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이학재 의원(서구강화 갑) 등 4명, 박 위원장의 전현직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는 광주 서구 을의 이정현 의원과 강원 홍천·횡성의 황영철 의원이 각각 후보로 확정됐다.
충청에서는 윤진식 의원(충주)과 김호연 의원(천안을) 의원이, 전북에서는 최범서 전 여수엑스포 상임감사(전주 완산갑)와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전주 완산을)이 확정됐다.
전남에서는 문종안 전 나주화순 당원협의회 위원장(나주·화순), 정채하 서울 디지털대학교 교수(담양·곡성·구례)가 각각 명단에 포함됐다.
공천위는 또 서초·강남·송파 강남 3구 정치 1번지’ 종로, 동대문을, 양천갑 등 서울 9개 지역과 ‘낙동강 벨트’인 부산 북·강서을, 사상 ▲대구 달서을 ▲울산 남구갑 ▲경기 성남 분당갑을, 과천·의왕 ▲강원 춘천 ▲충북 청주 흥덕갑 ▲충남 공주·연기 ▲경북 포항남울릉 ▲경남 진주갑, 사천 등 총 22개 지역을 전략 공천 지역으로 확정했다.
계륵 이재오 공천 놓고 비대위-공천위 정면충돌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새누리당도 첫 공천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당 공천위의 결정을 비대위가 즉각 재의 요구에 나서는 등 초반부터 거센 내홍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공천 명단을 놓고 비대위와 공천위가 사실상 ‘정면충돌’하는 모습이 연출된 것은 서울 은평을 단수 신청자로 1차 공천 명단에 들어간 이재오 의원에 대한 일부 비대위원들의 이의 제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김종인·이상돈 비대위원은 각종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MB 실세 용퇴론의 대상자로 지목돼 왔음에도 압도적인 지역구 경쟁력과 강한 도덕성, 그리고 당 계파간 화합 차원에서 1차 명단에 포함됐다. 당 관계자는 “이 전 장관을 공천하지 말자는 분위기는 아니고 굳이 첫 공천자 발표에 넣을 이유가 있느냐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내홍의 조짐은 이날 비대위가 공천 명단을 보고받는 과정에서부터 감지됐다. 당초 정 위원장은 비대위의 의결을 거친 후 1차 공천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비대위에서 이 의원 문제를 놓고 반대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회의 도중 비대위의 의결없이 명단 발표를 강행했다. 이 과정에서 비대위는 배석자들은 물론 정 위원장과 권영세 사무총장까지 모두 회의장에서 물러나게 하고 1시간 가량 비대위 자체 간담회를 열었다
회의 도중 기자회견장으로 내려와 명단을 발표한 정 위원장은 ‘왜 비대위 의결없이 명단을 발표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만큼 공천위는 공천위대로 발표하고 비대위는 비대위대로 논의하는 것”이라면서도 불쾌한 모습이 역력했다. 권 사무총장도 “비대위원 과반이 의결에 반대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발표된 공천자 21명 가운데는 박 위원장의 전현직 비서실장·대변인 등 친박계 인사들이 절반 이상 포함된 것을 두고도 논란이 일 전망이다.
친이 친박 각 계파의 핵심’은 배려’했다고 치더라도, 전체적인 모양새는 4년 전 18대 총선 친박계 공천 학살의 정반대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친이계인 안상수 전 새누리당 대표는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지역구(경기 의왕·과천)가 전략지역으로 선정된 데 대해 “경쟁력 있는 후보가 있는 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한다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그는 정치는 포용과 통합의 길로 나아가야지 보복과 분열의 길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며 공천위의 이번 결정을 친이계에 대한 ‘보복’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이같은 반발을 의식한 듯 “전략공천 지역의 현역의원에 대해 무조건 탈락을 시킨다는 뜻이 아니라 여러가지 전략적 검토를 해서 후보자를 결정하겠다는 취지”라며 “그런 점에서 여러분의 정확한 이해를 해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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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핵심은 미루고 친이 핵심은 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