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원 앵커 (이하 앵커)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시간에는 의미 있는 도전, 화제의 지역 후보자를 모셔봅니다.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 수성갑에 출사표를 던진 3선의 민주통합당 의원이죠, 김부겸 의원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민주통합당 김부겸 의원 (이하 김부겸) : 네, 안녕하십니까? 김부겸입니다.
앵커 : 요즘 대구계시지요?
김부겸 : 네.
앵커 : 잘 돼갑니까?
김부겸 : 초반보다는 좋아진 것 같은데요. 아직은 뭐 판단하기는 좀 이른 것 같습니다.
앵커 :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 선언을 하신지가 꽤 오래 되셨는데요. 요즘 새벽부터 일어나셔서 움직이신다고요?
김부겸 : 네, 그렇습니다. 늘 선거 후보자들이 하듯이 일찍 일어나서 지역의 등산로도 가고, 조기 축구회, 새벽 기도회, 낮에는 시장 도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야 된다는 절박감 때문에 밤늦게 술집이다 식당이다 많이 찾아가는데요. 경제가 어려워서 주인들에게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 따님이 배우 윤세인 씬데요. 맞죠?
김부겸 : 네, 그렇습니다.
앵커 : 성이 윤 씨예요. 하하
김부겸 : 하하, 그건 아니고요.
앵커 : 예명이니까요. 하하. 아버지 일을 도와주고 있습니까?
김부겸 : 네, 공교롭게도 드라마 촬영이 얼마 전에 끝났습니다. 그 드라마 내용 중에 부모 자식 간의 사랑이랄까 이런 내용이 있었는지 어떻게든 아빠를 돕겠다고 그래요. 그래서 혹시 아직까지 연기자로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는데 이런 정치적인 색깔이 덧씌워지면 자신의 앞날에 불리할까 싶어서 제가 말렸더니 부모 자식 간의 일인데 뭐 그러느냐고 해서, 모든 궂은 일 마다하고 오려면 오라고 하고 있고요. 본인이 열심히 해 주겠다고 하니 저로서는 안쓰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앵커 : 대구 출마를 결심하셨을 때, 될까..현재 체제에서 대구에서 야당이 당선된 일이 거의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무모하지 않은가 하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어떻게 출마 결심하게 되셨는지요?
김부겸 : 무모하다기 보다는 그동안 정치 세력으로서는 도전을 거의 사실상 포기하다시피하고, 일부 외로운 지역을 지킨 당원, 당주들에게만 맡겨 놓으니까 지역 주민들에게 아예 눈 밖에 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와 보니까 결국은 여기도 국민의 마음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 지역적으로 이렇게 편이 갈려서 옳은 것 그른 것 가리지 않고 네 편 내 편만 남는 것으로는 미래가 없다는 것에 대해서는 똑같이 느끼고 계십니다. 다만 저희들이 대안이 감히 되지 못했다는 것이 이분들의 판단인데 지금부터 성실하게 이분들의 가슴을 두드리면, 가슴을 열어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다만 아쉬운 것은 그동안 한 쪽의 정치 세력이 오랫동안 사실 지배하다시피 하니까 여기는 국회의원이 심부름꾼이나 머슴이 아니라 주인 노릇을 하는 좀 잘못된 풍습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새누리당이 텃밭이라고 선거를 한 달 두었는데 아직 공천자를 안내면서 이 지역 신청자를 저 지역에 박고, 저 지역 신청자를 또 다른 지역에 박는 유권자에 대한 기본 예의를 안 갖추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 새누리당의 후보는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죠?
김부겸 : 네, 오늘 발표한다는 소문도 있고 한데, 아직까지 발표를 안 하네요.
앵커 : 대구에서 출마하셨으면 당선을 원하실 텐데, 대구 지역도 경제가 좀 어렵지 않겠습니까? 그런 점에 있어서 대구 지역 주민들의 반응이 어떨지 모르겠는데요. 특히 지역구 공약 같은 거 내세우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어떤 공약들을 준비하고 계신가요?
김부겸 : 우선 대구 경제는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전국 꼴찌를 17년째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경제 활력이 죽은 것은 진작의 일이고요. 특히 젊은이들에게 일자리가 없으니까 젊은이들이 떠나는 도시가 되고 있습니다. 그게 대구시의 어떤 선거구를 막론하고 주민들이 느끼는 분노감 같은 것이 있고, 저희들에게는 의무감이 있습니다. 다만 저는 수성 갑 지역은 형식적 공약보다는 오히려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특히 제 지역은 교육에 대한 관심이 워낙 많아요 그래서 저는 도서관이라든가 여가 문화센터 같은 것들, 국회에서 조금 더 신경 쓰면 할 수 있는 것들을 약속을 드리려고 하고요. 이 지역 전체로 보면 첨단 IT나 소프트웨어 같은 비 굴뚝형 업체가 많이 들어설 수 있도록 그런 인프라가 마련돼야 할 것 같아서 그런 프로젝트를 이한구 선배님과 제가 같이 노력해서 국가적인 동의를 받아낸 것도 한 건 있습니다. 그런 역할을 하려고 뛰고 다니고 있습니다.
앵커 : 지금 최고위원이시잖아요?
김부겸 : 그렇습니다.
앵커 : 요즘 최고위원회의 별로 안 하겠네요?
김부겸 : 아닙니다. 최고위원 회의는 일주일에 월,수,금 해야 되기 때문에 제가 새벽 5시 40분차를 타고 올라가서, 회의 마치고 11시, 12시 차 타고 내려옵니다.
앵커 : 그러시군요. 지금 민주통합당의 공천도 마무리 단계인데요. 공천 잡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다른 당도 마찬가지고요. 어제는 한광옥 민주통합당 전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서 창당을 했어요. 그거 어떻게 보십니까. 민주당 내에 구 민주당 세력이 있고 노무현 세력이 있고 그렇습니까?
김부겸 : 글쎄요. 언론에서 붙인 이름인 것 같고요. 다만 당을 오랫동안 지켜 오시거나 당에 기여가 있으신 선배님들 그룹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정치적인 경쟁 자체가 지평이 달라졌다고 해야 하나요? 이런 것 때문에 이분들이 억울하게도 탈락되거나 심지어 모욕감이 온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분들께서 정말 당을 아끼시고 한국 정치의 미래를 걱정하신다면 명예롭게 당의 후견인이 될 수 있고, 나중에 연말 대선에서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이 없을까 고민 중인데, 당 대표를 지내셨던 한광옥 전 의원님께서 이렇게 선언하셔서 사실은 많이 걱정됩니다. 어떻게든 당에서 이분들을 명예롭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또 억울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풀어줄 것은 없을까 고민을 하겠습니다.
앵커 : 한광옥 새 정통 민주당의 대표가 선출되었다고 하는데요. 사라졌어야 할 노무현 세력이 점령군 행세를 한다고 기자회견에서 얘기를 했어요? 민주통합당의 노무현 세력이 누굽니까?
김부겸 : 노무현 세력이라기보다도, 노무현 대통령 정부에서 공직을 맡았던 분들이 있지요. 그런데 이분들이 노 대통령 정부에 대한 혹독한 평가 때문에 그동안 전면에 나서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지난 6.2 지방선거 때 안희정 지사, 이광재 지사의 당선을 통해서 이분들이 정치적으로 국민들 마음속에서 복권이 된 겁니다. 그런데 아마 그분들이 그러다보니까 상대적으로 나이도 보면, 과거 김대중 정부와 함께 하셨던 분들은 연세가 드신 선배님 그룹이고요 그 다음 그룹이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했었던 그룹인데 그래서 그런 오해가 나올 만하지만 사실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봐야 되겠지요. 다만 이분들이 자신들의 이익이라든가, 공천을 관철하기 위해서 술수를 썼다든가 이런 모습들은 보이지 않거든요. 다만 억울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보기에는 그런 것 아니냐고 하시는데 저는 그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앵커 : 민주당의 최고위원이시니까 화살을 새누리당 쪽으로 돌려보지요.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 연대가 타결이 됐지요. 그런데 지금 새누리당에서도 일부는 탈락하고 일부는 탈당하고 해서, 제 3 정당과 연합하느니, 무소속 출마를 하느니 이렇게 시끌시끌합니다. 그쪽 사정을 보시고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김부겸 : 선거 때가 되면 제일 어려운 게 좋은 후보자를 정당에서 어떻게 내느냐, 이른바 공천을 어떻게 결정하느냐의 문제 아니었겠습니까. 그러나 어떤 기준을 들이대더라도 희생자가 나오기 마련이고요. 또 국민들은 4년 동안 바뀌었으니까 새얼굴, 새 인물을 보고자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늘 이런 일이 반복되는데 시스템 공천을 하겠다고 했지만 결국은 자기 사람 심기, 상대편 쳐내기, 보복 공천, 이런 이미지로 결론이 났단 말이죠. 그러니까 거기에 희생된 억울한 당사자들은 내가 왜 희생이 되느냐, 그리고 너희들의 권력 놀음에 내가 왜 칼을 맞아야 되느냐는 분함이 있을 수 있겠죠. 그러나 결국 국민들이 보기에는 범 보수를 가진 당 중에 한당, 진보 개혁적인 가치를 가진 한 당을 주로 키우고, 나머지 억울하고 아까운 인물들을 일부 살리는 그런 선택을 쭉 해오셨거든요. 우리들의 소선거구제, 단순 다수 대표제의 특징이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설왕설래가 있고 논란이 많겠지만, 총선 국면에서는 결국 양대 세력 중심으로 정리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앵커 : 이번 총선에서 몇 석 정도로 예상하고 계신가요? (오픈하고 계시나요? 이렇게 들리는데, 내용상 안 맞는 것 같아서 예상으로 바꿉니다. 혹시 오픈이라는 단어도 여기에 적합하면 그렇게 고쳐주세요. 약간 새는 소리라 정확하게 오픈이라고 들리지는 않지만요...가장 오픈에 가깝게 들려서요)
김부겸 : 저희들이 초반에 과반을 얻겠다, 일당이 되겠다, 집권하면 어떻게 하겠다는 오두방정을 떨었을 때 제가 강렬하게 얘기했거든요. 민심은 늘 아침저녁으로 바뀌는 것이고, 특별히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분노는 있지만 아직 우리에 대한 매력은 없다. 그런데 왜 이렇게 까부느냐고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 여전히 저는 대한민국이 아직도 탄탄한 보수 우위의 정치 지형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우리가 잘 하더라도 새누리당과 1대1 대결구도로 간다고 한 들 양쪽의 결과가 비슷해지지 않겠느냐, 따라서 저희들이 일당이 되거나 과반이 넘는다는 것은 턱도 없는 소리고요. 여론 조사 등을 봐도 새누리당이 자신의 지지층을 거의 회복했습니다. 그래서 양측이 팽팽한 일당 다툼이 되지 않겠느냐 그렇게 보여 집니다.
앵커 : 민주통합당은 그 후에는 오두방정을 안 떨고 있나요? 하하.
김부겸 : 오두방정은 안 떠는데, 저희 정책적 방향이 야권 연대를 하다보니까 국민들 눈에는 지나치게 왼편으로 기운 것 아니냐, 이른바 진보 쪽에 너무 많이 끌려가는 것은 아니냐는 그런 비판을 받고 있으니까 걱정입니다.
앵커 : 알겠습니다. 최고위원 하시느라 지역구 챙기시느라 바쁘시겠네요. 이 선거가 빨리 끝나야 편안하게 더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그때 뵙죠.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민주통합당의 김부겸 최고위원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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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YTN 라디오 강지원의 출발새아침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