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원 앵커 (이하 앵커) : 민주통합당이 사실상 공천심사위원회 활동을 마무리했다. 여야 공천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컸던 만큼 비판도 있었는데요. 민주통합당의 강철규 공천심사위원장 연결해서 공천 심사를 마친 소회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강철규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장 (이하 강철규) : 네, 안녕하세요.
앵커 : 전략 공천 지역으로 분류한 것은 공천 심사 위원회에서 한 겁니까?
강철규 : 아니죠. 그것은 당에서 합니다.
앵커 : 네. 공천 심사위원회 일은 다 마친 거네요?
강철규 : 마쳤죠. 재심사 혹시 넘어오면 그런 것을 할 수 있는데 일단은 다 끝났습니다.
앵커 : 심경이 어떻습니까?
강철규 : 대학으로 다시 돌아왔는데요. 홀가분하지 않고 공천에 대한 평가는 결국 국민과 역사의 몫인데, 제가 지난 돌아보니까 15분의 공심위원과 함께 공정하게 객관적으로 잘 했다고 생각하는데 결과가 어떨지 걱정이 됩니다. 저희들이 혹독한 검증을 했는데 후보들이 플레이에 나가서 국민과 잘 호흡을 잘 맞춰가면서 낮은 자세로 좋은 결과가 나오기만을 기대하고 계십니다.
앵커 : 수고비라도 주던가요?
강철규 : 일당 얼마씩 준다고 하는데 아직은 안 받았습니다.
앵커 : 일당으로 노동을 하셨군요. 하하. 알겠습니다. 처음에 공천 심사 시작하실 때 기득권 지키기라든가 지분 나누기라든가 이런 것을 철저히 배제하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되셨다고 생각하십니까?
강철규 : 제가 처음에 제시했던 질문이 있었거든요. 첫째는 젊은이들의 희망과 꿈을 찾아주고, 이 시대 서민들이 아픈데, 그 아픈 애환을 공감하면서 정책적 제도적으로 해결하는 사람을 찾는 사람, 사람의 가치를 존중하는 이런 사람들을 공천하려고 했지요. 여기에는 기득권이나 지분 관계없이 그런 사람을 공천하려고 했고, 그것이 이 시대의 요구고 국민의 명령이 아니냐고 생각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저는 그런 생각을 하고 평가를 했는데, 실제 그런 생각과 의지를 가진 분들이 대부분 제가 보기에는 공천이 됐습니다. 다만 그분들이 국민의 선택을 받아서 국민들이 원하는대로 정치를 잘 해 줄 것인지가 앞으로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 당초 정체성의 문제라도 표현이 됐었어요. 그런데 이것을 기준으로 하시겠다고 말씀하셨는데요. 당초에 왜 심사 보이콧하시고 한 이틀 안 하신 적 있었죠? 그때는 왜 그러신 거예요? 지났으니까 말씀 좀 해주세요.
강철규 : 그게 두 가지 이유가 있었어요. 그때가 3차 공천을 하기로 한 날인데요. 그날 제가 11시 반에 기자회견을 하려고 해서 기자들이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공심위 의결하면 최고회의에서 의결하는 절차가 있습니다. 그런데 의결해야 하는데 최고회의가 11시 반이 되어도 끝나지 않고, 기다려도 끝나지 않아요. 끝나야 발표가 되거든요. 왜 늦는다는 말도 없고, 기자들과의 해명도 없고 말이죠. 국민과의 약속인데, 기자들과의 약속인데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이 아니냐는 그런 문제 때문에 제가 마음이 편치가 않았고, 또 하나는 제가 발표하려고 했던 내용들이 특정 언론에 상당 부분 노출이 됐어요. 공심위 내부의 문젠지 밖의 문제인지, 이래서는 공천 갈 수 없다, 신뢰의 문제다 그래서 제가 일단 심사를 중단을 했었죠. 그 후에 한 대표와 만나서 사과도 듣고 내부의 다짐도 듣고 이틀 만에 다시 시작을 했습니다.
앵커 : 공천 내용에 관해서 다소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강철규 : 그것은 전연 아니고요. 공천 내용은 3차는 의미 있는 내용도 있고 해서 제가 직접 설명도 드리고 하려고 했던 것인데 무산이 되는 바람에 아주 불편했었죠.
앵커 : 심사 하다보면, 계파 지분 나누기 같은 낡은 형태는 배제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해놓고 보니까 친노계가 많이 공천을 받고, 구 민주계가 많이 탈락을 했다, 그래서 구 민주계 쪽에서는 공천 학살이라고 해서 반발하는 사태가 있다고 알고 계시죠. 그런 평가를 받고 계신데 위원장으로서 어떻게 느끼시나요?
강철규 : 그런 얘기를 좀 들었지요. 일부에서 그런 얘기가 지금 나오고 있습니다만, 사실 저는 계파도 잘 모르고요. 구 민주계가 누군지 친노계가 누군지 설명을 하면 조금씩 이해가 가는데 잘 모릅니다. 그리고 외부에서 온 분이 7분인데 그분들이 대부분 그래요. 한두 분은 정치 전공하시는 분은 아는지 모르겠는데 다 몰라요. 그럼에도 공천을 해놓고 보니까 그런 분류가 가능하다는 비판이 나왔어요. 우리는 그런 계파 나누기, 지분 나누기는 의도하지도 않고 사실 모르고 진행한 것이죠. 그런데 그런 비판이 나와서 상당히 놀랐고, 제가 가만히 생각하니까 신구 세대교체의 의미가 있더라고요. 친노는 지난 정권이고, 구 민주계는 그 정권이고 하니까 훌륭한 분들이지만 연세가 많은 분들이 구 민주계에 계셨어요. 그래서 공정하게 면접하고 서류 심사하고 채점하고 지역구 여론조사를 다 해서 100점 만점으로 조사해보니까 연세가 많이 든 분들이 애석하게 탈락하고, 젊은 분들이 많이 등장하고, 거기다가 시민 사회나 노동계도 등장하고 하니까 그런 비판이 나온 것 같습니다.
앵커 : 그러니까 해놓고 보니까 세대교체가 됐다는 말씀이시군요. 세대교체를 의식하고 하신 게 아니고요?
강철규 :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앵커 : 그런데 최인기, 신건, 조영택, 호남 관료 출신들이 줄줄이 낙천이 되고요. 한광옥 전 의원을 비롯해서 여러 사람이 낙천이 되다보니 한광옥 전 의원 쪽에서는 정통 민주당이라는 새로운 당으로 출발하고요. 일부는 무소속으로 출발하고, 강봉균 의원은 정계 은퇴를 선언했는데요. 이런 반발을 어떻게 보십니까? 이번 민주통합당 선거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십니까?
강철규 : 그분들 다 개인적으로는 훌륭한 분들인데, 그리고 오랫동안 선거 준비도 해 오시고 그분들이 이번에 무소속 출마한다든가 정통민주당을 출범하는 것도 이해는 갑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민주주의에서는 과정의 투명성이나 공정성 못지 않게, 결과에 대해서도 승복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다소 불만스럽고 억울한 면이 있더라도 결과에 승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요. 제가 보기에는 영향이 그렇게 크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 아무래도 공천하시다보면 이번에 몇 석 정도는 당선시켜야 되겠다. 이런 생각이 제일 많이 드시겠죠? 아무래도 당선을 목표로 하는 것이니까요. 대충 몇 석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까?
강철규 : 몇 석을 예상하면서 공천하는 것은 아니고요. 이랬으면 좋겠다는 희망이나 기대는 있죠. 제일 좋기는 법 개정을 단독으로 할 수 있는 수준이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앵커 : 과반수이상?
강철규 : 네, 그런데 그것은 좀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고요. 지금은 너무 조그만 야당이거든요. 89석 밖에 안 되는 야당이기 때문에 그보다는 훨씬 많은 수권 가능한 정당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 공천을 해보셨으니까 공천을 조금 더 잘하셨으면 과반수를 확보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은 안 드시던가요?
강철규 : 국민과 역사가 평가할 몫이라고 생각하는데 공천만 가지고 될 것 같다고 생각하지는 않고요. 당 운영이나, 당에 대한 인지도, 상대적이니까 여당과의 관계가 모든 게 다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다 순조롭게 잘 되면 잘 될 수 있고, 그중에 어느 것이 잘못되면 떨어질 수 있기도 한데, 공천이 중요하기는 한데 그게 전부는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앵커 : 사실 공천이 진행되기 전에는 민주 통합당이 새누리당 보다 여론조사에서 앞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여러 가지 진행되는 과정에서 지금의 여론조사는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거든요. 그런 것을 보면 그동안의 당 운영이라든가 공천이 그렇게 여론에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여야가 다 마찬가진데요. 물갈이 공천이 잘 되지 않았다는 말이죠, 그런 얘기 들으셨죠?
강철규 : 들었는데요. 제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게 사실과 다르거든요. 제가 통계를 조사해 봤더니 민주통합당의 현역 교체 비율이 낮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 어제까지 보면 현역 교체율이 36%로 새누리당과 똑같습니다. 36%면 89명 중에 32명이 갈렸고요. 아울러서 말씀드릴 것은 통계를 보면 잘못 알려진 것이 많아요. 정치 신인 비율을 보니까 민주당이 63%고요. 국회의원 지방 자치단체장 한 번도 안 한 분을 얘기하는데 새누리당은 54%밖에 안 되고요. 여성도 22명, 우리가 목표한 숫자는 못 됐지만, 우리가 22명인데 새누리당은 8명이거든요. 그 다음에 공천자 중에 시민운동계나 노동계 인사가 민주통합당은 20명인데 새누리당은 3명밖에 안 됩니다. 이런 통계를 보면 우리가 내실이 훨씬 더 있다고 생각하는데 알려지기는 새 인물이 없다거나 물갈이가 안 됐다 이렇게 잘못 알려져 있어요. 통계를 정확히 보고 언론이 보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 그리고 새누리당도 마찬가진데요. 민주당도 비리 전력자들이 공천을 받았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강철규 : 새누리당은 25%를 컷하겠다는 커트 룰을 적용했는데 그것은 권력이동 과정에 있기 때문에 그렇다는 생각이 드는데, 우리 민주통합당에서는 처음부터 커트 롤을 정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우리가 정한 심사 기준과 원칙 중에 배제기준이 있는데 과거에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사람은 원천 배제한다, 이렇게 돼있거든요. 그런데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자이지, 현재 진행 중인 사람에 대해서는 헌법 상 보장돼있는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서 원천 배제하지 않는다, 그래서 자격이 적격이 되는 거죠. 심사 대상이 돼서, 우리가 정한 정책성이나 기여도라든가 여론조사나 기여도를 100점 만점으로 조사하면 이분들이 점수가 높게 나와요. 그래서 공천이 됐던 것인데, 이 결과에 대해서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보면 그것도 안 된다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당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이분들에 대한 비판도 있고 논란이 있어서 본인들이 스스로 물러난 분도 있고 그렇습니다. 안타깝게 생각해요.
앵커 : 형이 확정된 적이 있던 의원들 신계륜 전 의원, 박지원 의원은 형을 받은 적이 있죠?
강철규 : 그분들이 정치적인 사건으로 해서 한번 형을 받은 경우에, 그것으로 불이익을 정치적으로 한번 당했으면 그것은 면책되는 것으로, 영원히 정치를 못하게 할 수 없게는 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기준으로 했습니다.
앵커 : 통합진보당과의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이 남아있죠?
강철규 : 그렇습니다.
앵커 : 거기에서 공천 받은 이들이 탈락할 수 있겠네요, 통합진보당과 경선에서?
강철규 : 지금 16개 지역구에서는 완전히 통합진보당 측에 내줬고요. 76개 지역에서는 경선을 하는데 그중에서 탈락될 분도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앵커 : 알겠습니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고요. 공천심사위원 다시 한 번 해달라고 하면 하시겠습니까?
강철규 : 아이고, 이제 안 하고 싶습니다.
앵커 : 하하.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짐작이 갑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강철규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장 함께 했습니다.
| 
<강철규>YTN라디오 강지원의 출발새아침 인터뷰
